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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생절차전 ARS프로그램 활용할까 [화승 법정관리 파장]최대 3개월 보류…자율적 구조조정안 모색 가능

진현우 기자공개 2019-02-08 08:11:35

이 기사는 2019년 02월 07일 10:57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스포츠 브랜드 르까프(LECAF)로 유명한 화승이 회생절차(법정관리)를 목전에 둔 가운데, 향후 어떤 법적 절차를 거쳐 재기의 발판을 마련할지 업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앞서 서울회생법원은 화승이 제출한 회생절차 신청서를 받아들여 하루 만에 포괄적 금지명령과 재산보전 처분을 내렸다.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화승은 법원이 회생절차 개시결정을 내리기 전까지 모든 회생채무액에 대한 강제집행, 가압류, 경매절차를 임의로 진행할 수 없다. 서울회생법원은 회생 신청서와 각종 제반 서류들을 검토한 뒤 화승의 회생절차 개시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다만 화승이 회생절차 개시결정을 받기 이전에 자율적 구조조정(ARS) 프로그램을 활용할 가능성도 높게 점쳐지고 있다. 화승이 ARS 프로그램을 신청하면 회생절차가 개시되기 전 최대 3개월 동안 채권자들과 자유롭게 구조조정 방안을 협의할 수 있는 기간을 부여받을 수 있다.

화승의 최대주주는 산업은행과 KTB PE가 코지피(co-GP)로 운용하고 있는 ‘케이디비케이티비에이치에스' 사모투자합자회사다. 2015년 인수할 당시만 하더라도 화승의 자본총계는 1893억원에 달했지만, 이듬해 약 63% 가량이 빠지더니 2017년엔 141억원까지 줄어들었다. 2018년 전액 자본잠식에 빠졌을 가능성이 높은 만큼 지분(Equity) 가치는 0원일 것으로 전망된다.

프로젝트펀드에 십시일반 돈을 대준 LP들로선 투자금 손실이 불가피해졌다. 이에 KTP PE는 손실을 최소화할 수 있는 구조조정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회생절차 입성을 잠시 미루고자 ARS 프로그램을 전략적으로 활용할 가능성이 높다. 특히 ARS 기간 내 투자유치나 DIP파이낸싱, 사전회생계획안(P플랜) 등 다양한 회생방안을 시간에 쫓기지 않고 검토해 볼 수 있다. 정상적인 영업을 병행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이밖에 수차례 열리는 회생절차협의회를 통해 금융기관 채권자, 협력사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들과 사전적으로 협의할 수 있는 기회도 마련된다. ARS 기간 내 적합한 구조조정안이 마련되면 법원이 회생절차 신청서를 취하시켜주는 절차도 있다.

물론 화승은 막대한 부채 규모를 줄이기 위해서라도 추후 회생절차 입성은 필요한 상황이다. 화승은 2017년 기준으로 1년 이내 만기가 도래하는 금융부채가 약 1206억원, 1년 후부터 상환 예정일이 돌아오는 장기차입금이 750억원에 달한다. KTB PE와 산업은행의 신규 자금을 수혈받았던 2015년 화승의 부채비율은 142%였지만 2017년엔 1399%까지 약 10배 가까이 치솟은 상태다.

화승이 ARS 프로그램을 활용해도 법원은 개시결정만 내리지 않을 뿐 법정관리인과 조사위원은 선임한다. 조사위원을 맡은 회계법인은 △회생절차에 이르게 된 경위 △회사 재산상태 △존속가치·청산가치 등을 밝혀내 화승의 회생절차 필요 유무를 밝힐 방침이다.

1953년 문을 연 화승은 토종 스포츠 브랜드인 르까프로 유명한 중견 패션기업이다. 한때 신발 수출로 매출 1조원을 달성하기도 했지만, 외환위기(IMF) 당시 만기가 도래한 어음을 막지 못해 도산했다. 화승은 지난 2015년 산업은행과 KTB PE를 새 주인으로 맞았지만, 매년 누적되는 적자에 지난 달 31일 회생절차를 신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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