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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이앤엠, 야속한 주가…CB 리픽싱 속출 '주가하락' 1~4회차 전환가 하향 조정, 지배구조 변수 주목

박창현 기자공개 2019-01-22 08:10:17

이 기사는 2019년 01월 21일 14:3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스닥 상장사 더이앤엠(THE E&M)이 주가 하락 여파로 전환사채(CB) 전환가격을 연이어 하향 조정하고 있다. 작년 한 해 더이앤엠은 6차례에 걸쳐 총 333억원 어치의 CB를 찍었다. CB를 지렛대 삼아 대규모 자금 조달에 나선 상황에서 주가가 떨어지자 더욱 거센 후폭풍을 맞고 있다는 분석이다.

더이앤엠은 지난해 CB를 활용해 공격적인 확장 전략을 펼쳤다. 작년 6월과 10월 신규 인수합병(M&A)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제1·2·3회차 사모 CB를 연달아 발행했다. 매매 대금 중 일부만 현금으로 지급하고 나머지는 CB 투자금으로 갈음하는 방식으로 거래를 성사시켰다.

패션전문 미디어 '시크뉴스'와 아시아 공연 프로모션 기업 '이제이파트너스', 개인방송 플랫폼 '킹콩티비', '킹티비', '강냉이티비', '핫독티비', 키스티비', '걸티비', 음원 유통 오픈 플랫폼 '레코드팜'을 모두 이 같은 구조로 인수했다.

작년 10월과 11월에는 운영자금을 조달 목적으로 4회차(10억원)와 5회차(100억원) CB를 발행했다. 작년 12월에는 서울시 서초구 잠원동 소재 부동산을 매입하는 과정에서 매매대금 115억원 중 40억원만 현금으로 납부하고 나머지 75억원은 제6회차 CB로 제공했다. 매각자인 전해성 씨가 부동산을 넘기는 대가로 더이앤엠의 CB 투자자로 참여한 형국이다.

이렇게 작년 한 해동안 더이앤엠이 CB로 조달한 자금만 333억원에 달한다. 이 자금으로 신규 M&A와 부동산 투자에 나서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충하고 시장 경쟁력 강화를 위한 토대를 마련했다는 평가다.

하지만 CB를 자금 조달 창구로 활용하고 있는 상황에서 작년 말 이후 주가가 좀처럼 회복 국면에 접어들지 못하면서 고민이 커지고 있다. 실제 최근 5개월 동안 더이앤엠은 총 4차례에 걸쳐 CB 전환가 조정(리픽싱)에 나섰다.

더이앤엠

1회차 CB는 리픽싱 기간이 도래하자 마자 최대 한도로 전환가액이 조정됐다. 1회차 CB는 작년 6월 60억원 규모로 발행됐다. 전환가액은 그 즈음 주가를 반영해 1520원으로 결정됐다. 전환가액 조정은 계약 조건에 따라 사채 발행 후 3개월이 경과한 날 이뤄졌다. 당시 코스닥 패닉 여파로 더이앤엠 주가도 1000원 벽이 무너졌다. 결국 조정 한도(70%)를 꽉채워 1064원으로 전환가액이 하향 조정됐다. 행사가격이 낮아지면서 전환가능 주식수 또한 394만주에서 563만주로 크게 늘어났다.

같은 시기 발행된 2회차 CB도 리픽싱 대상이 됐다. 2회차 CB 역시 1회차와 마찬가지로 6월에 발행돼 9월 들어 첫 리픽싱 기간이 도래했다. 주가가 많이 빠진 탓에 전환가액은 주당 1450원에서 1015원으로 낮아졌다. CB 투자자인 더케이이앤아이와 알앤에프정보통신, 더온유 등은 리픽싱 덕분에 전환권 행사로 취득할 수 있는 주식수가 584만여주에서 835만여주로 늘어났다.

더이앤엠 주가가 좀처럼 회복되지 못하면서 올해 들어 3회차와 4회차 CB도 전환가 조정 국면에 들어섰다. CB 전환가는 조정일 기준 산술평균가격과 최근일 종가 중 높은 가격이 전환가격보다 낮을 때 조정된다. 3·4회차 CB 전환가액은 816원으로 동일한다. 반면 1개월 평균주가와 1주일 평균주가는 각각 769원, 761원에 불과하다. 최근일 종가도 주당 760원 대에 형성되면서 리픽싱 조건을 충족했다. 결국 첫번째 조정일이었던 이달 17일 전환가액이 762원으로 조정됐다.

주가가 계속 약보합세를 이어나갈 경우 각각 2월과 3월 리픽싱 기간이 도래하는 5회차와 6회차 CB도 전환가액이 하향 조정될 것으로 관측된다. 심지어 해당 회차는 앞선 3·4회차보다 전환가액이 더 높다. 더욱이 발행 규모도 총 175억원에 달해 전환가능 주식수 역시 큰 폭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CB 전환권 행사시 발행 가능한 더이앤앰 주식수는 3135만여주 수준이다. 이는 전체 발행 주식수의 34.1%에 해당하는 규모다. 최근 연이은 리픽싱으로 발행 가능 주식수는 현재 3566만여주까지 늘어난 상태다. 발행 주식 대비 비중 또한 38.8%로 늘어났다.

더이앤엠 최대주주는 룽투코리아로 31.26%의 지분을 확보하고 있다. 신주 발행시 최대주주 측 지분율 희석은 불가피하다. 따라서 추가적인 전환가 조정으로 발행 가능 주식수가 더 늘어난다면 기존 지배구조를 뒤흔들 수 있는 변수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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