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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온그룹, 미니스톱 지분 처리 '딜레마' 대상 보유분 매입 협상…본입찰 최고가 기준 적용 어려워

박상희 기자공개 2019-03-22 07:44:37

이 기사는 2019년 03월 21일 11:4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종합식품회사 대상이 보유 중인 한국미니스톱(이하 미니스톱) 지분 20% 매입을 두고 일본 이온그룹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이온그룹은 지난해 대상이 보유중인 지분을 포함한 미니스톱 매각을 추진하다 중도 포기했다. 도의적 책임감 차원에서 대상이 보유한 지분 매입을 검토하고 있지만 가격 조율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대상 관계자는 21일 "현재 이온그룹이랑 미니스톱 지분 매각과 관련한 협상을 계속 진행 중"이라면서 "이온그룹도, 대상도 급한 상황이 아니기 때문에 최종 조율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대상은 미니스톱 지분을 놓고 "매각 없이 보유하거나 이온그룹에 매각, 혹은 일본 내 3자 매각 세 가지 옵션을 두고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현재는 이온그룹에 대상이 보유 중인 미니스톱 지분을 매각하는 방안이 유력하다.

대상이 보유한 20% 지분은 이사회에 이사를 파견할 수 있는 권리 등 경영과 관련된 권한이 전혀 없다. 해당 지분을 보유한 2003년부터 최근까지 배당금을 지급 받은 적도 없다. 재무제표 상에 계상된 장부가 이상의 가치가 전혀 없었다. 제3자 입장에선 경영 참여도 불가능하고, FI(재무적 투자자)로서 이익도 챙길 수 없는 '애매모호 한' 20% 지분을 매입할 이유도 없다.

대상으로서는 당초 원매자인 이온그룹에 매각하는 게 최선이다. 1990년대 중반부터 미니스톱을 경영해 온 대상은 외환위기 이후 회사 경영이 어려워지면서 이온그룹에 지분을 넘겼다. 당초 20% 지분을 남겨둔 것은 이온그룹의 요청 때문이었다.

지난해 이온그룹이 미니스톱 매각에 나서면서 16년 만에 지분을 모두 털 수 있는 길이 열리는 듯 했지만 현재 M&A는 중단된 상태다. 이온그룹은 대상이 보유 중인 미니스톱 지분을 매입할 법적 이유는 없으나 도의적 차원의 책임감 때문에 협상에 나선 것으로 전해진다.

관건은 가격이다. 지난해 진행한 미니스톱 전체 지분 본입찰에서 롯데그룹(세븐일레븐)은 4000억원대 가장 높은 가격을 써냈다. 거래가 성사됐다면 미니스톱 20% 지분을 보유한 대상이 받는 금액은 최소 800억원이다. 대상은 본입찰에서 제시된 가장 높은 가격대를 기준으로 이온그룹과의 협상에 임하고 있다.

이온그룹은 본입찰에서 제시된 최고가격을 대상과의 협상에 그대로 적용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입장이다.본입찰에서 제시된 가격은 기업의 본질가치에다 여러가지 프리미엄이 더해진 것이고, 경쟁자보다 우위에 서기 위해 전략적으로 입찰가를 높이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무조건 가격을 낮출수만도 없다. 향후 미니스톱 M&A가 재개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대상이 보유한 미니스톱 지분 매입 가격이 추후 이온그룹이 미니스톱을 다시 시장에 매물로 내놨을 때 입찰가의 '준거'가 될 수도 있다. 이온그룹의 딜레마다.
업계 관계자는 "대상이 보유한 미니스톱 지분 매입가는 앞서 본입찰에서 제시한 최고가격과 최저가격 중간 수준으로 정해질 가능성이 높아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가격 최종 합의에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점쳐진다. 이온그룹 입장에선 대상이 보유한 미니스톱 지분을 반드시 인수해야 할 이유가 없기 때문에 협상을 서둘러 마무리 할 필요가 없다. 대상 역시 미니스톱 20% 지분을 매각하겠다는 의지는 확고하지만, 당장 급하게 수백억원대 자금을 조달할 필요는 없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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