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I그룹, 케이조선 인수 추진 검토 대형 회계펌 자문 조력…유암코, 작년 경영권 넘겨 받아
임효정 기자공개 2025-04-30 08:08:06
이 기사는 2025년 04월 29일 13시3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BI그룹(옛 갑을상사그룹)이 중형 조선사 케이조선 인수 추진을 검토하고 있다. 연합자산관리(유암코)가 경영권 매각을 공식화하기 전 프라이빗 형태로 인수 검토가 이뤄지는 모습이다.2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KBI그룹은 케이조선 인수를 위한 검토 작업을 진행 중이다. 인수 자문 업무는 국내 대형 회계법인이 돕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KBI그룹은 현재 자문사와 사전 논의를 거치며 지분 인수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다.

공동투자로 인수했지만 경영권은 그동안 KHI가 행사해왔다. 하지만 인수 3년 만인 지난해 말께 유암코로 경영권을 넘겼다. 비슷한 시기에 인수한 대한조선에 집중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이었다.
KHI는 김광호 전 모나리자 회장이 설립한 투자사다. KHI의 김 회장은 두산상사 등 두산그룹에서 해외 지사장 등을 역임하다 퇴사 후 윌트론을 세워 투자업을 시작했다. 2002년 모나리자, 2005년 쌍용C&B(옛 쌍용제지), 엘칸토 등을 투자해 성공적인 엑시트까지 마무리했다. 이후에도 한국피자헛, 케이조선, 대한조선 등을 차례로 인수하며 포트폴리오를 쌓았다.
조선업 호황 덕분에 유암코의 케이조선 매각 작업은 시장의 예상보다 빠르게 이뤄지는 모습이다. 케이조선은 지난해 경영실적을 개선하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지난해 매출액은 9347억원,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은 202억원으로 집계됐다. 조선업황 회복과 친환경 선박 수요 증가가 실적 개선을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케이조선은 과거 STX조선해양 시절 한때 세계 4위 조선소로 성장했다. 하지만 2008년 금융위기 여파로 2013년 채권단 자율협약을 체결했고 이후 2016년 법정관리에 돌입했다. 2017년 7월 법정관리 졸업 이후에도 조선업 불황으로 정상화가 쉽지 않았다.
2021년에는 유암코-KHI컨소시엄이 STX조선해양을 2500억원에 인수하며 새로운 전기를 맞았다. 인수와 함께 사명도 케이조선으로 변경됐다. 이후 체질 개선과 사업 재편을 통해 시장 신뢰를 회복하는 데 주력해왔다.
케이조선은 유럽 선사들과 잇달아 계약을 체결하며 수주잔고를 늘리고 있다. 최근 5만t급 석유화학제품 운반선 2척씩, 총 4척 건조계약을 성사시켰다. 이번 선박들은 국제해사기구(IMO)의 강화된 환경규제 기준을 충족하는 에너지효율설계지수(EEDI) 3단계를 만족한다.
이에 대해 KBI그룹 측은 "인수 검토를 하지 않고 있다"고 입장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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