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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가 상향에도 시장 호평 이유는 [현대오토에버 상장]기관 92%에 청약 기회 제공, FI 투자 차익 시현

전경진 기자공개 2019-03-22 14:48:24

이 기사는 2019년 03월 20일 16:5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오토에버의 상장 공모가를 두고 시장에서 긍정적인 평가가 나온다. 공모주 투자자들과 기존 주주들 모두 만족할만한 적정 공모가를 산정했다는 것이다. 수요예측에 참여한 기관 90% 이상에게 청약 기회를 제공한 데다 재무적 투자자(FI) 역시 충분한 투자 차익을 시현할 수 있게 배려한 모습이다.

공모가 상향 자제, 기관 92% 청약 성공

현대오토에버는 지난 18일 수요예측 결과를 토대로 주당 공모가를 4만8000원으로 확정지었다. 최종 공모가는 당초 제시한 희망밴드(4만원~4만4000원)를 훌쩍 넘어 결정됐다. 13일부터 이틀간 진행된 수요예측이 흥행한 덕분이다. 총 913곳의 기관들이 청약에 나서면서 최종 경쟁률은 797.4대 1에 달했다.

현대오토에버는 5만원으로 공모가를 확정지을 수 있었다. 수요예측 당시 5만원 이상의 가격대로 들어온 청약 주문만으로 IPO 기관 배정 물량을 모두 채울 수 있었던 것으로 파악된다.

특히 5만원으로 공모가를 확정해도 수요예측에 참여한 기관 82%에게 청약기회를 제공한다. 수요예측 결과만 놓고 볼 때 시장도 충분히 납득할 수 있는 가격이었다는 평가다.

하지만 현대오토에버는 주관사인 NH투자증권과 상의해 공모가를 조정했다. 4만8000원으로 공모가를 확정지을 경우 전체 92%에 달하는 기관들에게 공모주 매입 기회를 제공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희망밴드를 초과하는 등 소기의 성과를 거둔 만큼 다수 투자자들에게 청약 기회를 제공하는 쪽으로 의사결정을 내린 셈이다. 시장의 호응에 화답한 모습이다.

IB업계 관계자는 "다수의 기관들이 주주로 참여해 상장할 경우 몇몇 기관들의 집중 매도에도 주가가 일정 수준 방어되는 효과가 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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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주주 '엑시트' 배려, SC PE 차익 시현 성공

현대오토에버는 신규 투자자뿐 아니라 기존 투자자까지 고려해 공모가를 산정한 모습이다.

가령 스탠다드차타드 프라이빗에쿼티(SC PE)의 경우 270억원가량의 투자 차익을 보게 될 전망이다. 현재 SC PE는 현대오토에버 주식 200만주를 보유하고 있다. 공모가를 반영한 주식 보유 가치는 960억원에 달한다. 반면 2015년 지분 매입 당시 투자 원금은 690억원으로 파악된다.

일각에서는 현대자동차그룹과 특수관계인만으로 주주가 구성됐을 경우 공모가는 더 내려갔을 수도 있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발행사인 현대오토에버부터 최대한 시장에 우호적인 가격으로 상장하길 희망한 것으로 전해진다. 시장 평가(수요예측 결과)보다 조금 저렴한 가격으로 상장하는 편이 향후 주가 흐름에도 보탬이 될 것으로 판단한 것이다.

실제 희망밴드 최상단인 4만4000원으로 공모가를 확정했을 경우 기관별 청약 배정 물량의 조정은 있었겠지만 전체 100%의 기관들이 공모주를 매입할 기회를 얻을 수 있었다.

업계 관계자는 "최종 공모가를 산정하기까지 발행사와 주관사간 협의가 긴밀하게 이뤄졌다"며 "한 쪽만 수혜를 보는 것이 아니라 다수의 이해관계자들이 납득할 수 있는 균형점을 찾은 모습"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대오토에버는 오는 28일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 상장할 예정이다. 상장 주식 수는 총 2100만주로 공모가를 반영한 시가총액은 1조80억원에 달한다. 에코프로비엠에 이어 시총 1조의 빅딜이 또 한번 성사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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