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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수경쟁 후끈 스킨푸드, 매력 포인트는 K-뷰티 화장품 수출 견고… 해외확장성 주목

진현우 기자공개 2019-03-19 08:14:06

이 기사는 2019년 03월 18일 10:3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로드숍 화장품 1세대인 스킨푸드가 회생절차 초기의 불안했던 모습과 달리 다수의 원매자들이 눈독들이는 매물로 M&A 시장에서 재조명받고 있다. 예비입찰에 10곳 이상의 후보들이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한 가운데, 이들은 공급과잉으로 수익성이 낮아진 국내보다 해외와 온라인 사업 확장 가능성에 초점을 맞춰 본입찰 참여를 저울질할 것으로 관측된다.

2004년 설립된 스킨푸드는 이듬해부터 대만, 싱가포르, 태국 등 해외 판로 개척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2008년엔 스킨푸드화장품무역(상해)공사를 설립해 중국에 진출했고, 미국과 네덜란드에도 차례로 SKINFOOD USA, Skinfood Europe B.V를 설립했다. 세 지역에 거점을 마련한 스킨푸드는 점차 주변국가로 사업영역을 넓혀갔고, 약 20개국에 제품을 공급해왔다.

스킨푸드가 속한 화장품은 대표적인 수출 효자품목이다. 대한무역투자공사(KOTRA)에 따르면 2017년 우리나라 화장품 수출액은 5조6000억원으로, 2013년에 비해 4배 가까이 성장했다. 작년 1월부터 9월까지 집계된 총 수출액은 전년 대비 31.4% 증가한 5조2000억원에 달한다. 화장품 수출은 2013년부터 2017년까지 연평균 성장률 41%를 기록했다.

특히 국내 화장품 수출 비중의 66.7%를 차지하는 중화권(중국·홍콩·대만)은 스킨푸드의 기존 해외 매출에서도 약 30%대 비중을 차지한 국가다. 2017년 중화권에 속한 국가들에 수출한 화장품은 3조6800억원으로, 이는 전년 대비 12.5% 증가한 수치다. 중국의 사드(THAAD) 보복으로 로드숍이 불황에 접어든 것은 사실이지만, 수출은 상대적으로 타격이 제한적이었던 셈이다.

국내에선 로드숍(직영점, 가맹점)보단 온라인 중심의 판매체계를 다시 갖춰 수익성을 회복할 수 있다는 게 화장품 업계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특히 그간 ‘스킨푸드' 상표권을 보유했다는 이유로 온라인 매출의 이익을 조윤호 전 대표가 챙겨왔지만, 향후엔 인수자가 채무자 회사를 통한 직접사업으로 수익창출이 가능하다. 최근 3년간 온라인 매출액은 자사몰과 타사몰을 모두 합쳐 매년 약 20억원의 실적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수출품목에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제품이 기초 화장품이란 점도 인수자에겐 긍정적인 요인이다. 2018년 관세청 자료에 따르면 기초 화장품은 전체 수출 품목의 50.7%를 차지했다. 메이크업용과 눈화장용이 각각 9.5%, 3.6%를 차지했다. 스킨푸드는 스킨(토너), 로션, 마스크팩 등 기초 화장품 생산비중이 전체 생산의 50% 이상을 차지하는 회사다.

함께 매물로 나온 아이피어리스는 60년 이상 화장품 연구·개발·생산에 힘을 쏟아온 회사다. 화장품 OEM(주문자 상표 부착)과 ODM(제조자 개발 생산) 생산시스템을 모두 갖추고 있는 만큼, 다품종 소량생산과 대량생산이 모두 가능하다. 이밖에 기초제품과 색조제품, 피부과학 등 제품 특성에 맞춰 운영되는 연구소의 R&D 역량도 인수 메리트로 꼽힌다.

그간 보이콧을 선언했던 납품업체들이 지난 2월부터 화장품 원·부자재 공급을 재개한 점도 인수자에겐 긍정적인 시그널이다. 납품업체들은 조윤호 스킨푸드 대표가 경영 부실화에 책임이 있다며 법정관리인 사퇴를 요구하며 납품을 중단한 바 있다. 조윤호 대표는 지난 1월 법원의 해임 결정을 받아 회생절차와 관련된 모든 의사결정 권한을 박탈당했다.

업계 관계자는 "보통 법정관리 M&A에선 채무자 회사의 청산가치가 기업 밸류에이션을 결정하는 중요한 기준"이라며 "다만 스킨푸드의 경우 원매자별로 브랜드가치를 어떻게 평가하느냐에 따라, 인수경쟁 판도에 따라 매각 밸류에이션이 달라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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