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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있는 두산건설 지원, 재무상황 2012년과 다르다 ㈜두산·두산중공업, 유동성 지원에 총력…자금수혈·자구안 이행 후 부채비율 대폭 감소

구태우 기자공개 2019-02-25 08:16:43

이 기사는 2019년 02월 22일 15:48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두산중공업이 두산건설 차입금 상환을 위해 유상증자와 단기차입을 통해 3000억원을 지원한다. 모회사인 두산중공업의 유동성이 여의치 않은 상황에서 이뤄지는 만큼 업계의 우려도 커지고 있다. 그럼에도 두산건설이 2011년부터 이어진 유동성의 덫에서 점차 빠져 나오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두산중공업은 지난 21일 두산건설에 3000억원의 자금을 단기 대여한다고 공시했다. 두산중공업은 두산건설의 4200억원 유상증자에 참여, 3000억원을 출자한다. 두산중공업은 두산건설의 자금 지원을 위해 5000억원을 유상증자한다. 두산중공업은 5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로 신주 8500만주를 발행한다. ㈜두산은 보유 지분만큼 출자에 참여할 방침이다. 두산중공업의 최대주주는 33.79%의 지분을 보유한 지주사인 ㈜두산이다. 1650억원 가량을 출자할 것으로 예상된다.

두산중공업의 이번 지원은 두산건설의 유동성 확보 차원이다. 두산건설은 건설 경기 하락에 대비해 선제적으로 손실에 반영했다. 두산건설은 대규모 대손충당금을 잡았는데, 여파로 영업이익(-521억원)과 당기순손실(-5517억원)이 확대됐다. 모회사인 두산중공업과 그룹 지주사인 ㈜두산이 연쇄 확산을 막기 위해 선제 대응에 나섰다.

이번 지원이 두산중공업에 미칠 재무적 영향은 표면적으로 커보인다. 그럼에도 이번 지원으로 모회사와 두산건설이 유동성을 확보할 경우 여파는 예상보다 크지 않을 수 있다. '㈜두산(1650억원)→두산중공업(3000억원)→두산건설'로 유상증자 출자금이 지원된다. 주주배정 후 실권주는 일반공모를 하고, 잔여분은 주관 증권사가 인수하는 조건이다. 두산중공업이 단기 대여한 3000억원은 5월14일 상환된다. 두산중공업은 3500억원 규모의 실탄을 추가로 확보한다. 두산그룹 연수원과 R&D 센터의 지분 등을 매각하는 방안이 유력하다.

두산건설 재무건전성 추이

두산건설이 올해 신규 수주를 확대하면서 예상보다 빨리 유동성 문제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예상도 나온다. 두산건설은 지난해 2조7928억원을 수주했다. 올해 공사에 들어가면서 매출도 28% 가량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손충당금 반영분을 제외하면 사실상 흑자경영을 한 점도 긍정적이다.

재계는 두산건설의 유동성 압박이 2011년과 다르다는 시각이다. 두산건설의 지난해 3분기 기준 단기대여금은 499억원이다. 1년 내 상환해야 하는 단기대여금은 171억원이다, 두산건설의 단기대여금은 2017년 이후 1000억원 아래로 내려갔다. 두산건설의 유동성 위기가 정점을 찍었던 2012년 말에는 단기대여금이 7235억원에 달했다. 순차입금 규모도 이전보다 낮아졌다. 지난해 3분기 기준 두산건설의 순차입금은 7400억원이다. 순차입금이 1조7289억원에 달했던 2012년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개선된 재무 건전성을 보이고 있다.

때문에 ㈜두산과 두산중공업의 자금수혈이 '물빠진 독에 물붓기'는 아니라는 게 업계의 분위기다. 두산건설이 지난해 일회성 비용을 대거 재무에 반영한 만큼 올해 추가적인 비용이 발생할 가능성도 낮다. 두산중공업의 부동산 등 자산 매각까지 마무리되면 두산중공업 부채비율은 150% 수준으로 내려갈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연결기준 부채비율은 299%다. 두산건설의 부채비율은 지난해(552.5%)보다 대폭 낮아져 230%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두산중공업은 "이번 지원으로 두산건설의 차입금이 줄어들고, 연간 이자비용 절감효과는 280억원에 이른다"며 "자회사와 모회사 모두 재무건전성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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