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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운수권' 대거 확보…'비전 2023 '청신호' 장거리노선 독식, 매출 확대 디딤돌…'KCGI' 분쟁서 '호재' 전망도

임경섭 기자공개 2019-02-27 08:24:41

이 기사는 2019년 02월 26일 16:2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한항공이 국토교통부의 운수권 배분에서 판정승을 거뒀다. 주력 사업인 장거리노선의 신규 운수권을 대부분을 독식하면서 실적 확대의 발판을 확대했다. 최근 항공수요가 늘고 있지만 직항 노선이 개설되지 않았던 서유럽과 동유럽 일대 알짜 노선을 확보하며 포트폴리오를 한층 더 강화했다.

국토교통부는 항공교통심의위원회를 열고 운수권 배분 결과를 지난 25일 발표했다. 대한항공은 러시아, 헝가리, 네덜란드, 런던, 밀라노·로마, 호주 등 장거리노선 운수권을 대부분 따냈다. 외형 확대를 위한 필수 요건인 운수권을 확보한 만큼 향후 대한항공의 정기 노선 취항 및 항공기 추가 도입이 예상된다.

대한항공 중장기비전

대한항공은 이번 운수권 배분의 진정한 수혜자로 꼽힌다. 대부분 국적 항공사들이 단거리노선에서 치열하게 경합하는 동안 대한항공은 수익성이 높은 알짜 노선들을 경합 없이 가져갔다. 장거리노선 운항을 위한 인프라를 잘 구축한 만큼 대한항공은 비교적 쉽게 경합에서 승리했다.

2010년대 들어서며 저비용항공사(LCC)의 규모가 커지자 대한항공은 장거리노선 확대에 집중해왔다. 경쟁이 치열하고 수익성이 낮은 단거리노선 대신 미주·유럽·오세아니아 노선 영업에 주력했다. 그 결과 대한항공 분기별 매출에서 미주·유럽 등 장거리노선이 차지하는 비중은 50% 수준으로 올라섰다.

뿐만 아니라 대한항공은 화물사업에서도 웃었다. 전문적으로 화물사업을 영위하는 에어인천을 제외하고 신규 화물 운수권을 따낸 사업자는 대한항공이 유일하다. 대한항공은 한국-네덜란드 화물 주 1회 운수권을 확보했다. 지난해 대한항공의 화물사업에서 유럽 매출 비중은 26%를 차지할 정도로 높은 중요도를 보인다.

대한항공 실적 추이

운수권 배분에서의 승리로 향후 대한항공의 중장기 비전 실현 가능성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대한항공은 지난 19일 이례적으로 '중장기 비전 및 경영발전 방안'을 발표했다. 2023년까지 성장성·수익성·안정성을 증진하겠다고 밝혔다. 매출과 자산총액은 각각 16조원과 27조원으로 늘리고 항공기는 190대를 확보한다는 계획을 담았다.

하지만 '비전 2023' 발표 뒤 시장의 반응은 냉담했다. 국내 항공시장이 점차 포화 상태로 치닫는 상황에서 신규 먹거리 창출 없이 매출을 확대하는 것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실제 대한항공은 최근 5년 동안 매출 성장세가 둔화해 왔다. 이런 상황에서 향후 '매년 평균 5.1%의 성장률'을 약속한 대한항공의 '비전 2023'은 실현 가능성이 낮은 계획이란 평가를 받았다.

이런 가운데 대한항공이 신규 먹거리 창출의 기반인 장거리노선 운수권을 대거 확보하면서 '비전 2023'의 성공 가능성에 대한 시장의 전망에 변화가 감지된다. 시장을 설득할 구체적인 방안이 만들어진 만큼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대한항공이 운수권을 따낸 신규 노선은 대부분 비즈니스와 관광 수요가 적절히 섞여 연중 비수기 없이 일정 수준의 탑승률을 확보할 수 있는 곳들이다.

대한항공 노선별 매출비중

포트폴리오 강화 외에 이번 운수권 확보는 향후 대한항공의 모회사인 한진칼의 심적 부담을 덜어줄 '카드'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진칼은 일명 '강성부 펀드'로 알려진 KCGI로부터 기업 지배구조 및 실적 개선을 주문받은 상태다. KCGI 요구의 핵심은 '저평가된 대한항공의 가치 상승을 위한 개혁'이다.

한진칼은 KCGI의 요구에 대응해 대한항공의 가치를 끌어올리고, 주주들의 신뢰를 얻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대한항공의 실적 확대와 수익성 강화의 디딤돌이 될 수 있는 환경의 변화는 한진칼이 주주들을 설득하기 좋은 명분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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