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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 CGV-롯데컬처웍스, 10년 동거 끝내나 2008년 합작사 '디시네마오브코리아' 설립…조기 청산 가능성 높아

정미형 기자공개 2019-01-10 16:01:19

이 기사는 2019년 01월 09일 18:16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양대 복합상영관 체인인 CJ CGV와 롯데컬처웍스(구 롯데시네마)의 10년 동거가 막을 내릴 전망이다. 두 회사가 합작해 설립한 '디시네마오브코리아'가 이르면 올해 안에 청산 절차를 밟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영화관 디지털화가 조기 완료되며 합작사의 효용성이 없어진 데 따른 것이다.

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디시네마오브코리아(이하 DCK)는 올해 안에 청산 절차에 밟을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DCK의 공동 주주인 CJ CGV와 롯데컬처웍스가 설립 당시 합의한 2021년 4월 청산시점보다 약 2년 정도 이른 시점이다.

DCK는 국내 영화관에 디지털 영사기를 보급하는 회사로, 2008년 1월 극장들이 디지털 영화 서비스에 나서면서 설립됐다. CJ CGV와 롯데컬처웍스의 모회사인 롯데쇼핑이 각각 50%의 지분을 투자했다. 양 그룹사 모두 영화관 사업을 펼치고 있다는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셈이다.

그동안 CJ CGV와 롯데컬처웍스는 DCK를 운영하는 데 철저하게 역할을 분담해 왔다. 대표이사는 양측에서 한 명씩 선정한 공동대표 체제로 운영됐다. 주로 롯데 측에서는 롯데컬처웍스 경영지원부문장이 DCK 대표이사를 겸직했다. CJ의 경우 2008년 설립 당시부터 2011년까지 CJ CGV 신사업본부장이나 경영지원실장이 겸직해왔다. 2012년 조정훈 전 DCK 대표가 CJ 포디플렉스로 옮겼다가 다시 복귀하면서 이 공식이 깨지긴 했지만, 지난 2일 황상묵 CJ CGV 최고재무책임자(CFO)가 대표로 선임되면서 다시 CJ CGV 측 인사가 겸직하고 있다.

비상임이사 자리도 마찬가지다. 비상임이사 자리도 마찬가지다. 외부에서 선임한 감사 자리를 제외한 두 개의 비상임이사 자리도 각 그룹 인사가 한 자리씩 맡고 있다. 다만 CJ의 경우 2016년 정성필 당시 CJ CGV 국내 사업본부장이 DCK 이사로 온 이후 CJ푸드빌 대표가 된 지금까지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디시네마오브코리아 실적_

10년간 두 회사가 사이좋게 사업을 꾸려온 것과 달리 현재 DCK의 재무 상황은 취약하다. DCK는 2016년과 2017년 각각 16억2027만원, 5억4278만원의 영업 손실을 봤다. 2017년 말 기준 초기 자본금 30억원 중 남아 있는 금액은 10억971만원으로, 현재 자본잠식 상태다.

DCK의 실적은 디지털 영사기 사용료(VPF, Virtual Print Fee) 징수를 폐지한 2016년부터 악화됐다. 그동안 DCK는 디지털 영화 상영에 필요한 디지털 영사기 등을 설치하고, 영화 배급사로부터 VPF란 이름으로 돈을 징수해왔다. 이후 극장이 디지털 영사기를 도입하면서 비용을 제작사에 일방적으로 요구한다는 논란이 일면서 DCK는 2016년 1월 기점으로 VPF 징수를 종료했다. 이후 DCK의 매출은 4분의 1 이상 급감하고 2년 연속 영업 손실을 기록했다.

현재 DCK는 VPF 징수 폐지 이후 뚜렷한 수익원이 없는 상태다. 게다가 영화관 디지털화도 대부분 완료되면서 관련된 수익 사업 역시 기대할 수 없다. 그렇다고 지금처럼 회사를 유지하기에는 적자가 지속될 것으로 보여 1~2년 안에 완전자본잠식에 빠질 가능성이 크다. CJ CGV와 롯데컬처웍스가 DCK를 예정보다 빠르게 청산할 수밖에 없는 상황인 것이다.

CJ CGV 관계자는 "DCK 청산의 경우 투자금 회수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데 영화관 디지털화는 거의 완료된 상황"이라며 "따라서 올해 청산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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