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스프 EP사업부 인수전에 LG화학 '도전장' 거래가 약 6000억 수준…이달말 예비입찰 예정
김혜란 기자공개 2019-01-11 08:19:40
이 기사는 2019년 01월 10일 10:38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글로벌 화학 기업 독일 바스프(BASF)가 엔지니어링플라스틱(EP) 사업부를 M&A 시장에 매물로 내놨다. LG화학 등 국내 기업 다수가 인수 경쟁에 뛰어든 것으로 확인됐다.
10일 인수·합병(M&A) 업계에 따르면, 바스프와 매각주관사인 라자드 독일 법인은 지난해 말 솔베이의 EP 사업부 매각을 공식화하고 잠재적 투자자들에게 투자안내서(티저레터)를 배포했다. 이후 매각 측은 일부 원매자를 추려 투자설명서(IM) 배포까지 마쳤다. 국내 기업 중에선 LG화학 등이 비밀유지계약(NDA)을 맺고 IM을 받아간 것으로 파악됐다. 예비입찰은 이르면 1월 말 진행될 예정이다.
해외 전략적 투자자(FI)들과 경쟁하고 있지만, 시장에서는 LG화학 등 한국 기업들을 유력한 인수 후보로 보고 있다. 롯데그룹은 거래 초반 관심을 나타냈으나 현재는 매력도가 떨어진다고 판단, 더이상 인수 추진을 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시장에서 추정하고 있는 예상 매각가는 4억5000만유로(한화 약 5800억원) 수준이다. 솔베이 EP 사업부의 기업가치(Enterprise Value·EV)는 5400억~6200억원으로 추산된다.
이번 M&A는 바스프가 2017년 단행했던 2조원 규모의 딜을 완수하기 위한 후속 조치 차원에서 단행하는 것이다. 바스프는 2017년 9월 벨기에 화학 기업 솔베이의 통합 폴리아미드 사업을 16억유로(약 2조578억원)에 인수했었다. 당시 유럽연합(EU)은 바스프에 반독점 문제를 제기했고, 인수 자산의 일부를 파는 조건으로 합병 승인을 내줬다. 이후 바스프는 인수한 솔베이의 EP사업부 중 일부를 팔기로 한 것이다.
이는 최근 진행되고 있는 '린데코리아 딜'과 유사하다. 공정거래위원회는 린데아게(독일)와 프렉스에어(Praxair, 미국)가 합병 후 국내 자회사인 린데코리아와 프렉스에어코리아의 기업결합을 신고하자, 한쪽의 자산 일체를 매각토록 했다. 사실상 조건부 기업 결합 승인이었고, 이에 따라 린데코리아가 M&A 매물로 나오게 됐다. 이번 바스프의 EP 사업부도 이와 비슷한 매물이다.
엔지니어링 플라스틱은 내열성과 기계적 강도, 내마모성이 뛰어나 금속을 대체할 수 있는 공업용 플라스틱으로 각광받고 있다. 전기자동차 등의 재료로 사용되기 때문에 화학 기업의 미래 먹거리 사업으로 손꼽힌다. 국내 화학 회사들이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생산 경쟁에 나서고 있는 배경이다. 국내 대표적인 화학 기업인 롯데와 LG화학도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관련 사업을 확장하려는 포석으로 이번 인수전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한 IB업계 관계자는 "이번에 매물로 나온 솔베이의 EP 사업부는 글로벌 비즈니스 역량이 있는 국내 화학 대기업이라면 누구나 관심을 가질만한 자산"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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