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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40'도 못살린 LG전자, 스마트폰 부진 '고착화' [IR Briefing]MC부문 적자 확대, 2~3년간 '제자리' 전망…TV도 부진 '전전긍긍'

김장환 기자공개 2019-02-01 08:14:43

이 기사는 2019년 01월 31일 18:2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관심은 스마트폰(MC사업본부)에 쏠렸다. LG전자가 31일 가진 2018년 실적발표(IR) 컨퍼런스콜에서는 MC사업본부의 '적자'와 관련된 애널리스트 질문이 가장 많이 나왔다. LG전자는 4분기 프리미엄 스마트폰 신제품 출시에도 불구하고 대규모 적자를 냈다. 적자는 이미 예견된 일이었지만 그 규모가 예상보다 컸다.

오랜 기간 '효자'였던 TV 부문도 4분기에는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표를 내놓았다. 특히 매출이 예상보다 많이 꺾였다. 경쟁사인 삼성전자 QLED TV의 성장에 LG전자 OLED TV가 밀리고 있는 게 아니냐는 해석도 있다. 다만 LG전자는 신흥국의 환율 요인일뿐 TV 성장 전략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LG전자 MC사업본부는 2018년 4분기 매출 1조7082억원, 영업적자 3223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41.6% 급감했고 영업적자 폭도 1060억원 가량 늘었다. 직전 분기 매출액 2조410억원과 비교하면 16.3% 감소했고 직전분기 영업적자 1463억원 보다 1760억원 가량 적자폭이 커졌다.

MC사업본부는 지난해 4분기 프리미엄 신모델을 출시한 덕분에 실적을 어느 정도 방어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를 모았다. 10월 펜타 카메라를 장착한 V40 씽큐(ThinQ)를 출시했다. LG전자는 상반기 출시한 G7 씽큐(ThinQ)와 함께 공격적인 마케팅을 지속해 펼쳤다. 정작 신제품 출시에도 불구하고 예상보다 더 큰 적자를 냈다.

이날 컨퍼런스콜에 참여한 애널리스트들도 이에 대한 의구심을 크게 표했다. 한 애널리스트는 공식 질문 과정에 "1~2년 전만 해도 구조조정을 거치면서 변동비가 많을 것으로 보였고 사업구조가 만들어지면 수량 증감에 큰 영향 없이 수익성이 안정적일 것이라고 봤는데 적자폭이 너무 크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연구원도 "MC사업본부가 신제품 출시에도 불구하고 적자가 큰데 사업리스크를 어떻게 줄일지 궁금하다"고 언급했다.

LG전자는 MC사업본부의 4분기 실적 부진 이유로 크게 네 가지를 꼽았다. △신모델 출시로 인한 프로모션 마케팅비 확대 △거래선의 프로모션 정책 변경 △경쟁사 보급형 모델 출시 △스마트폰 시장 정체 등이다. LG전자 측은 "플랫폼과 모듈화 전략 기반의 재료비 효율화로 사업구조 개선되었으나 스마트폰 매출 감소로 손익 개선 효과가 상쇄됐다"며 "성수기 신모델 판매 확대 및 유통 재고 건전화를 위한 프로모션 등 마케팅비용 증가로 전 분기 대비 영업적자가 확대됐다"고 전했다.

올해도 LG전자 MC사업본부 전망은 그리 우호적이지 않다. 북미와 유럽 등 주요 시장에서 5G 스마트폰 상용화와 폴더블 등 신규 폼팩터 모델 출시가 예상되지만 전반적인 수요 감소는 지속될 전망이다. 삼성전자와 애플 등 경쟁사가 프리미엄 시장에서 절대적 입지를 점하고 있는 가운데 화웨이와 샤오미 등 중저가에 기술력까지 갖춘 중국 제품들이 올해 역시 쏟아질 예정이다. 스마트폰 시장에서 입지가 애매한 LG전자는 삼성과 애플보다도 이로 인한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

LG전자는 이 같은 우려에 5G 중심의 위기 대응 전략을 세우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다만 LG전자 역시 MC사업본부의 '흑자'는 향후 2~3년간은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서동명 LG전자 MC사업본부 기획관리담당은 "올해 2분기부터 플랫폼 모듈화 원가 개선이 예상되지만 시장 환경과 브랜드 경쟁력을 감안하면 당장 매출 강화는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좋고 시장내 지위가 확고한 북미와 한국, 일본 등지에 자원을 집중하겠다"며 "변곡점으로 예상되는 5G 스마트폰을 올 상반기 세계 최초로 출시하기 위해 퀄컴과 긴밀하게 논의 중이며 2~3년 내 흑자 전환이 가능하게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실적발표 컨콜에서는 TV 사업부문의 실적과 향후 전망에 관련된 질의도 다수 나왔다. TV 사업을 전담하는 HE사업본부가 예상보다 저조한 실적을 기록한 탓이다. HE사업본부는 지난해 4분기 매출 4조3279억원, 영업이익 2091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6.4%, 1.27% 감소한 수치다. 직전 분기 매출(3조7111억원)이 22.8% 늘었으나 영업이익(3251억원)은 오히려 1160억원 가량 줄었다.

하진호 HE사업본부 전무는 "전체적인 수익성이 소폭 하락한 것은 맞지만 큰 틀에서 건전성을 유지하기 위해 무리한 매출을 최대한 자제했다"며 "중남미 등 신흥국 경기침체와 환율 요인이 크게 작용해 일시적으로 수익이 줄어들 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올해 전체적 상황도 쉽지 않아 보이지만 OLED TV를 중심으로 초대형 프리미엄 TV 시장을 주도해 의미 있는 사업성과를 만들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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