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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리드, 수요예측 흥행에도 '짠물' 수수료 빈축 [IB 수수료 점검]성과 보수, 최대치의 절반 수준...코스닥·바이오기업 평균 하회

전경진 기자공개 2019-02-12 07:52:56

이 기사는 2019년 02월 08일 16:30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바이오기업 셀리드가 기업공개(IPO) 수요예측 흥행에도 주관사에 '짠물' 수수료를 지급하며 빈축을 사고 있다 . 인수 수수료를 정액으로 산정한데다 약속한 성과 수수료를 최대치의 절반만 삼성증권에게 제공하기로 했다. 일각에서는 삼성증권이 주관사 의무 인수 공모주 외에 별도로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이 수수료 측정에 영향을 줬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항암 면역치료백신 제조업체 셀리드는 지난 1일 최종 공모가를 3만3000원으로 확정했다. 이는 당초 제시한 공모주 희망 밴드(2만5000원~3만1000원) 최상단을 상회하는 가격이다. 수요예측에 총 911곳에 달하는 기관들이 참여해 최종 청약 경쟁률 778.8대 1을 기록하는 등 흥행에 성공해 높은 '몸값'이 결정됐다. 셀리드 IPO는 삼성증권이 단독으로 주관했다.

셀리드 IPO 수요예측 흥행을 이끌어냈지만 삼성증권이 거둬들이는 수수료 수익은 시장 기대를 하회한다. 우선 인수 수수료가 8억원으로 못 박혀 있다. 통상 정률제(공모액의 일정비율)가 적용되는 IPO 시장에서 정액제 수수료 측정은 이례적이다.

물론 셀리드는 삼성증권에 공모액의 최대 1.2%에 달하는 성과 수수료를 추가로 지급하겠다는 약속을 했다. 하지만 IPO를 성공적으로 이끌었음에도 최종적으로 성과 수수료 요율은 공모액의 0.6%로 결정됐다. 최대치의 절반에 불과한 것이다.

구체적으로 삼성증권은 셀리드 IPO를 주관하며 총 10억4000만원의 수수료 수익을 얻는다. 총 공모 규모(396억원)에서 전체 수수료 비율을 따지면 2.6% 수준으로 공모주 시장 평균치를 하회하기도 한다.

코스닥 시장만 놓고 보면 수수료 격차는 더 벌어진다. 지난해 코스닥 상장 기업들이 주관사에 제공한 평균 수수료율은 3.5%였다. 셀리드가 제공하는 수수료의 최종 요율과 비교하면 무려 100bp나 차이나는 셈이다.

특히 셀리드의 수수료는 바이오기업의 통상적인 수수료와 비교해도 낮단 평가다. 대부분 바이오기업들은 이익미실현 기업으로 투자가들에게 기술 성장성에 대한 인정을 이끌어내야 한다. 주관사의 마케팅 역량이 필수적인 셈이다. 이에 바이오기업이 제공하는 IPO 수수료는 높은 편이다.

실제 더벨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지난해 IPO 기업 중 가장 많은 수수료를 제공한 상위 10곳 기업 중 7곳이 바이오 기업이었다. 셀리드와 공모규모가 유사한 올릭스(432억원), 바이오솔루션(435억원)의 경우에는 주관사에 공모액의 5% 수준의 수수료를 제공한 바 있다. 당시 올릭스 딜을 주관한 NH투자증권과 바이오솔루션 딜을 주관한 한국투자증권이 최종적으로 거둬들인 수수료 수익은 무려 22억원에 달했다.

일각에서는 삼성증권이 의무 인수 공모주식 외에 지난해 4월 투자해 보유하고 있는 주식이 다량 있다는 점이 최종 수수료 산정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상장 후 주가 차익을 노려볼 수 있기 때문에 낮은 수수료 책정이 이뤄졌다는 이야기다. 삼성증권은 셀리드 상장 후 총 11만3637주(지분 1.2%)를 보유하게 된다.

하지만 시장전문가들은 수수료 수익과 추가적인 부수 수익은 구분돼야 한다고 지적한다. 주식 보유를 통한 추가 수익은 증시 상황에 따라 가변성이 큰 만큼 IPO 주관의 대가로 제공하는 수수료와 별도로 산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가령 IPO 주관사에게 추가로 신주인수권 등이 제공되고 있지만 어디까지나 '보너스' 개념이란 평가다.

IB 업계 관계자는 "정액 수수료는 주관사가 IPO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사용한 최소 비용을 보장하기 위한 수준에서 결정되는 경우가 많다"며 "400억원 규모 공모 딜에 10억원 수준의 수수료가 최종 결정된 것은 바이오기업인 점을 감안할 때 다소 적어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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