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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은행 이사회 "행장 후보 2명 추천하겠다" 지주사 수용 여부 미지수…절차상 문제·독립성 훼손 우려

김선규 기자공개 2018-12-19 10:20:13

이 기사는 2018년 12월 18일 15:50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구은행이 행장 후보를 임의로 선정해 DGB지주 이사회에 통보할 예정이다. 다만 지주 이사회가 이를 수용할지는 미지수다. 행장 후보 선정은 지주 자회사최고경영자추천위원회(자추위)의 고유 권한이기 때문에 절차상 문제가 발생할 수 있고, 은행 이사회의 월권 행위로 비춰질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대구은행은 금일 임시 이사회를 개최하고 행장 후보 2명을 선정해 지주 이사회에 전달할 방침이다. 은행 이사회는 박명흠 행장 대행, 김경환 DGB생명 사장, 장영철 유페이 부사장 등을 놓고 지주에 추천할 후보군을 저울질하고 있다. 이들 3명 중 1명 혹은 2명을 지주 이사회에 전달할 예정이다.

대구은행 이사회 관계자는 "지주 이사회가 행장 선임 과정에서 은행 이사회의 의견을 반영하겠다고 언급했다"며 "이에 따라 은행 이사회는 행장 후보 2명 정도를 추천해 자추위 후보군에 포함시키도록 통보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행장 선임은 지주 이사회 소위원회인 자추위 권한이다. 지난 9월 DGB지주는 지배구조 선진화 방안을 발표하고 지주 자추위가 그룹 자회사 CEO를 선임할 수 있도록 내부규범을 개정했다. 이 같은 규범 개정에 은행 이사회가 크게 반발하자 지주 이사회는 향후 경영권 승계 과정에서 은행 이사회의 의견을 반영하겠다고 언급했다.

문제는 은행 이사회의 행장 후보 추천이 지주 이사회와 논의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지주 이사회 관계자는 "행장후보 자격요건 등에 대해 은행 이사회 의견을 반영하겠다는 의미였지 행장 후보군을 직접 추천해달라는 얘기가 아니었다"며 "은행 이사회의 후보 추천을 수용할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지만 이를 수용할 경우 절차상 문제가 발생할 소지가 높다"고 말했다.

실제 은행지주사 중 은행 이사회가 행장 후보를 추천하는 곳은 없다. KB·신한·하나·농협 등 국내 4대 금융지주 모두 지주 이사회 내 소위원회에서 은행을 비롯한 자회사 CEO 후보를 선정·추천하도록 지배구조 내부규범에 명시돼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은행 이사회가 지주 자추위 진입과 행장 자격 요건 완화가 쉽지 않다고 판단해 자신들이 원하는 행장 후보를 직접 내세운 것으로 보인다"며 "이 같은 은행 이사회의 개입은 이사회 운영의 독립성과 지배구조의 투명성을 훼손하는 행위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은행 이사회가 행장 후보로 추천할 인물들은 전임 회장의 측근 인사들로 알려졌다. 김 사장과 장 부사장은 대구상고 출신으로 지주 자추위 신설을 반대한 김진탁 은행 사외이사와 구욱서 이사 등과 대구상고 동문이다. 박 행장 대행은 영남대 출신으로 박인규 전 회장의 핵심인물로 알려졌다.

대구은행 관계자는 다른 은행지주를 보더라도 은행 이사회가 행장 선임절차에 개입하는 사례가 없는데 은행 이사회가 계속 무리한 요구를 하고 있다"며 "은행 사외이사들은 대구상고 출신의 특정인들을 행장 후보로 언급하면서 행장 후계구도를 정치적으로 악용하는 등 갈등국면을 조장하고 있는 것이 큰 문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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