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경그룹, 항공사업 계열사 '오너일가' 전진배치 성장추세 '항공산업' 책임경영 확대…항공은 '사위', 자회사는 '조카'
고설봉 기자공개 2018-12-04 08:32:08
이 기사는 2018년 12월 03일 19시1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애경그룹이 항공사업부문 핵심 계열사 대표이사를 모두 오너일가로 채웠다. 그룹의 주력으로 떠오른 항공산업을 오너일가가 직접 챙기겠다는 의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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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에이에스는 제주항공 올해 2월 출범시킨 지상조업 자회사다. 제주항공은 지난해 10월 인수한 동보공항서비스의 이름을 제이에이에스로 바꾸고, 국내 저비용항공사 최초로 지상조업 자회사를 운영하게 됐다. 지상조업회사는 항공사의 승객, 화물 등 지상업무를 지원하는 회사로 항공사의 규모가 커질수록 꼭 필요한 회사다.
이로써 애경그룹 항공사업부문의 수장은 모두 오너일가로 채워졌다. 신임 장 대표이사는 장영신 애경그룹 회장의 조카다. 장 회장의 넷째 오빠인 장위돈 전 서울대 교수의 아들이 장 신임 대표다. 1968년생인 장 대표는 1998년 애경산업에 입사한 뒤 화장품사업부장(상무보), 경영지원부문장(전무), 애경PNT 관리담당(전무) 등을 역임했다. 주로 경영지원과 재무 등 업무에서 경력을 쌓았다.
이미 애경그룹은 항공사업부문 대표 계열사인 제주항공의 대표이사에 안용찬 부회장을 선임하며 오너경영 시대를 열었다. 안 부회장은 장 회장의 딸인 채은정 애경산업 부사장의 남편이다. 안 부회장은 2010년 AK면세점 매각과 제주항공 투자 등에 주도적으로 참여하며 일찍부터 제주항공의 부활을 이끌었다. 이후 지난해 애경산업 생활항공부문장인 안 부회장은 제주항공 대표이사로 이동하며 본격적인 책임경영체제를 구축했다.
장 회장은 슬하에 3남 1녀를 두고 있다. 장남인 채형석 애경그룹 총괄부회장과 차남 채동석 애경산업 부회장, 삼남인 채승석 애경개발 사장, 채은정 애경산업 부사장 등이다. 그룹 지주회사인 에이케이홀딩스와 핵심인 계열사인 애경산업은 장남과 차남이 맡고 있다. 이외 레저산업을 담당하는 애경개발은 삼남이 주도한다. 그룹의 전통적인 사업부문은 아들들에게 맡기고, 주력 사업부문으로 떠오르고 있는 항공사업부문은 사위와 조카에게 책임경영을 시키는 것으로 풀이된다.
장 회장의 이러한 항공사업부문 챙기기는 최근 제주항공의 가파른 실적 성장세에 따른 후속조치로 해석된다. 제주항공은 저비용항공사(LCC) 최초로 매출 1조원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이에 따라 꾸준한 비행기 신규 도입, 노선 확대 등을 통해 인력을 지속적으로 충원하고 있다.
애경그룹은 제주항공의 성장세를 더 끌어올리기 위해 보잉 737맥스 항공기 50대 도입을 예고하는 등 공격적인 투자 계획도 발표했다. 제주항공이 현재 운용하고 있는 보잉 737-800 기종의 세대교체를 완료한다. 더불어 최대 운항거리가 1000km 이상 늘어나면서 싱가포르·인도네시아 등 장거리 노선을 발굴한다. 애경그룹은 약 5조원을 투입해 40대 구매를 확정했고 구매옵션 10대 분을 확보했다.
애경그룹 관계자는 "제주항공은 애경그룹 간판 기업으로 성장하고 있다"며 "제주항공과 호흡을 맞추는 지상조업회사에 대해서도 책임경영을 하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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