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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의 이탈, SKT에 쏠린 눈 [복병 만난 인터넷은행]제3인사업자 선정 흥행 변수 급부상…ICT기업 중 유일한 강자 SKT 주목

김장환 기자공개 2019-01-24 08:18:35

이 기사는 2019년 01월 23일 15:46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가장 유력한 제3인터넷전문은행 사업자로 거론됐던 네이버가 이를 추진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인터넷전문은행 특별법까지 발효된 가운데 제3인터넷은행 '흥행'을 점치기가 어렵게 됐다. 정부 차원에서도 난감한 상황이 됐다.

다만 정부가 규제 혁신 1호 대상 사업군으로 인터넷은행을 꼽아 이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는 점에서 보면 또 다른 ICT 업체를 네이버 대안으로 삼을 가능성이 높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 가장 주목하고 있는 곳은 SK텔레콤이다.

네이버는 23일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이 공동으로 주체한 인터넷전문은행 인가 심사 설명회에 참석하지 않았다. 사업 타당성을 검토한 끝에 이를 추진하지 않기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네이버 측은 "국내 인터넷 뱅킹 환경이 잘 형성되어 있고, 또 1차로 출범한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가 잘 하고 있기 때문에 제3인터넷은행이 경쟁력을 갖추기가 어렵다고 판단했다"는 입장이다.

네이버는 대신 해외 인터넷전문은행 시장을 적극 공략할 방침이다. 가장 눈독을 들이고 있는 시장은 일본이다. 일본은 ICT 기업이 인터넷전문은행 지분 100%를 소유할 수 있다. 모바일 메신저 라인을 통해 확고한 시장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다는 점도 네이버가 일본 시장을 노리는 배경이다. 일본 모바일 메신저 시장에서 라인 점유율은 70%에 육박한다. 아울러 동남아 시장도 공략할 생각이다.

인터넷전문은행 시장을 적극 육성하기로 한 정부 입장에서는 네이버의 이탈이 충격일 수밖에 없다. 정부는 인터넷전문은행을 규제 개혁 1호로 삼았다. 이달 17일 인터넷전문은행 특별법이 실시되면서 이를 실현할 수 있는 기반이 갖춰졌다. 제3, 제4의 인터넷전문은행을 만들겠다는 계획도 세웠다. 정작 가장 유력했던 후보인 네이버가 이를 포기하겠다고 선언한 것이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정부가 또 다른 사업자를 물밑에서 찾아 나설 것이란 관측이 많다.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만으로는 시장 육성이 어려울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독과점 문제도 걸림돌이다.

인터넷전문은행 특별법을 근거로 보면 해당 사업을 실현할 수 있는 곳은 ICT 사업자에 국한된다. ICT 기업에 한해서만 예외적으로 인터넷은행 대주주 지위를 확보할 수 있는 권리를 준 상황이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가장 주목받고 있는 곳은 바로 SK텔레콤이다. 국내 무선통신 1등 사업자인 SK텔레콤 외에는 인터넷전문은행을 키울 만한 여력을 가진 곳을 찾아 보기가 어려운 상태다. 인터넷전문은행 주요 주주로 반드시 끌어들여야 할 금융사들 입장에서도 확실한 대주주가 필요하다. 국내에선 SK텔레콤 외 손을 잡을 만한 ICT 기업이 보이지 않는 상태다.

SK텔레콤은 케이뱅크를 이끌고 있는 KT보다도 재무나 자금력 등 측면에서 뛰어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해 9월 말 별도기준 보유 중인 현금성자산만 1조1374억원(단기금융상품 포함)에 달한다. 이 기간 부채총계는 10조3533억원, 자본총계는 16조7118억원으로 부채비율이 61.9%에 그친다. 회사채 신용등급은 'AAA(안정적)'으로 초우량 평가를 받고 있다는 점 등을 볼 때 외부에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여력도 충분하다.

문제는 사업타당성이다. 네이버의 언급처럼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의 시장 입지가 이미 상당히 높아진 상태다. 특히 카카오뱅크는 국내 시장 점유율 1위 모바일 메신저인 카카오톡을 적극 활용해 괄목할 만한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다. 반면 케이뱅크는 인터넷은행이 돈이 되는 사업인지 의구심을 갖게 만드는 상황에 처해 있다. 제3인터넷은행 사업권을 따더라도 제대로 된 플랫폼을 확보하지 못한다면 밑 빠진 독에 물만 붓는 사업이 될 수도 있다.

SK텔레콤은 이와 관련해 아직 정해진 게 없다는 입장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인터넷전문은행 사업과 관련해 내부적으로 아직 정해둔 사안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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