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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대우, 북러너 역할 '톡톡'…KP시장 본격 진출 산업은행 주관사단 활약…홍콩 신디 조직, 프라이싱 역량 제고

피혜림 기자공개 2019-03-06 08:48:54

이 기사는 2019년 03월 04일 15:10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미래에셋대우가 KEB산업은행 글로벌본드 딜의 주관사로 활약해 올해 한국물(Korean Paper·KP) 영업 첫삽을 떴다. 발행 전방에서 채권 세일즈를 책임지는 북러너(Book Runner) 역할을 부여받았다. 지난해 조직 정비를 통해 한국물 진출의 기반을 마련한 후 가시적 성과를 올리는 모습이다.

그동안 국내 증권사는 한국물 주관사로 선정되더라도 지원 역할인 조인트 리드 매니저(Joint Lead Manager)로 선정되는 데 그쳤다. 혹은 계열사가 한국물 발행에 나설 경우 보조 주관사격인 코 매니저(co-Manager) 형태로 참여하는 게 일반적이었다.

미래에셋대우는 지난달 10억 달러 규모로 발행한 KDB산업은행 글로벌본드 딜에서 주관사단으로 이름을 올렸다. 미래에셋대우는 이번 딜에서 BoA메릴린치와 골드만삭스, BNP파리바, 소시에테제네랄, 미즈호증권 등과 나란히 북러너(Book Runner) 역할을 맡았다.

이번 딜에서 미래에셋대우는 지난해 갖춘 프라이싱(pricing) 역량을 바탕으로 북러너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국내 증권사의 경우 글로벌 금융시장 모니터링 및 정보공유 등이 자유로운 해외 신디케이트 조직이 없어 채권가격 등을 조율하는 프라이싱 부문에서 제 역할을 다하지 못했다. 반면 미래에셋대우는 지난해 초 홍콩에 신디케이트 전담 조직을 갖춰 국내 증권사의 약점이었던 프라이싱 능력을 끌어올렸다.

해외 법인을 기반으로 한 미래에셋대우의 세일즈 능력 역시 KDB산업은행의 한국물 발행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 미래에셋대우는 한국은 물론 홍콩과 싱가포르, 런던에 세일즈 조직을 갖추고 있다. 지난해 한국물 진출은 물론 해외 딜 발굴에 적극 나서며 홍콩과 싱가포르 인력을 늘려 업무 능력을 강화하기도 했다. 해당 법인을 통해 국채를 비롯해 한국물에 투자하는 외국계 기관의 거래 업무 등을 도맡아 왔다.

미래에셋대우의 글로벌 세일즈 네트워크에 힘입어 KDB산업은행은 아시아 시장에서만 발행 예정금액(10억달러)의 4배가 넘는 투자 수요를 모았다. 지난달 12일 진행한 북빌딩(수요예측)에서는 아시아 시장에서만 40억달러가 넘는 매수주문이 들어왔다. 해당 딜의 경우 6곳의 주관사가 공동으로 북(book)을 집계하는 형태로 진행돼 각 주관사별 투자자 모집 금액을 확인할 수 없지만 미래에셋대우의 글로벌 네트워크 등을 감안했을 때 영향을 미쳤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KDB산업은행 딜을 시작으로 IB1부문 내 기업금융2본부는 가시적인 실적을 쌓는 모습이다. 미래에셋대우는 2017년 말 기업금융2본부를 신설해 글로벌 본드 등 해외 딜을 담당하는 2팀을 구성했다. 이후 2팀을 중심으로 국내 DCM 인력은 물론 해외 법인의 세일즈 능력, 홍콩 신디케이트 전담 조직을 갖추는 등 한국물 주관 역량을 키우기 위한 기반을 쌓았다. 조직 정비를 바탕으로 지난해에는 한국수력원자력과 정부의 외국환평형기금채권(외평채) 발행과 관련해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받기도 했으나 주관사단에 이름을 올리지는 못 했다.

미래에셋대우는 KDB산업은행을 시작으로 한국물 시장으로 업무 영역을 본격적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정부의 국내 증권사 육성 방침 등에 힘입어 국책은행과 공기업 등을 시작으로 관련 트랙 레코드(track record)를 쌓아나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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