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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업, 오프라인 부진…신용도 적신호 [주요 업종 크레딧 전망]채널별 성장 양극화…정부 규제, 성장 발목

임효정 기자공개 2019-03-26 11:45:41

이 기사는 2019년 03월 22일 16:26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해도 유통업계의 고민이 깊다. 그간 비축해놓은 체력으로 우량 신용도를 유지하고 있지만 계속 힘이 빠지는 모양새다. 민간 소비 성장과 궤를 같이 하는 유통시장에 호재보다 악재가 더 많기 때문이다. 소비환경에 맞춰 체질을 바꿔야 하지만 이마저도 쉽지 않다. 영업시간 제한, 신규 출점 제한 등 정부규제가 걸림돌이다. 이에 따라 신용평가업계에서도 유통업종에 대한 등급전망에 2년 연속 '부정적' 꼬리표를 떼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외부환경 변화에 따른 악재를 최대한 방어하는 게 유통업계의 가장 큰 과제다. 오프라인에서 온라인 중심으로 재편되는 소비시장에 얼마나 잘 대응하느냐가 향후 신용도를 움직일 주요 포인트가 될 것이란 분석이다.

◇소비 둔화…정부규제 발목

생산가능인구 감소, 고용 악화, 가계부채 증가 등으로 민간 소비의 성장이 둔화된 것은 고스란히 유통업종의 실적부진으로 이어졌다. 지난 2012년 7%에 달했던 주요 유통업체의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3분기 기준 4% 초반에 머물고 있는 수준이다. 업계 관계자는 "유통산업 매출의 근간이 되는 가계소득이나 소비지출에 관한 지표가 개선되지 않고 있다"면서 "가계부채, 국내외 불확실성까지 소비를 위축하게 만들어 유통업체에게도 부담요인이 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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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주요 유통사들은 상대적으로 우량한 신용등급을 보유하고 있다. 이들 대부분은 대기업 계열 주력회사로, 든든한 지원군이 있다는 면에서는 신용도 하향압박이 크지 않았던 것이 사실이다. 다만 모회사나 계열사가 흔들리면 직격탄을 받을 수밖에 없다는 리스크도 상존하다.

현재 신세계, 이마트, 현대백화점, 롯데쇼핑, 롯데하이마트, GS리테일 등이 모두 AA급을 유지하고 있다. 롯데쇼핑의 경우 유일하게 '부정적' 전망을 달고 있다. 국내 유통사업의 실적이 둔화되는 동시에 중국사업에 대한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지난해 부적정 전망이 달렸다. 롯데쇼핑은 중국사업철수를 위해 자금이 투입되며 순차입금이 지난해말 5조원(연결기준)으로 증가했다. 2017년 3배수였던 순차입금/EBITDA는 지난해 4배수까지 증가했으며, 중국사업 중단에 따른 손익을 반영할 경우 5.2배까지 높아진다.

유통사들이 체력를 관리하기엔 넘어야 할 벽이 많다. 유통업체들에 대한 정부의 규제 강화는 성장의 발목을 잡는 요인이다.

현재 계류 중인 유통산업 발전법 개정안이 통과되면 유통사들의 매출 감소로 실적 악화는 불가피하다. 유통산업 발전법 개정안은 영업일수와 영업시간 축소, 입점절차 제한 혹은 강화 등에 대한 내용을 골자로 한다. 개정안이 통과되면 최저임금 인상으로 한차례 실적 타격을 입은 유통사 입장에서는 엎친 데 덮친 격이 되는 셈이다.

리스회계기준 개정도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올 초 새롭게 적용된 회계기준인 K-IFRS 제 1116호는 운용리스도 금융리스와 동일하게 재무제표에 리스자산과 리스부채를 인식하도록 하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한다. 회계기준이 변경되더라도 기업의 상환능력이 달라지지 않는다는 점에서 신평업계는 "등급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평가했다.

하지만 재무제표 수치가 변화되면서 차입능력이 다소 낮아질 가능성도 있다. 자금조달이나 금리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는 요인이다. 신평업계 관계자는 "금융기관들이 기업의 건전성을 평가하는 일반적인 기준이 되는 재무제표상 수치가 변하면서 기업들의 금융기관 접근성이나 차입능력이 달라질 수 있어 이에 대한 점검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커머스로 중심 이동…투자 회수가 관건

유통업계는 이커머스(전자상거래) 시장으로 살 길을 모색 중이다. 유통업종 내에서도 채널별로 양극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이커머스 시장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기 때문이다. 온라인 채널로의 소비 이동이 빠르게 바뀌면서 지난해 온라인 판매액 성장률은 월평균 15% 수준에 달했다. 반면 오프라인 판매액은 월평균 2~3% 수준의 성장률에 그쳤다.

이 같이 뚜렷한 현상이 지속되자 유통업계는 사업 방향을 오프라인에서 온라인 중심으로 옮기고 있다. 신세계와 이마트는 이달 온라인 사업부문을 통합해 온라인 신설법인을 출범했다. 이와함께 신세계는 현재 2곳인 온라인전용 물류센터를 올해 안에 1곳 더 추가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롯데그룹도 2023년까지 3조원을 투자해 이커머스 시장에서 경쟁력을 키우겠다는 계획이다.

오프라인 사업에 대한 영업실적 하락을 막으면서 이커머스로 안정적인 이동을 하느냐에 따라 신용도 방향성이 달라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백화점 실적이 부진하다고 하지만 신세계의 경우 우량 점포를 가지고 있어 실적 하락이 더딜 것이란 전망이다. 이에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방향을 유지할 것이란 평가다. 롯데쇼핑의 경우 계열의 물류사업을 통합하며 경쟁력을 키우고 있지만 마트 실적이 부진하다는 점에서 재무안정성을 높이긴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주를 이룬다.

신평업계 관계자는 "백화점과 대형마트 등은 중단기적으로는 전반적으로 영업실적이 나빠질 것으로 보인다"며 "온라인쪽으로 경쟁력을 키우면 대형마트는 다소 긍정적으로 변화될 수 있어 장기적 관점에서는 기업별 실적 차별화는 커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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