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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생산중단' 중국공장 처리 놓고 고심 전기차 생산기지 전환…설비 '인도·동남아' 이전 뒤 매각 등 구상

고설봉 기자/ 김장환 기자공개 2019-03-21 09:55:01

이 기사는 2019년 03월 19일 15:4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자동차가 생산 중단을 선언한 중국 베이징 1공장의 처리 문제를 놓고 고심하고 있다. 전기차 생산기지로 전환, 생산설비 해외(동남아, 인도 등) 이전, 공장 매각 등의 방안을 놓고 중국 현지 합작사와 갈등을 벌이고 있다.

어떠한 선택을 하더라도 현대차가 감수해야 할 부담은 커 보인다. 베이징 1공장 생산 중단에 따라 중국에서의 생산량 축소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또 1공장 생산 중단 및 사후 처리 문제를 놓고 중국 현지 파트너사와 갈등의 골이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막판 협상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베이징현대 운영의 주도권을 놓고 현대차와 베이징기차 간 주도권 경쟁이 심화하는 모습이다.

19일 자동차 업계 및 중국 소식통에 따르면 현대차는 최근 중국 베이징 1공장의 생산 중단에 따른 사후 처리 문제로 고심하고 있다. 현대차는 오는 4월 말까지 베이징 1공장을 가동한 뒤, 순차적으로 생산을 중단할 방침이다. 이르면 오는 5월부터 베이징 1공장은 폐쇄된다.

공장 폐쇄 시점이 다가오면서 사후 처리 문제도 수면위로 떠올랐다. 현대차는 중국 현지 파트너사인 베이징기차의 제안에 따라 베이징 1공장을 전기차 생산 라인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검토했다. 그러나 경제성이 맞지 않다는 자체 판단을 내리고, 공장을 매각하는 쪽으로 결론을 내렸다.

현대차는 공장 매각에 따른 생산설비 등의 이전에 대한 계획도 구체화 하고 있다. 현대차는 베이징 1공장의 생산설비 대부분을 인도 및 동남아 등지로 옮기기로 내부 방침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내 다른 지역에 있는 공장이 아닌 새롭게 성장하고 있는 인도와 동남아 지역으로 생산 거점을 일부 옮기는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차가 이처럼 빠르게 중국에서의 구조조정에 나선 것은 '사드 사태' 이후 악화한 중국시장에서의 입지를 다시 회복하는 게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깔려 있다. 또 현대차는 '50대 50' 형태로 설립한 베이징현대의 운영을 놓고 중국 파트너사와의 마찰이 심해지면서 운영의 어려움을 겪고 있다.

현대차 중국 공장 생산량 현황

중국 소식통은 "베이징 1공장 가동 중단 결정은 시장 상황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라며 "차를 만들어도 팔리지 않는데, 낡은 1공장을 그대로 놔두고 차를 추가 생산하는 것은 비용적인 측면에서 효율적이지 않다는 내부 평가가 있었다"고 말했다.

실제 현대차의 중국 판매량이 둔화하면서 중국 공장의 생산량은 최근 감소세로 돌아섰다. 2013년 107만대 수준이던 현대차 중국 내 생산량은 2016년 118만대까지 증가했다. 하지만 2017년 81만대로 감소한 뒤, 지난해에는 80만대 선으로 더 줄었다.

하지만 현대차의 계획이 그대로 실행될지는 미지수다. 현대차는 베이징 1공장의 사후 처리 문제를 수면위로 올려 처리하지 못하고 있다. 베이징기차와의 협의가 진전되지 않으면 자체적으로 결정을 내리고, 실행할 수 없기 때문이다.

중국 소식통은 "현대차가 단독으로 결정하지 못한다. 현지 정부 눈치도 보고, 파트너사와의 관계도 있고 해서 여러 가지로 쉽지 않다"며 "현대차와 베이징기차 간 지분율이 50대 50인 만큼 어느 한 쪽이 주도적으로 결정을 내리고 일을 추진할 수 없어 항상 의사결정도 늦고, 새로운 전략을 수립하거나 이행하는 데 애를 먹어왔다"고 말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생산 중단을 검토하고 있고, 아직 합작사와 최종 서류상으로 완료는 하지 않은 것"이라며 "생산 중단 이후 계획에 대해서는 아직 구체화 한 것이 아무것도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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