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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부인과 전문' 제일병원 매각 협상 '급물살' 매각 실패시 회생절차 신청키로

최익환 기자공개 2018-12-26 09:43:18

이 기사는 2018년 12월 13일 08:17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여성전문병원으로 잘 알려진 충무로 제일병원(의료법인 제일의료재단)의 매각 협상이 급물살을 타기 시작한 것으로 관측된다. 개인자격의 투자자가 인수협상에 나선 가운데 연내에 매각작업이 완료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번 거래는 지난 2017년 호텔롯데의 보바스기념병원 인수사례와 비슷한 형태가 될 전망이다.

13일 의료계에 따르면 의료법인 제일의료재단의 매각 협상이 진행되고 있다. 인수자로 나선 개인자격의 우선협상자가 약 250억원의 현금을 재단에 무상출연한 뒤, 현 이사장이 가지고 있는 이사진 전원의 구성권한을 가져오는 방식으로 거래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개인자격으로 나선 우선협상자는 매각협상을 비밀리에 진행할 것을 요구해, 주관사조차 선정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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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일병원 외래센터 전경(제공=제일의료재단)
해당 우선협상자는 인수 이후 재단의 부채 약 750억원을 우선 변제하고, 나머지 부채는 승계한다는 운영계획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제일의료재단 △이사장 일가 △이사장 가족기업 등이 나눠 소유한 병원 건물과 부지까지 모두 사들이겠다는 조건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동안 밀린 임직원 임금과 퇴직금 채무 전액도 인수자가 승계할 전망이다.

2018년 거래가 기준으로 제일병원이 위치한 서울시 중구 묵정동 일대 약 1만595㎡의 토지 가격은 1700억원대로 추산된다. 다만 해당 부지 대부분에 은행권 대출 담보가 걸려있는 점을 감안하면, 인수자가 실제 부지 매입에 쏟는 자금은 1000억원대로 줄어든다. △무상출연금 약 250억원 △채무변제자금 약 750억원 △부지매입자금 약 1000억원을 합하면, 새 인수자가 제일의료재단 인수에 투입하는 금액은 약 2000억원 이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건물과 부지에 담보권이 설정된 상황을 감안하면 인수가격은 더 낮아질 가능성이 있다. 2017년 말 기준으로 제일의료재단의 채무는 약 1280억원 이상으로, 은행권 대출 약 850억원과 체불임금·퇴직금 약 400억원 등의 빚을 안고 있다. 최대채권자 우리은행은 채권에 담보를 설정한 상태로, 채무 변제를 1개월씩 유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제일병원 관계자는 "인수자가 제일의료재단에 무상출연 후 이사진 구성 권한을 갖게된다"며 "우선협상자로 나선 분은 변제가 시급한 채무부터 우선 변제한다는 계획을 제시했다"고 말했다.

이번 제일병원 매각 작업은 지난 2017년 호텔롯데의 보바스기념병원 인수 사례를 참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호텔롯데는 회생절차에 진입했던 분당 보바스기념병원의 이사진구성권한을 인가전 M&A 방식으로 인수했다. 총 2900억원의 인수자금은 무상출연금 600억원, 대여금 2300억원으로 구성됐다. 다만 제일의료재단의 인수자가 내놓을 2000억원 이상의 금액에 대여금이 포함됐는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재단 이사진과 인수 우선협상자는 연내에 매각협상을 마무리 짓고, 2019년 1월부터 제일병원을 정상화한다는 계획이다. 최근 임직원 401명(의료진 포함)을 대상으로 실시된 인수협상안 찬반투표에서도 82.3%(330명)가 찬성의사를 표시하며 협상에 탄력이 붙었다. 노사간의 대화도 이어져 잠정 합의안까지 도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의료법인 관리권한을 가진 보건복지부와 서울특별시가 이번 매각작업을 불법으로 규정할 경우, 제일병원의 정상화는 요원해질 수 밖에 없다. 이 경우 제일의료재단은 서울회생법원에 회생절차 개시를 신청할 것으로 알려졌다.

제일병원을 운영하는 제일의료재단은 지난 1966년 12월 故 이병철 삼성 회장의 조카 이동희 박사에 의해 설립됐다. 초창기 산부인과로 시작해 주변으로 부지를 넓혀가며 ‘국내 최초' 여성전문병원으로 성장했다. 그러나 올해 초부터 경영악화로 핵심인력이 대거 이탈해 병상을 축소운영하고 분만실 운영까지 중단하는 등 위기에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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