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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너십의 탄생]김동녕 회장의 한세그룹, 승계 키 '예스24홀딩스'[지배구조 분석]①지주사 전환 후 3남매 후계구도 밑그림 완성

정미형 기자공개 2019-03-15 08: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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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일에는 시작과 끝이 있다. 기업과 오너십도 마찬가지다. 지배구조 최정점에 서 있는 오너들도 처음부터 그 자리에 있었던 것은 아니다. 지배구조 재편의 풍파와 무게를 견디고 나서야 비로소 왕관을 쓸 수 있었다. 너무도 당연하게 여겼던 오너십의 형성 스토리와 핵심 변곡점들을 되짚어 본다.

이 기사는 2019년 03월 13일 07:1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세계적인 한국형 SPA 브랜드는 없지만, 세계 SPA 업계 1, 2위를 다투고 있는 자라(ZARA)와 H&M을 고객사로 두고 있는 국내 기업이 있다. 바로 한세실업이다. 글로벌 패션 전문기업으로 거듭난 한세실업은 창업주인 김동녕 한세예스24홀딩스 회장의 확고한 지배력 아래 일찌감치 지주사 체제로 전화하며 2세들의 승계 기반을 닦아왔다.

한세실업은 1982년 설립된 의류 제조자개발생산(ODM)·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업체다. 창업주인 김동녕 회장이 해외 의류 시장을 겨냥해 만든 업체로, 해외 현지 법인 설립 등을 통해 사세를 확장해왔다. 현재 해외 8개국에 17개 현지 법인을 운영하고 있고, 임직원만 3만7000여 명에 이른다. 전체 매출액 중 미국 수출이 약 90%에 달할 정도다. 명실상부한 글로벌 패션 기업이다.

의류사업에 집중해온 한세실업은 2003년 예스24를 인수하며 사업 다각화를 꾀했다. 예스24는 온라인 도서 유통 및 콘텐츠 사업 등을 전개하는 곳이다. 한세실업은 이 예스24를 활용해 2009년 지주사 전환에 돌입한다. 인적분할을 통해 한세예스24홀딩스와 한세실업을 세우고 각각 투자 부문과 의류사업 부문을 도맡았다.

한세그룹지배구조

김 회장은 지주회사인 한세예스24홀딩스를 중심으로 수직계열화된 지배구조를 구축했다. 이후 현물출자와 유상증자 등을 거치며 지주사 아래 여러 자회사를 병렬로 편입하는 작업을 진행했다.

2011년 유아동복 유통기업인 드림스코(현 한세드림)를 인수하고 2015년에는 패션브랜드 에프알제이(FRJ)도 인수하며 자회사로 편입했다. 2016년에는 엠케이트렌드(현 한세엠케이)를 인수해 계열사로 편입했다. 의류 OEM·ODM을 넘어 의류 브랜드로 사업영역을 넓히기 위해서다. 현재 한세예스24홀딩스가 보유하고 있는 자회사는 5곳으로, 상장 자회사인 한세실업과 예스24 두 곳과 비상장 자회사인 한세드림, 동아출판, 에프알제이 세 곳이다.

지주사 한세예스24홀딩스의 지배력 강화는 곧 한세그룹 전체에 대한 지배력을 의미한다. 이에 김 회장과 2남 1녀의 한세그룹 오너 2세들이 상당 부분의 지분을 확보하고 있다. 지주사 설립 초반 한세예스24홀딩스는 김 회장이 18.34%의 지분을 보유했고, 김 회장의 장남인 김석환씨 20.03%, 차남 김익환씨 16.02%, 장녀 김지원씨 4.01% 등 오너 일가가 약 60%에 가까운 지분을 확보했다.

이후 3남매는 지속적으로 한세예스24홀딩스의 지분을 늘려왔다. 지난해 9월 30일 기준 장남 석환씨 25.95% 차남 익환 씨 20.76%, 장녀 지원씨 5.19%로, 3남매 모두 1%에서 많게는 5% 넘게 지분율을 높였다. 반면 김 회장은 17.61%로 소폭 지분율이 낮아졌다.

현재 김 회장의 뒤를 이을 가능성이 높은 사람은 장남인 석환씨다. 이미 한세예스24홀딩스 최대 주주에 올라와 있는 데다 2017년 3남매 중 가장 빠르게 계열사인 예스24 대표 자리에 올랐기 때문이다. 예스24는 한세예스24홀딩스가 전체 지분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계열사다.

김 회장은 아직 후계자를 정하지는 않았지만, 2세들을 위한 승계 구도 밑그림을 완성한 상태다. 장남 석환씨에게 도서 유통사업인 예스24를, 차남 익환씨에게는 의류 제조 및 수출 사업인 한세실업을 맡기며 각각 2017년 3월과 7월에 대표이사 자리에 올랐다. 장녀인 지원씨는 예스24에서 부본부장을 지내다 2017년 한세엠케이로 옮겨오며 입사와 동시에 사내이사에 선임됐다. 올해 초 한세엠케이 전무로 승진하며 그룹 패션사업을 총괄하게 됐다. 업계 안팎에서는 이후 지원씨가 한세엠케이 대표로 오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한세예스24홀딩스는 그룹 양대 축인 예스24와 한세실업의 최대주주로, 각각 50.01%, 42.32%의 지분율을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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