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밍 문턱 낮추는 SKT…데이터 기반 음성통화 '혁신' 가치혁신 프로그램 공개…고객 이탈 최소화 전략
이정완 기자공개 2018-12-17 17:13:25
이 기사는 2018년 12월 17일 13시5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텔레콤이 로밍 분야에서 고객가치혁신을 위해 데이터로밍 고객을 대상으로 'T전화 기반 음성통화 무료 서비스'를 선보인다. 지금까지 공개된 로밍 혁신 프로그램으로 인해 저하된 로밍 수익을 데이터 로밍요금제 가입자를 통해 상쇄한다는 전략이다.김남호 SK텔레콤 MNO사업부 로밍사업팀 팀장은 17일 서울 중구 삼화빌딩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SK텔레콤 데이터로밍 고객이 T전화를 이용하면 통화를 무료로 제공하는 서비스인 만큼 로밍 사업 매출이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며 "데이터로밍 요금제 이용자 증가를 기대하며 데이터 상품을 활성화하는 방향으로 사업을 전개하려 한다"고 말했다.
SK텔레콤은 로밍 사업에서 고객가치혁신을 위해 지난 3월 3분 무료통화와 저렴한 데이터 요금제를 제공하는 '자동안심 T로밍' 서비스를 공개했다. 이어 지난 9월에는 괌·사이판 지역에서 국내 수준의 데이터 이용이 가능한 'T 괌·사이판 패스' 상품을 출시했다.
SK텔레콤은 'T 괌·사이판 패스' 상품을 출시할 당시 조만간 로밍에서 더 큰 혜택을 줄 수 있는 부분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이번 데이터로밍 고객 대상 T전화 음성통화 무료 서비스는 앞서 예고한 상품의 일환으로 볼 수 있다. 데이터로밍 요금제 이용 고객은 T전화로 로밍 시 수신자의 통신사와 관계 없이 무료로 통화가 가능하다.
김 팀장은 "기존 로밍 시 해외 구간을 음성으로 연결하던 것을 데이터로 연결하며 T전화 로밍 무료 서비스를 실현할 수 있었다"며 "더불어 SK텔레콤이 음성망에서 IOT(Inter Operator Tariff, 현지망 이용 대가)를 지불하던 것도 사업자 간 협상을 통해 원가를 낮췄다"고 설명했다.
로밍 사업은 그동안 통신사의 알짜 사업으로 평가 받았다. 홍승진 MNO사업부 팀장은 지난 9월 'T 괌·사이판 패스' 출시 기자간담회에서 "로밍은 수익 사업으로 여겨왔는데 이제 높게 과금하는 기존의 방식이 아닌 이용자 저변 확대를 노리고 있다"고 했다. 최근 해외 여행객이 로밍 서비스가 아닌 현지심이나 포켓 와이파이 사용을 늘린 것에 대한 위기감으로 분석된다.
SK텔레콤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도 카카오 보이스톡 같은 mVoIP(모바일 인터넷 전화) 서비스에 대한 경쟁 의식을 드러냈다. 김 팀장은 "해외에서 고객의 음성 사용량이 줄어든 것은 사실이나 mVoIP 트래픽 이용은 상당히 많이 증가했다"며 "대체재를 쓰는 고객을 유입하면 음성 로밍 ARPU(가입자당 평균 매출)를 데이터 로밍 ARPU로 만회하고 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T전화는 다이얼 기반의 애플리케이션이다보니 사용자 편의성이 더욱 높다고 강조했다.
한편 SK텔레콤 MNO사업부 실적은 올해 약화 추세가 뚜렷하다. 지난 3분기 실적 발표에 따르면 MNO사업부 매출은 2조4850억원, ARPU는 3만2075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8.5%, 8.8% 감소했다. 정부 차원의 통신비 인하 정책과 함께 올해 초부터 자체적으로 진행해온 고객가치혁신 프로그램이 실적 약화 원인으로 꼽힌다.
SK텔레콤은 고객 이탈을 최소화해 실적 약화 추세를 방어하겠다는 생각이다. 이를 위해 고객가치혁신 프로그램을 적극 활용할 방침이다. SK텔레콤의 지난 3분기 해지율은 1.25%로 전 분기의 1.16%보다 소폭 증가했지만 경쟁사 대비 여전히 최저 수준을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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