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SK머티리얼즈, 핵심 자회사 '3인방' 키우기 [지배력 변경 회계처리 점검]에어가스·쇼와덴코·트리켐 통해 사업 다각화

최은진 기자공개 2019-03-14 10:00:20

[편집자주]

국제회계기준은 경제적 실질을 반영하는 원칙 중심의 회계다. 경영자의 재량권을 폭넓게 허용하면서도 회사의 경제적 실질을 충실하게 반영해야 한다. 그러나 지분율과 함께 고려되는 '사실상 지배력'이라는 추상적인 개념은 기업들마다 판단하는 기준이 다르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지난해 지배력 변경 회계처리 논란의 핫이슈가 된 이래 기업들의 지배력 판단이 이전보다 엄격해졌다. 연결종속회사와 관계회사에 대한 기업들의 판단과 그 변화를 더벨이 확인해 봤다.

이 기사는 2019년 03월 13일 08:2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 2016년 SK그룹 품에 안긴 SK머티리얼즈가 핵심 자회사 키우기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지분 추가 취득, 종속기업 재분류 등을 통해 해당 회사에 대한 지원 및 장악력 등을 높였다. 본업에서 안정적 실적이 이어지고 있는 데 따라 핵심 자회사를 통해 사업 다각화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이들 자회사로부터 창출된 순이익만 총 500억원에 달했다.

1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등에 따르면 SK머티리얼즈의 2018 회계연도 별도재무제표에 종속기업 투자금액은 총 2076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도와 비교해 418억원 증가했다. 반면 관계기업 투자금액은 107억원에서 0원으로 축소됐다. 이는 종속기업의 투자금액을 늘리고 관계기업을 종속기업으로 전환한 데 따른 결과다.

지난해 SK머티리얼즈는 종속기업인 SK에어가스의 주식을 추가로 취득해 보유 지분율을 80%에서 100%로 늘렸다. 이 회사의 장부가액은 750억원에서 1060억원으로 증가했다. 특수가스 사업만을 영위하는 SK머티리얼즈는 SK에어가스를 통해 산업용 가스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확장하고 있다. 완전한 지배력 획득을 통해 해당 사업 키우기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SK머티리얼즈는 관계기업으로 분류하던 SK쇼와덴코를 지난해 종속기업으로 전환하기도 했다. 이 회사는 지난 2017년 일본 쇼와덴코(Showa DenkoK.K.)와 공동약정을 통해 설립했다. SK머티리얼즈가 보유한 지분율은 51%, 과반 이상의 지분을 확보하고 있었지만 설립 초창기였던만큼 이사회 권한 등이 모호한 탓에 관계회사로 설정했다. 그러나 지난해 과반 이상의 의결권 확보로 지배력을 획득했다고 판단, 종속기업으로 편입했다. 이 회사의 장부가액은 107억원이다.

SK머티
출처 :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SK머티리얼즈는 SK그룹에 인수된 후 본업인 특수가스 사업부문의 실적 안정성을 기반으로 외연 확장에 나서고 있다. 구체적으로 산업가스, 전구체, 반도체 식각가스 사업 등이다. SK에어가스를 통해 산업가스를, SK트리켐을 통해 전구체를, SK쇼와덴코를 통해 반도체 식각가스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앞서 지난 2017년 SK트리켐에 98억원의 유상증자를 단행한 데 이어 지난해에도 핵심 자회사 키우기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SK머티리얼즈는 별도기준 당기순이익으로 약 800억원 안팎 정도를 꾸준히 벌어들이고 있다.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전년도 849억원과 비교해 소폭 줄어든 756억원을 기록했다. 그러나 종속기업 실적이 호조세를 보인 데 따라 연결기준 순이익은 1041억원에서 1234억원으로 늘었다.

SK에어가스의 당기순이익은 지난 2017년 154억원에서 2018년 238억원으로 늘었고, SK트리켐은 31억원 적자에서 235억원 흑자로 나타났다. 같은기간 종속기업의 순이익은 222억원에서 522억원으로 두배 이상 늘었다. 특히 지난해 종속기업 실적 절반 이상인 491억원이 핵심 자회사 삼인방인 SK에어가스, SK트리켐, SK쇼와덴코에서 창출됐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