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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빅딜 그후]㈜한화·디펜스·시스템 '환골탈태'…'어벤저스' 됐다⑤M&A 이후 한화DNA 심기 위한 포트폴리오 재편 반복..3년 걸쳐 분할·합병 작업

구태우 기자공개 2019-02-19 10:13:21

[편집자주]

'삼성 vs 한화·롯데 빅딜'이 이뤄졌던 2014~15년은 2010년대 재계에서 가장 뜨거웠던 해다. 재벌 그룹의 지배구조와 후계구도에 대한 관심이 집중된 상태에서 각 그룹 간의 자발적 M&A는 큰 의미를 가졌다. 빅딜 이후 3년, 삼성·롯데·한화의 M&A 기업들의 현재, 그리고 M&A 이후 각 그룹의 사업 및 지배구조 현주소를 더벨이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19년 02월 11일 16:18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화그룹에는 이른바 '어벤저스'로 불리는 계열사가 있다. 방산 부문을 책임지고 있는 ㈜한화, 한화디펜스, 한화시스템은 '3벤저스'라고 불린다. 한화의 방산 부문은 전체 매출의 6.5%(2018년 기준)를 차지하고 있어 높진 않다. 그럼에도 방산 부문은 한화의 모태인 한국 화약을 계승하고 있다. 한화그룹은 미래 주력 사업을 방산으로 정하고 육성 중이다. 2025년까지 방산 부문의 매출을 지난해 4조5000억원에서 12조원까지 확대하기로 했다. 국방부가 국방 예산을 매년 늘리고 있는 데다, 국제 정세 불안에 따른 글로벌 수요도 늘고 있다.

한화그룹이 방산 부문의 중장기 계획을 갖출 수 있었던 건 2015년 삼성그룹과 빅딜 때문이다. 한화그룹은 2015년 삼성의 방산 계열사인 삼성테크윈과 삼성탈레스를 인수했다. 인수대금만 8232억원에 달했다. 한화그룹이 빅딜로 얻은 이득은 상당하다. 방산 부문이 미래 주력사업이 됐기 때문이다.

빅딜 전에는 ㈜한화가 그룹의 방산 부문을 주도했다. ㈜한화는 탄약 사업과 정밀 유도무기 사업 등을 하고 있다. 삼성의 방산 계열사가 한화에 이식된 후 방산 부문의 수직 계열화 체계가 갖춰졌다. 삼성테크윈은 엔진(가스터빈), 방산업(자주포), 보안제품(CCTV) 등을 생산했다. 삼성탈레스는 삼성전자와 프랑스 탈레스인터내셔널의 합작사다. 한화그룹은 2015년과 2016년에 걸쳐 삼성탈레스의 지분 50%씩 인수했다. 삼성탈레스는 전투지휘체계, 레이더 등을 생산 판매했다. 한화그룹의 방산 부문은 ㈜한화의 기존 사업에 삼성그룹과 두산그룹의 방산 DNA가 합쳐지면서 성장판이 마련됐다는 평이다.

◇한화 DNA 심기 위한 '이합집산' 실험

한화그룹은 삼성과 빅딜 후 매년 방산 계열사의 분할과 합병을 반복했다. 성격이 다른 계열사가 한 곳에 있다보니 경영 효율성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의사 결정을 위해 거쳐야 하는 단계가 많고, 사업 집중도가 떨어질 수 있다는 점도 계열사를 이합집산한 이유다. 때문에 한화그룹 방산 계열사가 현 체제인 △㈜한화 △한화디펜스 △한화시스템을 갖추기까지 우여곡절이 적지 않았다.

한화그룹은 빅딜 이듬해인 2016년 한화시스템을 한화테크윈의 종속회사로 편재한다. 같은해 한화그룹은 6950억원을 들여 두산그룹의 두산DST를 인수했다. 두산DST는 한화디펜스로 사명을 바꿔 달고 한화그룹에 둥지를 틀었다. 두산DST는 장갑차, 대공유도무기 생산을 주력으로 하고 있다. 한화지상방산 아래 두산그룹으로부터 인수한 한화디펜스를 편재했다. 한화디펜스가 방산 부문의 한축을 담당하면서 라인업이 다양해졌다는 평이다.

한화 방산 계열사 합병 및 변동 추이

한화그룹은 2017년 한화테크윈을 사업 부문에 따라 4개로 나눴다. 같은해 7월 한화시스템(레이더, 전술체계)과 한화지상방산(유도무기, 전투차량), 한화파워시스템(발전기, 압축기)과 한화정밀기계(칩마운터)가 설립됐다. 분할 전 한화테크윈은 자산총액 4조6449억원의 계열사였다. 한화지상방산은 자산 1조2815억원의 회사로, 한화테크윈은 3조6606억원의 분할됐다. 이후 방산부문은 △한화지상방산 △한화테크윈 DS부문 △한화디펜스 △한화시스템이 맡게 됐다. 한화테크윈의 사업 부문이 전문회사로 재탄생한 것이다.

2018년에도 방산 부문의 이합집산은 계속됐다. 한화그룹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를 신설, 한화테크윈으로부터 항공기 엔진 부문을 받았다. ㈜한화의 항공·공작기계부문을 2932억원에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 넘겼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고부가가치 산업인 항공 핵심 부품 전문 계열사로 출범했다. 한화지상방산은 손자회사인 한화디펜스를 흡수합병했다.

4번에 걸친 분할 합병 끝에 한화그룹은 현재의 방산 포트폴리오를 갖추게 됐다. 삼성과 빅딜 후 주요 계열사였던 한화테크윈은 현재 시큐리티 사업만 맡고 있다. 4조6449억원에 달하던 자산총액은 지난해 3분기 기준 4016억원으로 줄었다. 자산 규모가 10배 가량 축소됐다. 그만큼 삼성의 DNA를 한화에 정착시키기 위해 심혈을 기울였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삼성 빅딜' 한화에 '1+1' 이상의 선물로

한화의 방산 부문은 계열사마다 비교 우위를 갖고 있다. 기동 화력 부문은 한화디펜스가, 지휘 정찰 부문은 한화시스템이 경쟁력을 갖고 있다. 화약과 유도 무기는 ㈜한화가 경쟁력이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항공 부문과 방산 부문을 동시에 하는데, 엔진 분야에 특화돼 있다. 한화 방산 부문의 강점은 유도무기시스템의 수직 계열화에 있다. 한화의 유도무기에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제작한 엔진과 구동장치, ㈜한화가 제조한 탄두가 탑재된다. 한화시스템은 유도무기의 탐색기를 생산하고, 한화디펜스는 발사대를 제조한다. 유도무기의 주요 부품이 한화그룹의 방산 3사(社)에서 만들어진다.

한화그룹은 삼성과 빅딜로 해외 수출 확대의 발판도 마련했다. 한화그룹은 삼성테크윈이 자주포 등 관련 무기를 판매하면서 구축한 전술 운용 데이터를 확보했고, 해외 수출 전략도 함께 얻었다. 이를 발판으로 해외 고객의 요구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게 됐다. 삼성과 빅딜로 얻은 이점 중 하나다. 한화그룹은 삼성과 빅딜로 육해공을 비롯해 대공 무기와 전술체계 시스템까지 포트폴리오를 구축했다. 한화그룹은 지난해부터 무인화 체계 개발에 나서고 있다. 다목적 무인차량과 폭발물 제거 로봇 등이 2025년부터 양산될 전망이다.

한화그룹은 삼성과 빅딜을 이른바 '신의 한수'로 꼽고 있다. 삼성의 방산 DNA가 한화에 성공적으로 안착해 시너지 그 이상을 내고 있기 때문이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합병 초반에는 방산 3사가 한화테크윈의 사업 부문이었는데 전문회사로 탈바꿈하면서 강점을 나타내고 있다"며 "(합병이) 관리비용을 절감하고, 효율성을 높이는 차원을 넘어 그룹의 미래 사업으로 자리를 잡았다"고 평가했다.

한화 방산 계열사 매출 추이(2013~2017)

◇한화 방산, 7년 간 매출 규모 4배 키울 수 있을까

한화그룹은 2025년까지 방산 부문의 매출 12조원을 목표로 잡았다. 지난해 연간 매출보다 3.7배 높은 수준이다. 현재 한화그룹 내부에는 낙관론이 자리잡고 있다. ㈜한화의 매출이 2021년까지 3배 가량 늘어나는 데다, 한화디펜스의 무인화 체계가 양산에 들어가면서 최대 5조원의 매출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한화그룹의 방산 계열사들은 매년 10%씩 매출이 오르는 추세다. 국방부 예산은 앞으로 5년 동안 연평균 7.5%씩 오르는 점도 긍정적이다. 국방부는 올해부터 2023년까지 270조7000억원의 국방 예산을 투입하는데, 이중 94조1000억원이 방위력 개선에 쓰인다.

한화그룹의 방산 부문은 매년 꾸준히 성장했다. 방산업의 특성상 매출은 완만한 성장세를 보인다. 한국 정부와 외국 정부가 주요 고객인 만큼 매출의 등락이 크지 않다. 빅딜 이전인 2014년 삼성테크윈과 삼성탈레스의 방산 부문 매출은 각각 1조6448억원, 6784억원이다. 두산DST는 같은해 6156억원이다. 3사(社)의 합계는 2조9388억원이다. 매출은 매년 소폭 증가해 지난해 4조5000억원까지 커졌다. 4년 동안 34.6% 성장한 셈이다.

3년에 걸쳐 유사 사업별로 분할하고 합병하는 개편 작업을 마쳤다. 한화그룹은 사업 부문별 전문화가 마무리된 만큼 앞으로 내수와 수출 시장의 판매 확대에 주력할 방침이다. 이봉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한화는 모든 무기체계에 핵심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며"2016년 이후부터 해외 수출이 성과를 내고 있어 높은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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