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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기잡던 금감원, 저축은행 태도 변화 '눈길' 저축은행 CEO 간담회 참석자 대폭 확대...건전성 관리 강화, 포용적 금융 주문

조세훈 기자공개 2019-01-28 09:06:56

이 기사는 2019년 01월 25일 16:2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이 25일 저축은행 최고경영자(CEO)들과 취임 후 첫 상견례 자리를 가졌다. 윤 원장은 이 자리에서 저축은행의 애로사항을 듣고 연체율 관리와 대손충당금 적립, 포용적 금융을 주문했다.

분위기는 화기애애했다. 9개월 전 열린 김기식 전 금감원장 때와는 사뭇 달라진 분위기다. 상위사 중심으로 불러 '경고'를 한 CEO 간담회 자리가 일년 새 지역저축은행과 금융지주 계열 저축은행까지 초대한 '소통의 장(場)'으로 변모한 모습이다. 저축은행 업권에 불신이 높았던 금감원의 변화된 태도가 엿보인다는 평이다

윤 원장은 이날 서울 은행연합회관에서 박재신 신임 저축은행중앙회장 등 저축은행 CEO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는 SBI, OK, 웰컴, 한투, 유진, 페퍼, JT친애 등 자산 상위 7개사와 드림(대구경북), 대명(충청), 진주(경남), 대한(호남) 등 4개 지역 지부장을 맡고 있는 저축은행이 참석했다. 여기에 금융지주 계열사인 신한과 수도권 지부장을 맡고 있는 금화(인천경기), 민국저축은행(서울) 대표도 초대를 받았다. 참석 저축은행 선정은 저축은행중앙회가 맡았고 금감원의 동의하에 이뤄졌다.

눈에 띄는 점은 전임 김 원장때와 초청받은 저축은행이 상당수 바뀌었다는 점이다. 지난해 4월 열렸던 저축은행 CEO 간담회는 SBI, OK, 웰컴, 한투, 유진, 페퍼, JT친애, 애큐온, JT, 예가람 등 10개 저축은행 대표가 참석했다.

상위사와 함께 자산 6000억원대 중형사인 예가람저축은행이 참석한 것은 타사에 비해 고금리 가계신용대출이 높았기 때문이었다. 지난해 간담회는 사실상 김 전 원장이 가계신용대출 비중이 큰 저축은행의 대표들을 '불러놓고' 경고하는 자리와 다름없었다는 지적이다.

당시 김 전 원장은 간담회에서 "20% 넘는 고금리를 부과하는 관행은 지역서민금융회사를 표방하는 저축은행의 존재이유와 결코 양립할 수 없다"며 "예대율 규제를 도입해 고금리대출이 과하거나 기업대출이 부진한 저축은행에겐 대출영업을 일부 제한할 예정"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나 이번 간담회에는 업권의 규제 완화 요구와 금감원장의 당부의 말이 오갔다. 간담회에 참석한 한 저축은행 대표는 "전임 금감원장과의 간담회와 달리 이번에는 분위기가 좋았다"고 말했다. 윤 원장은 선제적인 건전성 관리를 위해 부실채권을 조속히 정리하고 충당금을 충분히 쌓으라며 원론적인 메시지를 내놨다.

그러면서 정부의 '포용적 금융' 정책에 저축은행도 동참해달라고 호소했다. 윤 원장은 "지역밀착형 금융이 본업이라 할 수 있는 저축은행이 포용 금융 확산에도 주도적인 구실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금감원이 짐을 덜어드리고자 소통을 확대하고 가능한 모든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또다른 대표는 "상위사와 함께 지역저축은행과 금융지주 계열 저축은행을 추가로 부른 것은 상당한 의미가 있다"라며 "저축은행 모든 권역에서 포용적 금융 정책 시행을 당부하고, 상호협력적 관계를 유지하려는 메시지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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