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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대우, 무료 전자투표 '플랫폼V' 출시 배경은 주총 지원, IB 고객 접점 확대 기대…투자중개 매체 발전 가능성도

김수정 기자공개 2019-02-22 08:34:28

이 기사는 2019년 02월 21일 06:4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미래에셋대우가 무료 전자투표시스템 '플랫폼V'를 내놓은 배경에 관심이 모아진다. 미래에셋대우는 상장사 주주총회 지원과 전자투표 독려뿐 아니라 잠재 투자금융(IB) 고객 접점 확대 차원에서 이 사업에 큰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플랫폼V를 직접 투자를 중개하는 시스템으로 발전시키는 방안도 고려 대상이다.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대우는 최근 주주총회 전자투표시스템인 플랫폼V를 정식 오픈했다. 작년부터 내부적인 시스템 구축과 금융당국 협의, 신고 등 절차를 진행해온 결과다. 플랫폼V 론칭을 공식화한 전날 하루 동안에만 20여곳의 상장사가 플랫폼V 이용 계약서를 보내오는 등 초반 반응은 긍정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플랫폼V는 예탁결제원이 제공하고 있는 '전자투표서비스'(K-eVote)와 그 취지와 콘텐츠 구성에서 차이가 있다. 플랫폼V의 목적은 다수의 상장사를 확보하는 것이 아니라 정족수 미달로 주주총회가 성립되지 못할 위기에 처한 상장사들을 지원하는 것이다. K-eVote가 전자투표 중개 매체라면 플랫폼V는 단순 투표 중개에서 나아가 주총 관련 정보 공유 기능도 갖췄다. 기업은 IR자료와 주주총회 관련 사안 등을 등록해 주주들에게 정보를 제공하고 설득할 수 있다.

최소한의 수수료를 책정할 수도 있었지만 그렇게 되면 마케팅정보제공에 동의한 투자자에게만 정보를 제공 가능하게 돼 전면 무료 서비스로 출시했다. 전자투표의 긍정적인 효과가 아직 입증되지 않은 상황에서 중소 규모 기업이 수수료를 내면서까지 전자투표서비스를 이용할 동기도 부족하다는 게 미래에셋대우의 판단이다.

미래에셋대우가 증권사 고유 업무가 아니고 수익성도 마땅치 않아 보이는 전자투표중개업에 뛰어든 데 대해 경쟁사들은 의아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미래에셋대우는 플랫폼V를 통해 1차적으로 전자투표 활성화라는 정책 방향에 동조하는 동시에 투자자 대상 서비스를 다각화하는 효과를 도모한다. 장기적으로는 잠재적인 IB 고객인 상장사들을 지원함으로써 이들과의 접점을 넓히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미래에셋대우 관계자는 "IB와 연계한 사업으로서 진행하는 것으로 우리 클라이언트와의 접점을 확대한다는 의미도 있다"고 말했다.

플랫폼V를 개인 전문투자자의 직접 투자를 중개하는 시스템으로 발전시킬 가능성도 열어 뒀다. 지난달 개인전문투자자 등록 요건이 완화돼 앞으로는 손실감내 능력 요건인 '직전 해 부부합산 소득액 1억5000만원 이상' '순자산 5억원 이상'을 충족하면 개인전문투자자로 등록할 수 있게 된다. 기존 요건은 직전 연도 소득 1억원 이상, 재산가액 10억원 이상이다. 금융위원회는 변화된 요건을 적용해 올 하반기 시행을 목표로 자본시장법 시행령 개정을 추진하는 중이다.

업계에선 증권사의 주주행동주의 지원 움직임이 본격화하는 것 아니냐는 기대감이 형성되고 있다. 그러나 다른 증권사들의 동조를 예상하기엔 아직 이른 것으로 보인다. 이날 현재 금융감독원에 부수업무로 전자투표중개업을 하겠다고 신고한 증권사는 미래에셋대우 한 곳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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