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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케미칼, '양날의 검'된 자회사 합병 [지배력 변경 회계처리 점검]한화큐셀코리아 종속회사行, 1조 넘는 부채 인식

박기수 기자공개 2019-02-27 08:26:05

[편집자주]

국제회계기준은 경제적 실질을 반영하는 원칙 중심의 회계다. 경영자의 재량권을 폭넓게 허용하면서도 회사의 경제적 실질을 충실하게 반영해야 한다. 그러나 지분율과 함께 고려되는 '사실상 지배력'이라는 추상적인 개념은 기업들마다 판단하는 기준이 다르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지난해 지배력 변경 회계처리 논란의 핫이슈가 된 이래 기업들의 지배력 판단이 이전보다 엄격해졌다. 연결종속회사와 관계회사에 대한 기업들의 판단과 그 변화를 더벨이 확인해 봤다.

이 기사는 2019년 02월 25일 16:54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해 시황 악화 등으로 2017년보다 수익성이 악화한 한화케미칼이 연결 실적과 재무상태 등에 영향을 주는 요소를 하나 더 추가했다. 관계회사였던 한화큐셀코리아를 100% 자회사인 한화첨단소재와 합병하면서 종속회사로 만들면서다. 합병 법인 한화큐셀앤드첨단소재의 태양광 사업 부문(기존 한화큐셀코리아 사업 부문)의 실적에 따라 한화케미칼의 전체 연결 실적도 오르락내리락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됐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케미칼의 지난해 4분기 연결 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2조4075억원, 마이너스(-) 959억원이다. 순손실은 2824억원이다. 4분기 실적 부진으로 한 해 실적도 2017년보다 부진했다. 한화케미칼의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9조460억원과 3543억원이다. 2017년 매출 9조3418억원, 영업이익 7564억원보다 각각 3%, 53% 낮아졌다.

전체 사업 부문(△기초소재 △태양광 △가공소재 △리테일)중 리테일을 제외한 모든 사업 부문이 부진하면서 전사 수익성도 낮아졌다. 가성소다를 비롯한 기초소재 부문은 국제가 하락에 따라 스프레드가 축소됐고, 가공소재부문 역시 국외 법인 판매 부진 등으로 실적 하락이 이어졌다.

여기에 앞으로는 지난해 한화첨단소재에 합병된 한화큐셀코리아의 실적도 한화케미칼의 연결 실적에 영향을 주게 됐다. 한화케미칼은 최근 진행된 4분기 실적발표회에서 "한화큐셀앤드첨단소재의 태양광 사업 부문 수익 인식에도 불구하고 일회성 비용 반영 등으로 영업적자가 확대됐다"고 말했다.

지난해 9월 한화케미칼의 100% 자회사 한화첨단소재는 한화큐셀코리아를 합병한다고 발표했다. 한화큐셀코리아는 국내 태양광 사업을 위해 2011년 4월 ㈜한화와 한화케미칼, 한화S&C(현재 에이치솔루션) 등 3개 회사가 지분을 출자해 설립한 회사다. 이후 2016년 증자를 통해 한화종합화학도 주주가 되면서 4개사가 지분 100%를 보유 중이었다. 한화큐셀코리아는 태양광 셀과 모듈을 제작 판매하는 회사로 국내 진천과 음성에 생산 공장을 두고 있다. 셀 생산 능력과 모듈 생산 능력은 각각 3.7GW(기가와트)다.

한화케미칼은 한화큐셀코리아의 지분 19.4%만을 가지고 있어 한화큐셀코리아를 종속회사가 아닌 관계회사로 처리하고 있었다. 이에 재무상태나 실적 등이 한화케미칼의 연결재무제표에 100% 반영되지 않았다. 출자회사의 연결재무제표에 매출과 영업이익 등이 100% 산입되는 종속기업과 달리 한화큐셀코리아의 순이익은 한화케미칼의 '지분법손익' 계정에만 반영됐다. 한화큐셀코리아의 매출과 영업이익 등이 부진하거나 반등해도 한화케미칼의 연결재무제표에는 큰 변화가 감지되지 않았던 셈이다.

다만 한화첨단소재가 한화큐셀코리아를 흡수·합병하면서 합병 회사 '한화큐셀앤드첨단소재'가 한화케미칼의 종속회사(100% 자회사)가 됐다. 이에 기존 한화첨단소재의 실적만 반영했던 한화케미칼의 연결 실적에 한화큐셀코리아의 실적도 100% 반영하게 될 수 있게 됐다. 합병 작업이 11월 1일에 끝났기 때문에 지난해 한화케미칼 실적에서 한화큐셀코리아의 연결 실적에서 합병 법인의 매출·영업이익 반영분은 11월과 12월뿐이다. 합병 법인은 두 달간 일정량의 매출과 약 120억원의 영업이익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큐셀앤드첨단소재 지배구조도

사업적으로만 봤을 때 지난해 두 회사 간 합병을 통해 한화그룹은 태양광 사업 부문의 효율성을 높였다고 평가받고 있다. 한화큐셀코리아는 기존 4개사로 나누어져 있던 지분구조를 한화케미칼로 단순화해 의사결정의 간결함을 이뤄냈다. 또 한화첨단소재가 영위하는 태양광 셀·모듈용 필름(EVA 시트) 사업도 한화큐셀코리아의 태양광 사업과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환경도 마련됐다.

다만 회계적 관점으로 바라본 한화케미칼은 합병 법인의 종속기업 인식으로 재무 부담이 늘어났다. 지난해 말 한화케미칼의 연결 기준 부채총계는 9조44억원으로 9월 말 7조8584억원에서 3개월 만에 1조원 이상이 늘어났다. 부채비율도 9월 말 121%에서 연말 145%로 높아졌다. 지난해 9월 말 기준 합병 전 한화큐셀코리아의 부채총계는 1조6844억원으로 부채비율은 303.7%에 달한다. 한화큐셀코리아가 합병 후 종속기업이 되며 과중한 부채 수준이 모두 한화케미칼의 연결재무제표에 드러나기 시작했다.

기존 한화큐셀코리아가 관계기업일 때는 한화큐셀코리아의 지분 가치와 차입금 규모 등을 따져 합산된 기업 가치가 한화케미칼의 비유동자산-관계기업투자 계정에 반영됐다. 통상 부채도 기업 가치의 일부로 보기 때문에 관계회사의 부채 수준 등이 상위 회사의 부채로 100% 인식되지 않았다. 다만 종속기업으로 바뀌면서 모든 재무 상황이 한화케미칼 연결재무제표 각 계정에 반영되기 시작했다.

결국 지난해 시행한 한화첨단소재-한화큐셀코리아 합병 작업으로 향후 한화케미칼 실적과 재무 상황에 가변성이 커진 모습이다. 한화큐셀앤드첨단소재의 태양광 사업 부문(기존 한화큐셀코리아의 사업 부문)이 부진하면 한화케미칼의 연결 실적도 더 줄어들고, 호실적을 내면 한화케미칼이 그만큼 수혜를 입는다는 의미다. 재무 상황 역시 한화큐셀앤드첨단소재의 태양광 사업부문이 재무구조 개선에 기여하는 정도에 따라 한화케미칼의 연결 재무 상황도 바뀔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됐다.

합병전 재무지표 및 실적(큐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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