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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카뱅 잔여지분 인수 부담 없을까 [복병 만난 인터넷은행]34%까지 지분 확보시 2000억 필요…곳간 '넉넉', 현금흐름은 '부진' 눈길

김장환 기자공개 2019-01-22 08:18:21

이 기사는 2019년 01월 21일 14:24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카카오가 금융당국으로부터 카카오뱅크 대주주 승인을 얻을 경우 이를 실현하기 위해 필요한 자금은 어떤 방식으로 충당할지 주목된다. 카카오는 전환우선주(CPS)를 활용해 카카오뱅크 보유 지분율을 18%까지 늘려놨다. 인터넷전문은행 특별법에 따라 상한선인 34%까지 지분을 늘릴 경우 수천억원대 자금이 필요하다.

카카오는 안정적 재무 상태와 풍부한 유동성을 확보하고 있어 카카오뱅크 지분 확보 자금 마련에 큰 어려움이 없어 보인다. 다만 대규모 자금을 한꺼번에 집행할 경우 현금흐름이 위축될 수 있다. 아울러 지분 확보 후에도 카카오뱅크에 대한 추가자금 지원이 불가피해 보여 지분 인수 단계부터 외부 자금 조달을 시도할 가능성도 있다.

카카오가 보유 중인 카카오뱅크 지분은 총 18%다. 이를 위해 2340억원대 자금을 투입했다. 카카오뱅크 설립시 지분 10%를 손에 쥐었고, 이후 유상증자에 참여해 CPS를 확보하면서 지분율을 현 수준까지 늘렸다. 여기에 카카오뱅크 최대주주인 한국투자금융지주(지분율 50%) 보유 주식 일부를 사들일 수 있는 콜옵션을 갖고 있다. 이를 행사하면 카카오뱅크 지분 12%를 추가로 가져올 수 있다.

카카오가 카카오뱅크 지분 추가 확보 기회를 얻게 된 건 이달 17일 인터넷전문은행 특별법이 정식 발효되면서다. 은행과 산업자본 분리에 따라 카카오는 기존 법률 하에서 카카오뱅크 지분을 10%(의결권 지분 4%) 이상 갖고 있을 수 없었다. 하지만 인터넷전문은행 특별법 시행으로 예외를 허용받을 수 있게 됐다. 이에 따라 최대 확보할 수 있는 지분율은 34%다.

금융당국 대주주 승인 여부는 아직 변수로 남아 있다. 법률상 금융·공정거래·조세범칙 등 벌금형 이상 형사처벌을 5년 내 받은 곳은 금융사 대주주가 될 수 없는데 카카오는 이 같은 전력을 갖고 있다. 지난해 카카오에 흡수합병된 카카오M은 음원 가격 담합(공정거래법 위반) 혐의로 2016년 말 대법원에서 벌금 1억원을 확정 판결 받았다. 카카오를 지배하는 김범수 의장은 동일인(총수) 지배 회사를 누락 공시했다는 이유로 지난해 법원에서 벌금형 1억원을 선고 받았다. 금융위원회가 이를 경미한 사안으로 판단하면 대주주 승인이 가능하나 그 결과를 장담할 수 없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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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당국으로부터 카카오뱅크 대주주 승인을 받게 되면 상한선인 34%까지 지분을 늘리기 위해 카카오가 마련해야 할 자금은 1920억원 정도다. 카카오 최초 지분 확보 시점과 유상증자 당시 주당 단가를 5000원으로 책정했다는 점을 고려해 산출한 숫자다. 카카오의 재무여력을 보면 보유 자금으로 충분히 감당 가능한 수준이다.

카카오는 지난해 9월 말 별도 재무제표 기준 1조2511억원대 달하는 현금성자산을 들고 있다. 전년 말 현금성자산(4034억원) 대비 무려 3배 넘게 유동성이 늘었다. 특히 지난해 순이익과 현금흐름 등이 전년에 비해 크게 약화됐음에도 불구하고 현금 곳간을 늘렸다는 점이 주목된다. 올해 실현할 카카오뱅크 지분 투자 등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현금을 미리 차곡차곡 쌓았을 수도 있다.

카카오가 카카오뱅크 지분을 추가 인수하기 위한 대금 마련은 어렵지 않아 보인다. 주요 재무지표들 역시 대부분 양호한 수준이다. 카카오는 지난해 3분기 별도기준 순차입금이 마이너스(-) 4731억원으로 사실상 무차입기조를 나타냈다. 또 부채비율(35.54%) 등 나머지 지표도 안정적이다. 카카오뱅크 지분 확보를 위해 필요한 2000억원대 자금을 한꺼번에 집행하더라도 무리는 없다.

다만 이 경우 현금흐름이 위축될 수 있다는 점은 다소 부담이다. 2017년 3분기까지만 해도 투자활동을 거의 벌이지 않았던 카카오는 지난해 같은 기간 8207억원에 달하는 자금을 투자비로 집행했다. 이 중 상당수는 단기금융자산 투자(4541억원)에 쓰였다. 이외에 종속기업과 합작사 투자자산 취득에도 2486억원 넘는 돈을 썼다.

이 기간 영업활동현금흐름은 반대 양상을 보였다. 카카오의 지난해 3분기 영업활동현금흐름은 1344억원으로 전년 동기 1688억원 보다 200억원 넘게 줄었다. 순이익이 급감한 영향이 컸다. 카카오가 이 기간 기록한 순이익은 911억원으로 전년 동기 2889억원 보다 크게 줄었다. 벌어들인 돈은 줄고, 투자비만 대거 늘어 전반적인 현금흐름에 압박을 주는 양상이다.

카카오는 지분 확보 후에도 카카오뱅크에 대한 추가 자금 지원이 불가피해 보인다. 카카오뱅크가 정상화를 찾아가고 있기는 하나 자본적정성과 자산건전성 측면에서 아직 미흡한 점이 많다. 금융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는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고정이하여신비율이 0.12%까지 올랐다. 9개월 만에 0.1%포인트 증가한 수준이다. 이 기간 BIS비율은 15.7%까지 떨어졌다. 결국 추가적인 자금 지원이 이뤄져야 하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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