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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은행 "영업점 KPI 기존체제 유지" NH증권 전략 변화 우려...계열사 연계마케팅 타격받을 듯

손현지 기자공개 2019-01-28 09:20:37

이 기사는 2019년 01월 24일 16:52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NH투자증권이 영업점 임직원들에게 적용되던 핵심성과지표(KPI)를 폐지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계열사인 NH농협은행과 NH-아문디자산운용은 우려를 감추지 않고 있다. 이들은 NH투자증권의 KPI 폐지에도 불구하고 기존 체제를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24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농협은행, NH-아문디자산운용 등 기획담당 실무자들은 최근 회의를 열고 KPI 운용방식을 논의했다. NH투자증권이 최근 리테일 영업부문에 있는 임직원들에게 적용했던 6~7개 성과평가 항목을 없애고 대신 ‘과정가치'라는 항목을 신설하겠다는 입장을 표한데 따른 조치다.

이들은 NH투자증권의 독자행보에 당황스럽다는 반응이다. KPI 폐지의 이면에 내재된 고객중심의 자산전략 의도는 공감하지만 이는 계열사 간 연계영업 관행도 따르지 않겠다는 뜻이나 다름없기 때문이다.

농협은행은 예대마진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올해 비이자수익을 전년대비 12% 확대할 방침이다. 현재 진행 중인 영업점 직원 교육 프로그램 ‘램프(LAMP)'가 연계영업에 효율적인 △마케팅스킬 △방카슈랑스 △수익증권 △여신 △카드 등 과목으로 구성된 것도 비이자수익 확대전략의 일환이다.

NH-아문디운용도 NH투자증권을 통한 펀드 판매비중이 20%가 넘는 상황이다. 당장은 아니더라도 캡티브마켓(전속시장)인 NH투자증권의 사업방향이 달라지면 타격을 입을 것이란 관측이다.

농협금융 관계자는 "고액자산가 고객 기반이 약한 일부 계열사의 경우 증권사의 영업점 내 연계마케팅이 절실하다"며 "증권사의 리테일 영업 방식에는 변화가 생기겠지만 계열사 간 WM부문의 협업과 시너지 창출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농협금융 계열사 간 WM사업 방식이 상이해진 건 지주 내 강력한 매트릭스 체제가 부재하기 때문이다. 농협금융은 매트릭스 대신 2017년에 신설된 ‘고객가치자산제고협의회'란 느슨한 회의체 형태로 WM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KB금융, 신한금융 등이 은행-증권 등의 WM사업을 총괄하는 매트릭스 조직이 별도로 두고 있는 것과 다르다.

농협금융이 매트릭스 체제를 두지 않는 것은 옛 우리투자증권을 전신으로 둔 NH투자증권과 농협의 DNA를 섞었다가 부작용이 클 것으로 우려한 조치 때문이다.

협의회는 분기별·월별 토론을 거쳐 거시경제 동향을 분석해 자산배분과 상품 전략을 수립한다. 이를 토대로 체계적인 투자 가이드라인 ‘WM하우스뷰' 플랫폼을 제시하고 있다. WM하우스뷰는 전 계열사의 추천 상품 중 20개를 추려 PB들이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참고자료다.

그러나 이 역시 증권의 QV포트폴리오와 리서치 역량을 기반으로 한 자료이기 때문에 계열사들의 불만은 커지고 있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NH투자증권이 직원평가방식을 바꾸면 자연스럽게 하우스뷰 플랫폼 제작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일 수 있지 않겠냐"고 우려를 표했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이에 대해 "고객입장에서 유리한 자산전략을 마련하려고 KPI를 폐지했을 뿐 하우스뷰 제작에는 소홀히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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