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웅진, 등급 하향검토 대상 등재에 '말소' 선택? 'BBB+' ICR 부여한 한기평 등급 취소…"회사 요청 반영"

양정우 기자공개 2019-02-07 09:53:23

이 기사는 2019년 02월 01일 17:27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기업평가가 부여한 ㈜웅진의 신용등급이 취소됐다. 웅진 측이 한기평에 등급 취소를 요청한 결과다. 웅진그룹의 '코웨이 인수' 발표 후 부정적 검토 대상에 오르자 차라리 말소를 선택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1일 신용평가업계에 따르면 한국기업평가는 지난달 31일 웅진에 부여한 신용등급을 취소했다. 한기평 관계자는 "웅진의 요청으로 신용등급을 취소했다"며 "취소를 요청한 사유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웅진은 지난해 초 한국기업평가에 기업신용등급(ICR)을 의뢰했었다. 당시 한기평은 이슈어 레이팅(Issuer Rating)으로 'BBB+(안정적)'를 부여했다. 주력 자회사인 웅진씽크빅의 양호한 신용도와 웅진에너지 등 적자 계열에 대한 부담 등을 고려한 평가였다.

하지만 웅진은 돌연 한국기업평가에 신용등급의 취소를 요청했다. ICR 등급은 발행사의 요구로 취소가 가능하다. 일반적으로 ICR은 시장에 조달능력을 보여주거나 공공기관 입찰 때 제시하는 용도로 활용된다.

웅진이 공공기관 입찰 필요성이 사려져 취소를 요청한 상황은 아닌 것으로 파악된다. 이 때문에 시장에선 등급하향 압박에 따른 부담으로 취소한 것으로 보는 시각이 주를 이룬다.

한국기업평가는 지난해 11월 웅진의 신용등급을 부정적 검토 대상에 올렸다. 핵심 계열사 웅진씽크빅이 코웨이 인수를 추진하면서 신용도 충격이 예고됐기 때문이다. 인수합병(M&A)이 종결되면 곧바로 등급을 내리겠다는 경고였다. 그룹의 지주사인 웅진의 신용도는 사실상 웅진씽크빅이 홀로 지탱해 왔다.

웅진씽크빅은 몸집이 훨씬 더 큰 코웨이를 인수할 방침이다. 대규모 인수금융(Debt Financing)이 시도되는 만큼 재무 부담이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신평업계에선 코웨이를 품에 안으면 부채비율(74%→247%)과 차입금의존도(17%→65%)가 큰 폭으로 치솟을 것으로 관측한다.

최근엔 악재가 겹쳤다. 웅진씽크빅이 M&A 재원 마련을 위해 유상증자를 시도했지만 최종 조달규모(890억원)가 당초 계획(1691억원)보다 크게 줄었다. 그만큼 웅진이 지급해야 할 자금 부담이 늘었다.

시장 관계자는 "신용등급에 불만이 없다면 굳이 수수료를 내고 얻은 등급을 포기할 이유가 없다"며 "신용평가사에서 웅진의 등급을 내릴 준비를 하자 차라리 취소를 선택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웅진씽크빅은 지난해 코웨이홀딩스에서 1조6849억원에 코웨이 지분 22.17%를 사들이기로 했다. 인수대금은 웅진씽크빅 자산규모의 3배가 넘는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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