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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신증권 개발한 양매도 ETN 지수 , 시장은 외면 듀얼 양매도 지수…사용권 포기 후에도 상품화 안돼

구민정 기자공개 2018-12-21 10:16:46

이 기사는 2018년 12월 18일 15:1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신증권이 양매도 상장지수채권(ETN) 발행을 위해 신규 기초지수를 개발했지만 무용지물로 전락했다. 투자 위험성 등을 이유로 자체 ETN 상품을 출시하지 못한 것은 물론 타 사업자들에게도 외면받고 있다. 해당 지수의 대중화를 위해 대신증권은 배타적 사용권도 포기했지만, 이러한 노력은 수포로 돌아갔다.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대신증권이 지난 8월 개발한 '코스피 200 듀얼 양매도 2/4% 지수', '코스피 200 듀얼 양매도 4/6% 지수'를 기초자산으로 삼은 상품은 현재까지 시장에 출시되지 않고 있다. 이를 활용해 상품을 내놓겠다는 계획을 세운 곳도 전무하다.

해당 지수는 한국거래소와 대신증권이 신규 ETN 발행을 위해 개발한 기초지수다. 변동성 지수인 V-KOSPI가 20을 초과할 경우 허용 변동폭을 늘리고 프리미엄 수익을 줄이고 V-KOSPI가 20 미만이면 허용 변동폭이 줄어들고 프리미엄 수익은 늘리는 전략이다. 옵션 구간이 고정돼 있는 기존 양매도 전략과 달리 변동성 지수에 따라 매달 상품 구조가 변하는 구조다.

대신증권은 지수 개발을 끝낸 뒤 이를 적용한 양매도 ETN 상품을 출시하려 했지만 최종 보류키로 결정했다. 당시 업계에서 양매도 ETN에 대한 불완전 판매 우려가 높아진 것이 문제가 됐다. 양매도 ETN은 증시 변동성이 확대되면 손실이 커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고위험 상품으로 분류된다. 지난 11월부터 금융감독원은 KEB하나은행을 상대로 'TRUE 코스피 양매도 5% OTM ETN' 판매에 대한 불완전판매 감사를 개시했다.

해당 기초지수를 활용한 상품 출시가 무산되면서 대신증권은 타 사업자들이라도 이를 활용한 상품 출시를 독려하기 위해 배타적 사용권을 포기했다. 특정 증권사가 독창적인 지수 개발에 참여할 경우 해당 지수에 대한 배타적 사용권이 6개월 보장되는데, 이를 포기하면서 경쟁 증권사들은 이를 활용해 ETN을 개발할 수 있게 됐다.

하지만 아직까지 이를 사용하겠다고 하는 곳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 증권사들이 자체적으로 지수를 개발하려는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자체 지수개발로 배타적 사용권이 확보돼야 시장에서 해당 상품의 수요를 선점할 가능성이 높다. 이에 업계서는 지수 개발에 투입된 한국거래소의 비용과 대신증권의 아이디어가 물거품이 됐다는 지적을 내놓고 있다.

증권사 관계자는 "상품지수를 개발했는데 상품화 되지 않으면 개발에 들어간 비용과 역량이 아까울 수밖에 없다"며 "그래서 지금은 거래소와 지수를 개발을 하면 어느정도 지수를 사용하겠다라는 약속(commitment)을 하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듀얼 양매도 지수도 백테스트 결과 수익률이 기존 양매도 보다 나쁘지 않아서 상품성은 괜찮다"면서도 "ETN 시장이 확대되면서 증권사들이 자체 지수 개발을 해야 배타적 사용권을 보장받고 지수를 상품화 했을 경우 시장에서 선제적 입지를 다지는 데 유리하다고 판단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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