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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작스런 상장 추진, 무엇을 노렸나 [현대중공업그린에너지 IPO]대우조선 M&A, 계열사 증자 등 자금소요 대비…구주매출 중심 공모 유력

김시목 기자공개 2019-02-18 11:31:08

이 기사는 2019년 02월 15일 13:2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중공업그룹이 다소 갑작스럽게 현대중공업그린에너지 기업공개(IPO) 카드를 꺼내든 이유는 뭘까. 당장은 인수과정에서 약속한 대우조선해양의 유상증자 등 향후 자금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결단으로 분석된다. 이미 공모구조도 구주매출 중심으로 논의 중이다.

동시에 현대중공업그룹은 신용도 불안을 조금이라도 해소하기 위한 의지도 깔렸다. 신용도 하방압력 속에 회사채 등 부채 부담을 늘리기보단 자본을 늘릴 수 있는 방안을 선택했다. 이런 상황에서 조선 계열사보다 여건이 나은 태양광 업체를 골랐다는 평가다.

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그룹은 현대중공업그린에너지의 상장 작업에 착수했다. 최근 증권사 IB들에 상장 주관사 선정을 위한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발송하기도 했다. 파트너를 조만간 낙점한 이후 연내 유가증권시장 입성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중공업그룹은 대우조선해양 인수 과정에서 현금유출을 최소화했지만 향후 자금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현대중공업그린에너지의 상장을 택했다. 그룹 차원에서 조선합작회사(현대중공업 존속법인) 증자, 대우조선 자본확충 등에도 실탄이 투입될 예정이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이를 고려해 현대중공업그린에너지의 IPO 공모 구조를 구주 매출 중심으로 짜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당장 상장 밸류에이션(기업가치)을 최대한 끌어올린 뒤 구주 매출을 통해 현대중공업의 자금 확보를 극대화하겠다는 포석이다.

한 시장 관계자는 "현대중공업은 자회사 현대중공업그린에너지 IPO를 통해 확보한 자금을 대우조선해양 인수 이후 증자 등의 비용으로 투입할 전망"이라며 "재무실적이나 신용도 등에 악영향을 주지 않기 위한 계열사 IPO를 생각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 현대중공업그룹 입장에선 불안한 신용도 흐름을 소폭이라도 줄이기 위해 사채 등 부채가 아닌 자본 확충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신용평가사들은 이미 사업경쟁력 제고란 긍정적 대목 외 재무안정성이 떨어지는 대우조선해양 인수로 신용도에 경고음을 울렸다.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현대중공업지주 및 계열사들은 오일뱅크를 통한 조 단위 유동성 확충 전망에 신용등급(A-) 아웃룩이 '긍정적'으로 바뀌었다. 하지만 이번 대우조선해양(BB+) 인수 추진으로 기존 신용도로의 원상복귀 가능성까지 불거지고 있는 상황이다.

그룹 입장에선 그린에너지가 타 계열사보다 IPO 리스크가 낮을 것이란 점도 고려한 결정이다. 회복세긴 하지만 조선 계열사들의 경우 시장과 눈높이 차이가 극심할 것이란 평가다. 정부의 신재생에너지 확대 의지 등을 고려하면 승산이 높은 쪽을 택한 셈이다.

IB 관계자는 "현대중공업그린에너지는 장기간 매출 및 수익 부진 등의 터널을 뚫고 지난해 턴어라운드 했다"며 "지난해 이후 수주가 늘어나고 있고 태양광,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에 대한 국가 차원의 의지를 고려하면 기대감을 키울 만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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