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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최정우호 6개월]'3實 원칙', 혁신 바람…비전 있으면 돈 쓴다②실질·실리·실행 중시, 효율성 위주 계열사 합병, 순혈·남성중심 인사 타파

구태우 기자공개 2019-01-30 11:22:24

[편집자주]

최정우 포스코 회장이 27일로 취임 만 6개월을 맞았다. 포스코 역사상 최초로 비엔지니어 출신인 최 회장은 재무통이자 경영전문가다. 포스코를 100년 기업으로 만들기 위한 미래 청사진을 그리는 데 분주하다. 최 회장 취임 후 포스코가 어떻게 달라지고 있는지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19년 01월 28일 11:2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포스코에 혁신 바람이 일고 있다. 최정우 포스코 회장은 27일 취임 만 6개월을 맞았다. 그 동안 '미래'라는 키워드가 그룹 전반에 퍼지면서 조직과 인사 전반에 혁신이 추진되고 있다. '더불어 함께 발전하는 기업시민'이 포스코의 경영이념으로 정해졌다. 권오준 전 회장의 경영이념은 △화목경영 △창의경영 △일류경영이었다. 최 회장은 지난해 11월 취임 100일을 맞아 "(포스코의) 모든 이해관계자가 경제적 가치와 사회적 가치가 선순환하는 기업 생태계를 만들어 가자"고 강조했다.

◇최정우호, 비전 있으면 돈 쓴다

최 회장은 지난 6개월 동안 비전있는 곳에 지출을 아끼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포스코의 성장 전략을 구체화하기 위해 45조원을 투자하기로 결정한 게 한 예다. 1968년 창립 후 최대규모다. 포스코는 자체 보유 현금과 향후 5년 동안 벌어들인 자금을 활용해 2023년까지 45조원을 투자한다. 지난해 3분기 기준 포스코의 현금성 자산은 3조2373억원이다. 현금화할 수 있는 매출채권은 9조8291억원이다. 포스코는 45조원의 투자액 중 26조원을 주력 사업인 철강 부문에 쏟는다. 광양제철소를 스마트화하고, 기가스틸(고기능성 합금)과 포스맥(부식방지 철) 등 고부가가치 제품에 투자가 이뤄진다. 2차전지의 소재사업인 리튬, 음극재, 양극재 등에도 10조원을 투자한다. 인프라 부문에도 9조원을 투입한다.

포스코가 대규모 투자에 나서는 건 미래 성장 동력 때문이다. 중국과 기술 격차를 벌리기 위해서는 철강 부문의 경쟁력을 높여야 하기 때문이다. 스마트 제철소의 핵심은 고화질 카메라와 인공지능(AI)이다. 공정을 체계적으로 제어해 제품 품질을 획기적으로 끌어올리겠다는 것이다. 기가스틸은 전기차를 겨냥한 것이다. 기가스틸은 ㎟당 100㎏의 하중을 견딜 수 있다. 전기차는 경량화가 관건이다. 이외에도 포스코는 품질 차별화를 위해 중국 장가항포항불수강유한공사에 157억원을 투자했다. 합작회사인 브라질CSP 제철소 2500톤 프레스에 104억원을 투자한다. 포스코대우 우즈베키스탄 면방 법인(DAEWOO TEXTILE L.L.C)의 생산성 향상에 170억원을 지원한다. 올해 포스코대우 해외법인이 높은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우즈베키스탄 면방 법인은 올해 흑자 전환했다. 포스코ICT는 스마트 팩토리, 에너지 진단장비 등에 2056억원을 투자한다. 이번 투자는 최 회장 취임 후 결정된 것이다.

최정우 회장
최정우 포스코 회장이 취임 100일을 맞아 그룹 전 임원 앞에서 100대 개혁과제를 발표했다.

◇효율성에 무게, 성별·출신도 타파했다

최 회장은 포스코 조직과 인사 개편을 효율성 위주로 단행했다. 취임 직후 1·2부문으로 나뉘어 있던 철강부문을 통합했다. 홍보실의 이름을 커뮤니케이션실로 개편한 뒤 대관 업무까지 맡도록 했다. 경영 효율화를 위해 계열사를 합병하고, 업무를 분장한 점도 눈에 띈다. 포스코P&S는 지난해 8월 포스코에 합병됐다. 포스코P&S는 2017년 인적 분할을 통해 사업부문(철강 유통·스크랩)과 투자 부문으로 분할됐다. 사업부문은 포스코대우에 흡수됐다. 경영 효율성 차원에서 투자 부문을 포스코와 합친 것이다. 음극재 생산업체인 포스코켐텍과 양극재를 생산하는 포스코ESM는 합병을 앞두고 있다. 포스코와 포스코에너지가 맡던 LNG 도입업무도 포스코대우로 일원화했다. 앞으로 그룹 내 감리, 설계 업무는 포스코건설이 맡도록 했다.

포스코는 사업성에 따라 해외법인을 신설하고 처분했다. 최 회장 취임 후 싱가포르 액화천연가스 트레이딩 법인(POSCO Singapore LNG Trading) 등 3곳의 해외법인이 신설됐다. 캐나다, 중국, 인도네시아, 멕시코의 소규모 해외법인은 현지 법인에 통합됐다. 줄기세포치료제 개발회사인 포가스템을 비롯해 베네수엘라, 러시아의 소규모 법인은 처분됐다.

외부인사 수혈과 여성 임원 배출도 최 회장의 인사 혁신으로 꼽힌다. 신설 조직은 전문성을 고려해 외부인사를 적극 영입했다. 포스코는 순혈주의 문화가 강한 곳 중 하나다. 신성장 부문장에 오규석 전 대림건설 사장을, 산업연구원 출신 장윤종 박사를 포스코경영연구원장으로 임명했다. 청년실업과 지역경제 문제를 연구하는 산학연협력실 실장직에는 박성진 포스텍 교수를 선임했다. 창사 후 처음으로 여성 홍보임원도 탄생했다. 최영 포스코그룹 홍보실장은 지난해 12월 정기 임원인사에서 상무로 승진했다. 최 회장의 인사 원칙이 반영된 결과다. 최 회장은 성과와 역량, 현장 중심으로 인재를 중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외에도 최 회장은 취임사 때 강조했던 '3실(實)'을 조직문화 전반에 스며들게 하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 3실은 형식과 명분보다 실질적이고, 실리적인 걸 추구하라는 의미다. 보고하기 보다 실행에 옮기라는 의미도 있다. 서울사무소에 있던 인사팀이 포항 본사로 이전한 것도 한 예다. 기술·품질·등 지원 인력도 포향과 광양제철소로 2월까지 이전을 완료한다. 포스코의 심장이 포항과 광양제철소에 있는 만큼 현장 밀착 경영을 강화화려는 의도다.

최정우 회장 취임 후 주요 업무·성과 현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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