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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그룹, 5년만에 재개된 경영진 세대교체 2011년 신동빈 회장 취임부터 시작…2015년 형제난 이후 중단

안영훈 기자공개 2018-12-26 09:09:30

이 기사는 2018년 12월 21일 14:4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그룹의 2019년 정기 임원인사가 막을 내렸다. 3일에 걸쳐 단행된 이번 임원 인사의 키워드는 '세대교체'와 '성과주의'다. 특히 세대교체의 경우 2015년 이후 잠시 멈췄다가 신동빈 회장 경영복귀로 재개돼 최종 완결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롯데그룹은 19일 롯데지주를 비롯한 식품·화학·서비스·금융 부문, 20일에는 유통 및 기타 부문, 21일 나머지 계열사까지 총 3일에 걸쳐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신동빈 회장 경영복귀 이후 이뤄진 이번 정기 임원 인사에서 롯데그룹은 세대교체와 성과주의를 내세웠다.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글로벌 사업 등을 이끌어 나갈 젊은 리더를 전진 배치하는 한편 뉴 비전에 맞춰 질적 성장 중심의 성과주의를 인사 원칙으로 삼았다.

이 과정에서 40년 넘게 롯데에 몸담아 온 허수영 화학BU 부회장, 이재혁 식품BU 부회장, 소진세 사회공헌위원회 위원장 등 60대 롯데 올드보이들이 물러났다. 뉴 롯데를 이끌 임원들은 대부분 50대로 채워졌다.

그룹 내부에서는 먼 길을 돌아오면서 시간이 지체됐지만 신 회장의 세대교체 작업이 마무리됐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신 회장은 2011년 56세의 나이로 부회장에서 회장으로 승진하며 본격적인 2세 경영 시대를 열었다. 이듬해부터 롯데그룹은 젊고 역동적인 조직 구성에 중점을 둔 임원 인사에 나서기 시작했다. 2014년 임원 인사에서는 당시 황각규 사장과 임병연 전무가 각각 롯데 정책본부 운영실장, 비전전략실장으로 임명되는 등 신 회장이 직접 젋은 측근들을 챙겼다는 말이 나올 정도였다.

젊은 롯데를 꿈꾸던 신 회장의 세대교체 인사 정책에 제동이 걸린 것은 '형제의 난'이 촉발된 2015년부터다. 롯데그룹 한 관계자는 "2011년 이후 신동빈 회장 체제에서 자연스럽게 이뤄지던 세대교체 작업이 2015년부터 중단됐고, 이후 시간이 흐르면서 60대 이상 고령 임원들이 늘어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형제의 난은 이후 부자의 난으로 발전했고, 사태가 커지자 그해 8월 롯데그룹 37개 계열사 대표이사는 신동빈 회장에 대한 지지를 선언하고 나섰다. 소진세 위원장은 당시 대외협력실장으로 자리를 함께 하지 않았지만 물밑에서 지지선언 자리를 만든 인물로 비춰졌다. 허수영 부회장과 이재혁 부회장은 각각 롯데케미칼 대표과 롯데칠성음료 대표로 신 회장 지지선언에 힘을 보탰다.

신 회장 지지선언 4개월 후에 이뤄진 2016년 정기 임원인사에서 롯데그룹의 주요 임원들은 대부분 유임됐다. 직전 3년간 '변화'를 내세우던 롯데그룹의 인사 키워드는 '안정'으로 변경됐다. 주요 임원들의 유임으로 승진자도 전년 대비 20% 감소했다.

롯데그룹 안팎에서는 당시 인사에 대해 '보은 인사'라는 시각이 대세였다. 신 회장 입장에서는 자신을 지지해 준 임원들을 배려할 수 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이후 2017~2018년 정기 임원 인사에서도 세대교체는 쉽지 않았다. 신 회장은 경영비리 사건에 휘말리면서 뒷 수습이 제1 과제로 떠올랐고, 그동안 믿고 맏길 인물들이 필요했던 탓이다.

2015년부터 올해까지 세대교체 작업이 중단되면서 임원들의 나이는 높아져만 갔다. 특히 소진세 위원장을 필두로 허수영 부회장, 이재혁 부회장은 60대 중 후반의 나이가 됐다.

롯데그룹 한 관계자는 "이런 저런 이유로 몇년간 세대교체 작업이 중단되면서 고령 임원들이 늘었고, 이번에 세대교체를 이루게 됐다"며 "그룹의 공식 입장에서도 나왔듯이 후배들에게 자리를 내 주는 측면도 강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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