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빅딜 그후]매각기업의 드라마틱한 밸류에이션 변화③롯데첨단소재 제외 모두 상승…한화종합화학 순자산가치 89% 늘어
박기수 기자공개 2019-02-14 09:09:32
[편집자주]
'삼성 vs 한화·롯데 빅딜'이 이뤄졌던 2014~15년은 2010년대 재계에서 가장 뜨거웠던 해다. 재벌 그룹의 지배구조와 후계구도에 대한 관심이 집중된 상태에서 각 그룹 간의 자발적 M&A는 큰 의미를 가졌다. 빅딜 이후 3년, 삼성·롯데·한화의 M&A 기업들의 현재, 그리고 M&A 이후 각 그룹의 사업 및 지배구조 현주소를 더벨이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19년 02월 08일 15시3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빅딜(Big deal)로 소속 그룹을 옮긴 기업들의 매각 전후 지분가치(Equity value)는 어떻게 변했을까. 매각 측과 매수 측의 경영 판단이 3년이 지난 지금 어떠했는지 판단해보기 위해서는 당시 빅딜로 매각된 기업의 실적 변화뿐 아니라 지분 가치 변화를 따져볼 필요가 있다. 결론적으로 매각 기업 중 롯데첨단소재를 제외한 모든 기업의 지분 가치가 매각 전보다 높아졌다. 몸값이 두 배 이상 뛴 곳도 있다. 시황 덕도 있으나 화학업에 전문성을 가진 기업과 합해지면서 시너지 효과가 발산한 덕도 커 보인다.매각 기업의 밸류에이션은 상장사의 경우 시가총액으로 평가했다. 비상장사의 경우 순자산가치 변화를 따져 단순 평가했다. 지분 보유 모회사가 평가한 장부가액도 참고했다. 일부 기업의 경우 실적이 크게 좋아지자 지분 보유 모기업들이 지분 재평가에 나섰는데, 이 수치를 평가에 참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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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와 삼성의 거래가 발표된 시점은 2014년이다. 2014년 말을 비교 시점으로 놓고 봤을 때 매각 기업 네 곳의 지분 가치가 모두 상승했다.
상장사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당시 삼성테크윈)의 경우 2014년 말 기준 시가총액이 1조2672억원이었다. 한화가 인수한 후 분할 등을 거쳐 전문화·효율화에 성공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해 말 기준 시가총액이 1조6913억원으로 뛰어올랐다. 분할 등 금융기법이 동원된 이후의 모습이 지금의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이기 때문에 삼성이 매각할 당시의 기업과 세밀하게 비교하기는 곤란하다. 다만 대략의 밸류에이션 변화 추정치는 파악해 볼 수 있다.
비상장사인 한화종합화학·한화토탈·한화시스템의 경우 지분가치(순자산가치)를 보면 밸류에이션의 대략적 변화를 파악할 수 있다. 순자산가치는 자산총계에서 부채총계를 뺀 자본총계로 대략 알 수 있다.
한화시스템은 2014년 말 삼성탈레스 시절에는 순자산가치가 3769억원에 불과했으나 지난해 9월 말에는 7984억원으로 2배 이상 뛰었다. 한화종합화학은 지난해 9월 말 기준 순자산가치가 대략 3조4276억원이다. 빅딜 전 삼성종합화학 시절이었던 2014년 말에는 1조8080억원에 불과했다. 4년 만에 순자산가치가 89.6%가량 상승한 셈이다.
한화종합화학의 지분 가치 상승과 관련한 또 다른 단서는 삼성물산의 연간 실적 자료에서 발견할 수 있다. 지난달 23일 삼성물산은 실적 발표를 통해 지난해 순이익으로 1조7482억원을 거뒀다고 발표했다. 2017년 순이익은 4811억원으로 1년 만에 순이익이 1조2671억원가량 증가했다. 삼성물산 순이익이 급증한 이유 중 하나는 보유 중인 한화종합화학의 지분 가치 상승 때문이었다. 삼성물산은 빅딜 이후에도 한화종합화학의 지분 20.05%(852만2679주)를 보유하고 있다. 사업보고서 등에 따르면 이전까지는 이 지분에 대한 장부가액이 2749억원이었다. 그러다 지난해 말 삼성물산이 한화종합화학의 보유 지분을 재평가하면서 장부가액을 약 5000억원대 후반으로 인식했다. 한화종합화학의 성장에 맞물려 장부가액을 약 3000억원 이상 늘려 잡은 셈이다.
한화로의 매각 이후 한해 영업이익으로만 1조원을 뽑아내는 한화토탈도 2014년 말보다 순자산가치가 상승했다. 한화토탈의 2014년 말 순자산가치와 2018년 3분기 말 순자산가치는 각각 2조5550억원, 3조8790억원이다. 약 4년 만에 51.8%가량 상승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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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로 팔린 회사들도 지분의 가치가 뛰었다. 다만 롯데첨단소재는 예외적으로 매각 후 지분 가치가 소폭 하락했다.
롯데·삼성간 빅딜이 발표된 시점은 2015년 10월이다. 2015년 말 기준 롯데첨단소재(당시 삼성SDI 케미칼 부문)의 순자산가치는 1조9389억원이다. 지난해 9월 말 기준은 1조6991억원으로 지분 가치가 12.4% 하락했다.
상장사인 롯데정밀화학은 매각 당시보다 지분가치가 상승했다. 2015년 말 롯데정밀화학(당시 삼성정밀화학)의 시가총액은 9185억원이다. 3년 뒤인 지난해 말의 총액은 1조5909억원으로 73.2% 상승했다. 롯데정밀화학이 49.06%의 지분을 보유 중인 비상장사 롯데비피화학 역시 2015년 말 순자산가치가 1933억원에 불과했으나 매각 뒤 2년이 흐른 2017년 말 2492억원으로 28.9%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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