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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경산업, 반년새 반토막…악재 산적, 바닥은 '아직?' [IPO 후 주가 점검]검찰 수사 압박에 외인·기관 이탈…화장품 단일상품 의존도 '한계'

전경진 기자공개 2019-01-23 09:34:35

이 기사는 2019년 01월 21일 08:1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애경산업 주가가 반년새 반토막 났다. 악재가 쌓인 상황에서 반등 요인을 찾기 어려운 총체적 난국에 맞닥뜨렸다는 평가가 나온다. '가습기 살균제' 문제가 최근 다시 부각되면서 외인들과 기관투자가들은 보유 주식을 매각하는 모습이다. 현재 검찰이 가습기 살균제 유통 문제에 대한 전방위적 수사에 들어간 상황에서 주가의 추가 하락 가능성까지 거론된다.

일각에서는 장기적인 주가 흐름에 대한 부정적인 의견도 나온다. 중국 화장품 사업이 호조를 보이며 실적 성장을 견인하고 있지만 단일 상품 의존도가 지나치다. 화장품 사업만으로 주가를 부양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는 분석이다. 수년간 이어져온 실적 상승이 주가 상승으로 이어지지 못하는 배경이다.

가습기 살균제 문제 재점화…검찰 전방위 수사에 외인·기관 매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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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경산업 상장 후 주가 추이 (2019년 1월 18일 기준)

유가증권(코스피) 시장에서 18일 애경산업의 주가는 4만2200원으로 마감됐다. 지난해 12월 5만원선까지 무너진 후 좀처럼 반등에 성공하지 못하고 있다.

무엇보다 애경산업의 주가는 반년새 반토막 났다. 지난해 7월 10일 종가 기준 주가가 7만8000원에 달했다. 하지만 1주일을 채 못가 6만원선으로 떨어진 후 내리막길을 걸었다.

문제는 애경산업이 당분간 지난해 수준의 주가를 회복할 가능성이 낮다는 점이다. 지난해 3월 상장 당시 공모가(2만9100원)를 상회하고 있지만 '가습기 살균제' 문제가 최근 재부각되면서 이마저도 안심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특히 서울중앙지검 형사2부는 소속 검사를 전원 투입해 '공소시효' 안에 수사를 마무리짓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전담수사팀이 구성된 데 이어 환경부도 담당 공무원을 수시로 중앙지검에 파견해 수사에 힘을 보태고 있다. 17일에는 검찰이 살균제 제조사 중 한 곳의 지방 공장에 대해 압수수색까지 들어갔다.

이런 일련의 흐름에 가장 먼저 반응을 보이는 것은 외국인 투자자들과 기관투자가들이다. 15일 검찰의 수사가 재점화된 날 하루에만 외국인 투자자가 보유주식 10만주가량을 매도했다.

구체적으로 15일 외국인 투자자의 매도 주식 물량은 총 9만8285주였다. 주요 기관투자가들 역시 매도 행렬에 동참해 총 6만3250주를 팔았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애경산업 외국인 투자자들의 순매수·순매도량이 하루 3만~4만 주인데 15일 수사 문제가 부각되면서 평소보다 많은 매도 물량이 발생했다"며 "매도량이 아직 우려할 수준은 아니지만 외국인과 기관투자가들부터 단기 이슈에 반응했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화장품, 주가 부양에 제한적 역할…원아이템 의존도 '한계', 투자매력도 떨어져

애경산업의 중장기적인 주가 전망 역시 어두운 편이다. 애경산업은 주력 사업이던 생활용품 부문 실적 부진을 화장품 판매 증대로 만회하며 최근 호실적을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단일 상품 비중이 높아 '불안한' 성장을 이어가고 있단 평가가 나온다. 실적 고성장이 주가 상승으로 이어지지 않고 있는 이유다.

가령 애경산업의 화장품 사업부에 대한 매출 비중은 2015년 13%에 불과했지만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 51%까지 확대된 상태다. 하지만 화장품 사업 부문에서 단일 브랜드(Age 20's) 매출 비중이 90%에 달한다. 이중에서도 에센스 커버팩트라는 원 아이템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단 평가를 받고 있다. 트랜드 변화에 예민한 화장품 사업을 고려할 때 언제든지 실적 저하가 일어날 수 있는 셈이다.

또 애경산업은 화장품사업을 기반으로 중국 매출 비중이 커지고 있다. 국내 매출액이 지난해 3분기 기준 411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8% 증가한 데 반해 중국 매출액은 작년 3분기 889억원으로 전년(455억원) 대비 2배가량 커졌다.

하지만 시장 전문가들은 중국 화장품 시장이 최근 고급 화장품을 중심으로 새롭게 재편되면서 업체간 실적 전망이 극과 극으로 갈릴 것이라고 전망한다.

시장 관계자는 "화장품 업황도 좋고, 중국 시장 상황도 우수해 애경산업의 실적 상승세는 이어질 것으로 보이지만 화장품 사업 하나로 주가를 부양시키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며 "기존 사업 영역의 실적 성장과 새로운 고급 화장품 제조 등과 같은 특별한 이슈가 생기지 않는한 애경산업에 대한 투자 매력도는 지속해서 낮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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