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8년 12월 28일 09:2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케이뱅크에 첫 부행장이 탄생했다. 그동안 업무 중심의 직책만 뒀던 케이뱅크는 새로운 임원직급 체계를 도입하면서 정운기 재무관리본부장(CFO·사진)을 부행장으로 승진시켰다. 정통 뱅커(Banker) 출신인 정 부행장을 중용한 것은 그만큼 재무전략의 중요성이 커졌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케이뱅크는 지난 26일 임원인사를 통해 정 본부장을 부행장으로 선임했다. 지난 2016년 9월 출범 후 단행된 첫 임원승진 인사로 케이뱅크 설립 이래 처음으로 부행장이 나왔다.

기존 케이뱅크에는 업무 중심의 직책만 존재했다. 심성훈 행장 아래 △사업총괄본부장(안효조) △재무관리본부장(정운기) △경영기획본부장(옥성환) △위험관리본부장(김근식) △ICT융합본부장(김도완) 등 5본부 체제로 수평적인 관계를 유지했다.

통상 은행이 행장 아래에 부행장 등을 두는 것과 달리 정보통신(ICT)기업에서 부문장 체제로 운영되는 것과 비슷한 형태다.

하지만 케이뱅크는 이번 인사에서 기존 '행장-부문장' 체제를 '행장-부행장-전무-전무보-상무-상무보' 체제로 개편했다. 케이뱅크에 일반은행 조직체계를 적용한 것이다.

새로운 직급은 사내이사로 등재된 본부장들에게 우선 적용됐다. 옥성환 경영기획본부장이 전무직위를 받았으며 김주은 준법감시인을 포함해 안효조 사업총괄본부장, 김근식 위험관리본부장, 김도완 ICT융합본부장에 상무직급이 부여됐다. 양영태 경영기획팀장을 상무보로 선임해 시너지그룹장 업무를 맡도록 했다. 전무보는 현재 공석으로 뒀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은행이 성장하는 과정에서 임원승진 절차가 필요해졌지만 임원직위의 높고 낮은 정도가 나눠져 있지 않은 탓에 직급체계가 불분명했다"며 "이번 임원인사와 함께 직급체계를 명확하게 개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들 중 정 부행장의 인사가 주목받는 건 직급 차이가 없던 5본부 체제에서 은행의 2인자 지위로 뛰어오른 사례이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정 부행장이 은행에서 잔뼈가 굵은 정통 뱅커라는 점을 주목했다.

정 부행장은 우리은행 출신으로 재직 시절 뉴욕지점 수석부지점장과 중부기업영업본부장, 검사실장, 경기동부영업본부장 등 국내외 영업을 두루 경험했다. 지난 2016년 9월부터 케이뱅크로 자리를 옮겨 줄곧 재무관리본부장을 맡아왔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KT출신인 심성훈 행장으로서는 금융전문성 확보를 위해 뱅커 출신 임원을 부행장으로 선임해 균형을 맞출 필요가 있었을 것"이라며 "케이뱅크가 내년 1조원까지 자본 확충 계획을 밝힌 것도 정운기 CFO의 부행장 선임의 주배경이 됐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