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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그룹, 주주친화책 '신호탄'...배당 늘렸다 ㈜한진·진에어·한국공항 일제히 확대, 한진칼 배당성향 50% 수준

임경섭 기자공개 2019-03-14 10:03:20

이 기사는 2019년 03월 11일 15:5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진그룹 계열사들이 나란히 배당을 늘리면서 관심이 집중된다. 국민연금과 KCGI가 경영참여 의사를 밝힌 가운데 한진그룹은 이례적으로 주요 상장 계열사들의 배당을 확대했다. 주주친화정책을 강화하면서 한진그룹의 중장기 경영비전에 대한 전망을 밝히고 부정적인 여론을 달래기 위한 조치로 판단된다.

㈜한진은 오는 27일 주주총회를 열고 총 59억원의 배당을 결의할 계획이다. 지난 4년간 1주당 400원을 배당했으나 올해 약 25%가량 증액한 1주당 500원을 배당키로 했다. ㈜한진의 올해 현금배당성향은 12.94%로 나타났다.

한진 배당추이

진에어도 배당금 증액 흐름에 동참했다. 진에어는 올해 1.6%의 시가배당률에 따라 1주당 300원을 배당할 계획이다. 90억원의 배당총액은 지난해 대비 20% 늘어난 금액이다. 진에어는 상장 후 배당 폭을 크게 줄이면서 지난해 총 75억원을 주주들에게 배당하는 등 비판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그룹차원에서 주주가치 제고에 나서면서 다시 배당을 늘렸다.

진에어 배당 추이

한국공항은 한진그룹 계열사들 중 가장 큰 폭으로 배당금을 늘렸다. 한국공항은 1주당 배당금을 기존 500원에서 1000원으로 2배를 증액했다. 벌어들인 금액 대비 배당금의 규모를 가늠할 수 있는 현금배당성향은 16.49%를 기록했다. 한 자리수에 머물던 현금배당성향은 3년만에 10%대를 회복했다.

한진그룹은 부정적인 여론을 달래고 우호 지분을 확보하기위해 계열사들의 배당 확대를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KCGI의 경영 참여 위협을 받으면서 한진그룹은 기관투자자 등 우군 확보에 분주한 상황이다. 주주친화정책을 이행할 것을 약속하고 최우선책으로 배당 확대를 통한 주주권익 확대를 제시해 기관투자자 사로잡기에 나섰다. 이에 대한항공·㈜한진 등 주요 계열사는 중장기 경영비전을 발표하고 주주가치를 제고 방안을 실현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공항 배당 추이

향후 한진그룹은 그룹 차원의 주주친화 정책 공조를 강화해나갈 계획이다. 그룹 내 주요 상장사들은 정기적으로 기업설명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또 한진그룹 공동으로 기업설명회를 여는 등 기관투자자와의 커뮤니케이션을 확대한다.

이에 ㈜한진은 올해 2월 주주가치를 적극 제고한다는 중장기 경영방침을 발표하기도 했다. ㈜한진은 "중장기적으로 현금유보 및 주식시장 상황 등을 고려하여 배당을 확대할 예정"이라며 "효율적인 경영 및 수익성 중심의 사업 운영을 통해 안정적인 배당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진그룹의 이러한 조치는 소극적 배당 기조에 대한 국민연금의 입김을 의식한 영향도 있다. 특히 한국공항은 국민연금으로부터 배당에 소극적이라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국민연금은 지난해 한국공항 주주총회에서 재무제표 승인에 반대표를 던졌다. 한국공항의 배당성향이 한 자리수에 머무는 등 수익에 비해 낮은 수준의 배당을 이어오면서 국민연금의 다음 스튜어드십 코드 대상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었다.

여기에 한진그룹 지주사인 한진칼도 계열사들의 배당 확대에 동참할 예정이다. 한진칼은 지난달 13일 올해 배당을 당기순이익의 50% 수준까지 늘릴 계획이라고 공시했다. 2017년에는 배당을 하지 않았고, 지난해 배당률은 3%대에 그치는 등 일정하지 못했던 배당정책을 개선하겠다는 취지다.

다만 한진그룹 주력 계열사인 대한항공은 예년 수준의 배당 수준을 유지했다. 대한항공은 1주당 보통주 250원, 종류주 300원을 배당하며 총액은 240억원에 달할 예정이다. 대한항공이 지난해 1676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하는 등 영업환경 악화에 따라 큰 폭의 손실을 내면서 배당을 예년 수준으로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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