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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카드, 영업 잘했는데도 '충당금 폭탄' 왜? 연체율 상승, 카드론 증가 때문…올해 당기순이익 2400억원 추산

조세훈 기자공개 2019-01-30 15:55:33

이 기사는 2019년 01월 28일 15:0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카드가 지난해 연체율 증가와 새 회계기준(IFRS9) 도입으로 충당금이 급증하며 실적에 직격탄을 맞았다. 카드사용 및 대출서비스 이용 증가로 영업이익이 증가했음에도 당기순이익은 10% 넘게 감소했다. 카드수수료 수익 저하를 만회하고자 카드론 취급액을 대폭 늘린게 '충당금 폭탄'으로 되돌아온 탓이다.

올해는 8000억원 규모의 가맹점 수수료 인하가 이뤄지는 등 경영환경이 악화된만큼 수익 감소가 불가피하다는 관측이다. 삼성카드는 올해 당기순이익이 지난해보다 30% 가량 떨어질 것으로 보고 '컨티전시플랜(비상대응계획)'을 세우는 등 대응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삼성카드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전년보다 10.7% 감소한 3453억원을 기록했다. 카드사 본연의 경쟁력을 잃은 것은 아니다. 신용판매, 카드대출은 지난해보다 늘었지만 수수료 인하, 조달 금리 인상과 연체율 상승에 따른 대손충당금 증가로 수익성이 악화됐다.

삼성카드는 지난해 신용판매와 카드대출 이용액이 각각 2.4%, 8.6% 증가했다. 수익성이 떨어지는 할부리스 자산은 마케팅비를 줄이며 취급액을 대폭 줄였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비용절감 차원에서 예전에 제공했던 자동차 캐시백, 무이자 할부, 할인마케팅 등을 줄인게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당장 혜택이 줄자 할부리스사업 이용금액은 전년 동기 대비 17.5% 감소했다.

카드 이용액 증가와 무수익 자산 감축으로 삼성카드의 충당금적립전이익은 2017년보다 11.4% 증가한 8751억원으로 기록했다. 지난해 8월 온라인사업자 우대수수료 적용 등 경영환경 악화에도 두자릿수 성장을 이뤄낸 것이다.

문제는 새로운 회계기준인 IFRS9 도입으로 대손충당금 적립 기준이 대폭 강화됐다는 점이다. IFRS9는 대출 만기까지 예상되는 손실을 추산해 미리 충당금을 쌓아야 한다. 예상손실률로 충당금을 적립하기 때문에 카드사들의 연체율이 소폭 상승해도 대손 비용이 많이 늘어난다.

삼성카드는 지난해 카드론 등 카드대출을 대폭 늘린데다 분기마다 연체율이 상승해 대손충당금이 크게 증가했다. 새로운 수익원으로 떠오른 카드론의 경우 지난해 이용액이 전년보다 12.5% 늘어 취급액이 7조원을 돌파했다. 고수익을 올리는 자산이지만 그만큼 대손충당금을 더 쌓아야하는 부담이 뒤따른다.

삼성카드 연체율 및 대손비용률 추이
*자료 : 삼성카드 2018년 경영실적 발표

30일 이상 연체율은 지난해 1분기 1.1%에서 4분기 말 1.4%로 상승했다. 이에 한해 동안 쌓은 대손충당금은 3965억원으로 전년 동기 보다 41.6%나 치솟았다. 삼성카드는 수익이 늘었지만 이를 상쇄할만큼 대손충당금 늘어난 것이 실적 하락의 배경이 됐다.

올해는 카드수수료 인하로 연간 8000억원의 카드사 수수료 감소가 나타날 전망이어서 수익성 저하는 계속될 전망이다. 삼성카드는 올해 당기순이익 추정치를 지난해보다 30% 감소한 2400억원대로 책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삼성카드는 컨티전시플랜을 세우고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 일단 외형을 키우는 공격적 마케팅 전략 대신 기존 고객을 유지하는 전략을 수립했다. 디지털과 빅데이터 마케팅을 활용해 비용을 절감할 계획이다.

다만 카드론 등 대출서비스 자산은 대손충당금 부담과 건전성 악화를 고려해 현재 수준을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카드수수료 인하 등 이익하향세에 대응하여 내실경영과 함께 새로운 수익원 발굴을 강화할 것"이라며 "경기 불확실정에 대비한 컨티전시플랜 등 리스크 관리 체계를 개선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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