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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 정조준 美 헤지펀드, 페트라운용과 손잡은 이유는 SC펀더멘털, 연대 제안…주주환원 정책 압박 차원

서정은 기자공개 2018-12-28 13:11:36

이 기사는 2018년 12월 27일 10:1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페트라자산운용이 미국계 행동주의 헤지펀드인 SC펀더멘털의 우군으로 나서며 상장사 태양을 정조준했다. 지난 상반기 SC펀더멘털은 태양 측에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을 요청했으나 반영되지 못했다.

SC펀더멘털은 함께 목소리를 내줄 파트너를 찾던 중 관련 경험이 있는 페트라자산운용에 먼저 연대를 제안했다는 후문이다. 페트라자산운용이 SC펀더멘털의 우군으로 나서면서 태양을 압박하는 수위는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27일 금융감독원 공시에 따르면 페트라자산운용은 SC펀더멘털측과 공동보유약정을 통해 태양의 지분 7.3%를 확보했다. 세부적으로 보면 페트라자산운용이 2.77%를, 나머지 지분을 SC펀더멘털 측이 보유 중이다. 이들은 "주주로서 회사 또는 임원에 대한 영향력을 행사하고자 한다"며 경영권 참여에 대한 뜻을 밝혔다.

이에 따라 이들은 5%이상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주주로 처음 등장하게 됐다. 태양의 지분은 지난 9월 말 기준 현창수 대표이사(23.57%)를 포함한 특수관계인들이 60.31%를 보유하고 있다. 5% 이상 주주 중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이 아닌 사람은 박영옥씨가 유일했다.

페트라자산운용이 경영권 참여에 나서게 된건 SC펀더멘털 측의 제안이 배경이 됐다. SC펀더멘털은 1990년 설립된 펀드로 그동안 GS홈쇼핑, 삼호개발 등 국내 상장사들을 대상으로 배당 및 자사주매입 등을 요구해왔다. 올 들어서는 태양 측에 자사주 매입 및 배당 확대 등의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을 펼 것을 요청한 바 있다.

하지만 태양이 요구에 응답하지 않자 압박 수위를 높이기 위해 페트라자산운용과 연대를 꾀했다는 분석이다. 페트라자산운용은 과거 외국계 기관투자가와 공동으로 주주 목소리를 높여 투자 회사의 경영 개선을 이끌어낸 적 있다.

휴대용 부탄가스 제조업체인 태양은 그동안 가족경영, 계열사 거래 등의 문제를 지적받아왔다. 지난 상반기에는 소액주주들이 가격 담합 행위를 문제삼으며 소송을 제기하기도 했다.

페트라자산운용 관계자는 "SC펀더멘털 측과 과거부터 알고 지냈던 사이로 경영권 참여에 대한 제안이 왔다"며 "태양을 장기간 보유했던 만큼 주주로서 의견을 내야 할 필요성에 공감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양사는 태양 측에 주주환원 정책 요구 등을 위한 움직임에 나설 것 전망이다. 내년 초 SC펀더멘털 측 관계자가 한국을 방문할 예정인만큼 조만간 관련 내용이 가시화될 것으로 보인다.

페트라자산운용 관계자는 "어떤 식으로 경영권 참여 등에 나설 건지는 전혀 정해진 사항이 아니다"라며 "다른 기관들과의 추가적인 연대에 대해서도 아는 바가 없다"고 말했다.

페트라자산운용은 2009년 9월 설립된 페트라투자자문이 전신이다. 2016년 5월 헤지펀드 시장에 진출하며 사업 영역을 넓혔다. 지난 24일 기준 페트라자산운용의 수탁고(일임+펀드)는 4114억원을 기록했다.

페트라자산운용은 2~3년 전부터 태양의 주식을 일임 및 펀드를 통해 보유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페트라 코리아 밸류 멀티스트래티지 전문투자형 사모투자신탁 제1호'와 '페트라 코리아 델타 멀티스트래티지 전문투자형 사모투자신탁 제1호' 등이 주식을 보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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