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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투 Club1, 블라인드펀드로 라인업 확대 [PB센터 풍향계]프로젝트펀드 쏠림 해소, '상품다변화·리스크관리' 차원

최필우 기자공개 2019-03-15 08:18:26

이 기사는 2019년 03월 13일 16:0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프로젝트펀드 판매를 선호했던 하나금융투자 Club1WM센터가 블라인드펀드로 외연을 넓힌다. 프로젝트펀드는 투자 대상이 확정된 상태에서 자금을 모집하고, 블라인드펀드는 투자 대상을 정하지 않은 채 설정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상품 라인업을 늘리는 과정에서 블라인드펀드로 편입 자산군을 다변화하는 게 낫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하나금융투자 Club1WM센터는 올해 비상장주식 또는 메자닌에 투자하는 블라인드펀드 라인업을 늘릴 방침이다. 본사 상품위원회 역시 프로젝트펀드보다 블라인드펀드 설정 확대를 권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Club1WM센터는 관리 자산 규모가 4조3000억원에 달하고 10억원 이상 고객이 1500명 안팎인 초대형 점포다. 운용사가 이 센터를 판매사로 확보하면 펀드 외형 확대에 탄력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Club1WM센터는 비상장주식과 메자닌 특화 운용사에게 난공불락의 판매 채널로 여겨져 왔다. Club1WM센터가 그간 편입 종목이 확정된 프로젝트펀드 판매를 우선 순위에 뒀기 때문이다.

헤지펀드 운용사 입장에서 프로젝트펀드는 블라인드펀드에 비해 설정이 까다로운 편이다. 펀드가 설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비상장주식과 메자닌 투자를 확정지을 수 있는 기회는 제한적이다. 1~2개 투자 건을 확보한다 해도 기관투자가와 물량 확보 경쟁을 펼쳐야 하기 때문에 펀드를 설정해 투자할 만한 수준의 수량을 확보하기가 쉽지 않다. 이같은 한계가 있어 운용사들은 50억원 안팎의 펀드를 설정한 후 약 1년 동안 참여 가능한 딜을 물색하는 게 보통이다.

그럼에도 Club1WM센터가 프로젝트펀드를 고집한 것은 자체적으로 투자 기회를 발굴하는 게 가능하기 때문이다. Club1WM센터에 소속된 PB들이 사모투자전문회사(PEF), 벤처캐피탈(VC)과의 네트워크를 활용해 투자 건을 확보하고, 자금력을 바탕으로 고객에게 유리한 구조의 상품을 만드는 식이다. 운용사를 믿고 투자 대상이 불분명한 펀드에 고객 자금을 투자할 필요가 없었던 것이다.

Club1WM센터는 상품 라인업 확대를 위해 블라인드펀드가 필요했던 것으로 보인다. 하나금융투자는 올해 '블랙골드클럽 태스크포스(Black Gold Club TF)'를 신설해 개인 전문투자자 시장을 선점한다는 계획이다. 기존 사모펀드 가입 기준이 일반투자자와 전문투자자를 합쳐 49명이었으나 일반투자자 49인 이하, 전문투자자·기관투자가 포함시 100인 이하로 완화되면서 투자자풀이 넓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같은 시장 변화에 발맞춰 다양한 상품을 제공하려면 블라인드펀드를 배제하기 어렵다는 설명이다.

리스크 관리도 블라인드펀드 판매를 늘리는 요인으로 꼽힌다. 고수익을 추구하는 비상장주식과 메자닌 투자는 높은 변동성과 리스크를 감수해야 한다. 블라인드펀드를 설정해 편입 자산군 확대를 유도하면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분산 투자가 가능하다는 논리다. 이같이 블라인드펀드를 적극 검토하는 분위기가 조성되면서 Club1WM센터에서 상품 소개 PT를 하는 운용사가 늘고 있다는 후문이다.

하나금융투자 관계자는 "과거 블라인드펀드 판매가 전무했던 것은 아니지만 올들어 투자풀을 늘리려는 분위기"라며 "상품 구조보다 경쟁력을 우선 순위에 놓고 상품 라인업을 정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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