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L바이오 투자 헤지펀드, 보호예수 덕볼까 상장후 1년간 매도 불가…최근 6거래일 동안 47% 상승
최필우 기자공개 2019-01-02 15:00:15
이 기사는 2018년 12월 27일 17시0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ABL바이오 시리즈C에 참여한 헤지펀드 운용사들이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있다. 공모 막바지 대규모 실권주가 발생하는 등 악재가 이어진 가운데 보호예수(락업, lock-up) 조건이 발목을 잡을 것이란 우려가 부각됐지만 오히려 섣부른 매도를 막아주는 장치가 됐다는 평이다.27일 ABL바이오 주가는 이날 종가 기준 1만9850원에 마감했다. 이는 지난 19일 상장 당시 시초가인 1만3500원에 비해 47% 오른 금액이다. 공모가(1만5000원)와 비교하면 32.3% 올랐다.
지난 6월 시리즈C에 참여한 운용사는 △DS자산운용 △쿼드자산운용 △PTR자산운용 △알펜루트자산운용 △수성자산운용 등 5곳이다. 이 운용사들은 각각 50억원 안팎의 금액을 투자했다. 당시 ABL바이오의 기업 가치는 4300억원 수준으로 책정됐고, 운용사들은 주당 1만3000원의 가격에 주식을 매수했다.
상장 첫날만 해도 분위기는 좋지 않았다. 공모가가 중단 수준에서 정해진 데다 일반청약에서 실권주가 대거 발생한 상태였기 때문이다. 상장일에는 주가가 공모가인 대비 9% 낮은 1만3650원까지 하락했다. 시리즈C 참여 당시 주가를 고려하면 5% 오르는 데 그친 것이다. 여기에 기관투자가와 펀드매니저 사이에서 ABL바이오의 기술수출 성과에 대한 의구심이 일면서 추가 하락이 점쳐지기도 했다. 그럼에도 공모 이후 1년간 매각이 불가능한 보호예수 조건이 있어 차익 실현에 나설 수 없었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상황은 하루만에 급변했다. 상장 이튿날 상한가를 기록하며 주가가 1만7700원까지 오른 것. ABL바이오가 기술수출 관련 의혹에 대해 적극적인 해명을 내놓으면서 얼어붙은 투자 심리를 녹였다는 평이다. 운용사 매니저 입장에서는 아직 차익 실현이 불가능하지만 투자 수익을 늘릴 수 있는 기회를 잡은 셈이다.
헤지펀드 운용사들과 시리즈C에 참여한 하나금융투자 롯데월드WM센터는 일부 락업(Lock-Up: 보호예수)이 걸려있지 않았던 구주 물량을 상장 첫날 매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센터 고객들의 보수적인 투자 성향을 감안했을 때 리스크를 줄여야 했던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다음날 곧바로 주가가 급등해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과거 신라젠 상장 초반에도 주가가 전환사채(CB) 전환가를 밑돌아 투자자들의 원성을 샀던 적이 있다"며 "당시 1년 보호예수 조건이 있어 매도가 불가능했는데 결과적으로 고수익을 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그는 "ABL바이오 시리즈C에 대한 보호예수 기간이 많이 남아있지만 이번에도 락업 덕을 볼 수 있을지 관심"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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