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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L·소프트뱅크, 베스파 투자금 회수 착수 1~2% 소수 지분 장내서 처분, 단순 차익 30배 이상

강철 기자공개 2018-12-13 10:47:57

이 기사는 2018년 12월 11일 16:1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L인베스트먼트, 소프트뱅크벤처스 등 베스파에 초기 투자를 단행한 벤처캐피탈이 자금 회수에 돌입했다. 매매 단가를 단순 비교할 경우 이번 엑시트로 30배 이상의 차익을 낸 것으로 보인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SL인베스트먼트가 운용하는 '미래창조 SLi Creative Mobile투자펀드'는 지난주 베스파 지분 1%(8만461주)를 장내에서 매각했다. 주식 거래 후 미래창조 SLi Creative Mobile투자펀드의 베스파 지분율은 11.5%로 하락했다.

같은 기간 소프트뱅크벤처스가 무한책임투자자(GP)로 있는 '미래창조 네이버-SB 스타트업 투자조합'도 베스파 지분 2.3%(18만4132주)를 처분했다. 그 결과 지분율은 9.9%로 낮아졌다.

두 펀드는 베스파를 처음으로 발굴했다. 2015년 1월 11억원을 들여 베스파가 발행한 전환상환우선주(RCPS)를 인수했다. 당시 베스파는 첫 게임인 비트몬스터의 흥행 실패로 자금난을 겪고 있었다. 불안정한 경영 상태는 베스파의 밸류에이션을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덕분에 11억원만으로 30%의 지분을 확보할 수 있었다.

베스파의 대표 게임인 킹스레이드(King's Raid)의 태국 출시 준비가 한창이던 2016년 3월 두 번째 투자가 이뤄졌다. 킹스레이드의 태국 출시 준비가 한창이던 시점이다. 두 펀드 외에 솔본인베스트먼트가 추가로 참여했다. 이 과정에서 솔본인베스트먼트가 17%, 미래창조 SLI Creative Mobile 투자펀드가 15.7%, 미래창조 네이버-SB 스타트업 투자조합이 15.4%의 지분을 각각 확보했다.

베스파는 올해 2분기부터 코스닥 상장을 본격 추진했다. 액면분할을 단행해 액면가를 500원으로 낮추는 한편 주주들에게 1주당 4주의 신주를 배정하는 무상증자도 실시했다.

투자자들은 지난 7월 RCPS를 보통주로 전환하는 등 회수를 위한 준비에 착수했다. 베스파 주식은 이번달 3일부터 거래가 시작됐다. 투자자들이 보유한 지분에는 보호 예수가 설정되지 않았다. 그 결과 시점에 구애받지 않고 지분을 매각할 수 있었다.

미래창조 SLi Creative Mobile투자펀드와 미래창조 네이버-SB 스타트업 투자조합의 투자 단가는 주당 1000원 수준이다. 미래창조 SLi Creative Mobile투자펀드가 1004원, 미래창조 네이버-SB 스타트업 투자조합이 920원이다.

두 펀드가 이번에 지분을 매각한 단가는 3만~3만1000원 수준이다. 매매 단가를 단순 비교할 시 이번 투자금 회수로 30배 이상의 차익을 냈다고 볼 수 있다. 향후 베스파의 주가 추이에 맞춰 추가로 지분을 매각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솔본인베스트먼트도 조만간 투자금 회수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두 펀드와 달리 솔본인베스트먼트는 자기 계정으로 지분을 매입했다. 이를 감안할 때 차익의 규모가 SL인베스트먼트와 소프트뱅크벤처스보다 훨씬 클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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