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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지주 '교보생명 관심은 많은데'…지분 인수 관건은 50%+@ 인수에 최소 3조 부담, 공동경영 제안 난색

김선규 기자/ 신수아 기자공개 2019-03-06 15:10:33

이 기사는 2019년 03월 05일 15:2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금융지주사가 교보생명의 지분 인수 제안을 받아들일까. 당장은 높은 인수 가격과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의 공동 경영 요구로 인해 쉽지 않다는 분석이다.

금융지주사들은 일단 관심을 보이고 있다. 업계 3위의 매력적인 생명보험사를 인수할 수 있다는 점에서 구미가 당긴다는 얘기다. 특히 그룹내 생보사 위상이 낮은 KB금융지주나 지주사 설립에 따른 생보사 편입이 절실한 우리금융지주 입장에서는 순식간에 업계 최고로 뛰어오를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

하지만 몇가지 선결 조건이 필요하다는게 이해관계자들의 지적이다. 교보생명의 제안을 받은 한 지주사 고위 관계자는 "교보생명이 최근 FI와의 협상 진행 상황 등을 전달하고 투자 의향을 물어왔다"며 "이는 교보생명의 지배구조나 기업가치 등을 보고 판단할 문제로 현재는 구체적인 협상 가능성을 논하기 이르다"고 설명했다.

우선 가격이 걸림돌이다. 지주회사는 금융지주회사법에 따라 업무관련성 있는 회사만 지배가 허용된다. 또 비상장회사의 경우 최소 전체 지분의 50%이상을 의무 보유해야만 한다. 비상장사인 교보생명의 지분을 인수한다면 최소 50%+1주를 사야한다는 의미다.

실제 교보생명도 금융지주사의 이 같은 사정을 고려해 현재 FI가 보유한 지분 약 29%에 신 회장 보유 지분 일부를 합쳐 50%+α 의 지분 매입을 제안한 상태다. 신 회장을 비롯한 오너일가가 보유한 교보생명 지분은 36.91%다. 이렇게 되면 인수 가격에 대한 부담이 커진다.

어피니티 컨소시엄은 주당 24만5000원에 교보생명 지분을 사들였다. 동시에 지난해 FI 사이의 지분 거래의 주당 가격이 29만5000원이었다. 이를 감안할 때 최소 3조원(주당 30만원, 발행주식수 2050만주 기준)의 자금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FI 입장에서 더 높은 가격을 원할 경우 전체 가격은 높아질 수 밖에 없는 구조다.

금융지주 관계자는 "교보생명은 주당 30만대 초반에서 20만원대 후반 가격에 지분 매입이 가능한 제3의 투자자를 찾고 있다"며 "행사 가격이 미세 조정되더라도 금융지주사의 의무 보유 기준인 50%를 취득하는데 드는 비용만 대략 3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고 말했다.

교보생명_지배구조_2018_3Q

비단 가격만이 문제는 아니다. 금융지주가 교보생명의 '실질' 경영에 얼마나 참여할 수 있는지를 두고 이견을 빚는 것으로 전해진다.

또다른 금융지주 고위 관계자는 "교보생명이 1차적으로 지주사에 지분 매입 의향을 타진한 것은 맞다"며 "세부 조건을 확인한 후 경영권 이전에 대한 신 회장의 전향적인 입장이 반영된다면 검토할 의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교보생명은 지주사에 경영권 지분을 넘기더라도 경영에 공동으로 참여하는 조건을 내건 것으로 파악됐다. 신 회장이 회장직을 유지하되 금융지주사에서 전문 경영진을 파견하는 경영 구조를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금융지주사들은 공동 경영이 이뤄진다면 실익이 크지 않다고 판단하는 것으로 보인다.

복수의 시장 관계자는 "지주가 아닌 은행에서 FI로 참여해 지분 일부를 떠안아 갈 수 있는 방안도 있지만 이를 수용하는 곳은 없을 것"이라며 "경영권 참여도 제한적이고 보험업이 점점 '제값' 받기 어려워진 상황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선듯 나서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들은 "결국 인수 가격 뿐 아니라 신 회장의 경영권 향배가 결국 금융지주사와의 협상 가능성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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