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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양증권, IB '혁신'으로 18년 정체 뚫는다 [하우스 분석]사학재단 특유 '안정' 문화 타파…IB본부, 최일선 영업

이경주 기자공개 2019-03-11 14:28:40

이 기사는 2019년 03월 08일 07:32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양증권이 43년 만에 내놓은 새 CI에는 표면에 보이는 것 이상의 여러 의미가 엿보인다. 밑바탕엔 수십 년 동안 이어진 사업 정체에 대한 고심이 깔려있다. 한양증권은 소유주가 한양학원이다. 변화보다는 안정을 중시하는 사학재단 특유의 기업문화를 갖고 있다. 하지만 이는 갈수록 경쟁이 심화되는 저성장 시대와는 어울리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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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양증권 재작년 연간매출은 18년 전과 똑같았다. 경제발전을 감안하면 사실상 후퇴다. 재단은 지난해 과감히 IB전문가인 임재택(사진) 사장을 외부에서 영입해 대대적 변화에 꾀했다. 새 CI는 현재도 진행되고 있는 '변화와 혁신'의 결과물 중 하나다.

◇ 18년 전 매출 그대로…외부전문가 임재택 사장, 변화 '불씨' 심다

한양증권은 1956년 3월 설립된 한양학원 계열사로 1988년 증권거래소에 상장됐다. 최대주주는 한양학원으로 지난해 3분기말 기준 16.29%를 보유하고 있다. 김종량 한양학원 이사도 직접지분 4.05%를 보유하고 있다. 최대주주측 전체 지분율은 40.45%다. 한양학원은 한양대학교를 운영하는 사학재단이다.

한양증권은 1990년대 직원수가 600명이 넘을 정도로 규모가 컸다. 당시만 해도 한양증권은 중형사로 평가됐었다. 하지만 2000년대 들어서면서 성장판이 닫혔다. 2017년 매출(영업수익)이 1706억원으로 18년전인 1999년 1785억원과 비슷하다. 18년간 평균 연간 매출은 1509억원으로 1999년(1785억원)보다 낮다. 그간의 국내 경제성장을 감안하면 사실상 역성장을 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임직원 수도 지난해 219명으로 줄었다. 한양증권은 이젠 소형사(자기자본 5000억원 미만)로 분류되고 있다.

한양증권 영업수익

조화와 안정을 중시하는 오랜 기업문화가 원인이었다. 경쟁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보다 자기 몫을 성실히 해내는 것이 미덕으로 여겨졌다. 한양재단은 변화 필요성을 절감하고 결단을 내렸다. 한양대 출신만 대표로 선임하던 관례를 깨고 처음으로 외부전문가인 임 사장을 지난해 3월 대표 자리에 앉혔다.

서울대 경영학과 출신인 임 사장은 신한금융투자(마케팅본부장)와 아이엠투자증권(대표)을 거친 정통 IB전문가다. 임 사장은 젊은 세대 못지않은 열정과 패기를 지녔다는 것이 주변 평가다. 특히 명쾌한 논리를 기반으로 한 거침없는 PT(프레젠테이션)가 강점이다. 위로는 한양재단을 아래로는 임직원들을 설득하며 진취적으로 변화를 주도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대표적 결과물이 지난해 8월 신설한 부동산금융본부다. 임 사장은 박선영 전 케이프투자증권 SF사업본부장을 영입해 첫 본부장 역할을 맡겼다. 부동산금융본부 최근 제주 복합리조트 업체 제주신화월드의 3400억원 규모 R지구 투자 및 담보대출 주관 업무를 따내는 성과를 내고 있다.

◇임종영 IB본부장 영입…DCM·ECM·부동산 두루 섭렵

임 사장은 취임 후 다른 하우스와 마찬가지로 증권사 핵심 수익원으로 부상하고 있는 IB영역을 강화했다. 지난해 7월 임종영 전 하이투자증권 전무를 영입해 IB본부장으로 선임했다.

임 본부장은 서울대 경영학과와 경영대학원 출신으로 임 사장 후배다. 임 본부장은 메리츠종금증권에서 기업금융 2사업부 이사를 거쳐 하이투자증권 기업금융2본부장(전무)을 지냈다. 29년 IB 외길을 걸어온 전문가다. 특히 다수의 신시장을 개척한 선구자로 평가받는다.

임 본부장은 2010년 세계적 해운사 MSC딜 등 총 2조원 규모의 선박펀드를 관할했다. 2014년 최초로 세계적 항공사 싱가포르에어라인 A380 항공기 금융주선을 했다. 에티하드하옹의 3000억원 규모 딜 주관사 지위를 따내기도 했다.

IB부문은 현재 기업금융1팀(ECM, 주식자본시장), 기업금융2팀(DCM, 부채자본시장)과 구조화금융팀으로 나뉘어져 있다. 현재 인력은 20여명이다. 기업금융1팀은 유상증자와 메자닌 위주의 영업을 하고 있다. 2팀은 단기채인 CP(기업어음)를 인수해 파는 리테일 영업을 한다. 구조화금융팀은 대체투자와 해외 부동산 딜을 발굴한다.

임 본부장은 오랜 업력을 기반으로 쌓은 인프라가 최대 강점으로 꼽힌다. ECM과 DCM, 구조화금융 등 모든 분야에 인프라가 구축돼 있다. 바이사이드(기관)와 셀사이드(발행사) 모두 오너나 전문경영인급 최고 결정권자들과 친분이 있다. 이에 본부장이지만 영업현장 최일선에서 뛰고 있다.

임 본부장은 급격한 조직 확대는 지양하고 있다. 선택과 집중을 통해 '가성비'를 높이는 점진적 확대 전략을 추구한다. ECM은 중대형사 텃밭인 대형딜보다는 중소형딜을 파고들 예정이다. 이를 위해 올초 신기술금융사 라이센스를 취득했다. 향후 신기술금융사와 스팩(SPAC)을 연합하는 형태로 비상장 기업에 대한 영업을 확대할 예정이다. DCM은 회사채 시장을 개척할 예정이다. 다만 틈새시장인 BBB나 A- 신용등급 발행사 딜을 사모 위주로 공략할 계획이다.

임 본부장은 "현재는 인당 영업수익 6억~7억을 목표로 하고 있고 향후 10억원까지 달성하는 것이 목표"라며 "중소 증권사가 할 수 있는 최대한의 효율을 이끌어 낼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우수 인재 유치와 유지를 위해 성과에 대한 인센티브도 경쟁사들보다 높게 부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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