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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집 키운 증권사, 자본적정성 신용도 관건 [주요 업종 크레딧 전망]레버리지 확대, 위험투자 증가…위탁매매 부문, 회복세 전환

피혜림 기자공개 2019-03-26 11:45:14

이 기사는 2019년 03월 25일 07:45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자본 확충에 이어 레버리지 확대로 자산 규모를 늘린 증권사의 신용도가 시험대에 올랐다. 대형 증권사를 중심으로 위험투자가 확대돼 자본적정성에 경고등이 켜졌다. 신NCR 도입으로 대형 증권사의 경우 공격적인 투자 활동 여건이 갖춰졌지만 반대 급부로 신용도 측면에선 하방 압력이 높아진 셈이다. 우발채무 역시 급증해 건전성 저하는 물론 유동성 위험 발생 가능성도 높아졌다.

증권사 수익의 대다수를 차지하던 위탁매매 수수료 부문이 회복세에 오른 점은 호재다. 지난해 4분기 증시 폭락 사태로 증권사의 어닝쇼크가 이어졌지만 올들어 일평균 증시거래대금이 소폭 개선되는 모습이다. 지난해 상반기까지 이어졌던 호황기 수준까지 미치진 못 하겠지만 당초 관련 업계의 예상치는 웃돌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지난해 호황에 힘입어 '긍정적' 아웃룩을 달았던 KB증권과 한화투자증권, KTB투자증권의 신용도 상향 가능성에 관심이 쏠린다.

◇위험투자 늘린 대형사, 자본적정성 도마 위

2016년 신NCR(순자본비율) 도입 이후 꾸준히 악화됐던 대형 증권사의 자본적정성이 도마 위에 올랐다. 자기자본 3조원 이상(미래에셋대우, NH투자증권, 삼성증권, KB증권, 한국투자증권, 메리츠종합금융증권, 신한금융투자, 하나금융투자) 증권사의 지난해 3분기 평균 순자본비율은 1182% 였다. 전년 동기(1470%) 대비 288%p 급감했다. 순자본비율은 재무완충수준의 양을 측정하는 지표로, 높을 수록 자본적정성이 우수한 것으로 풀이한다.

과거 자본적정성 지표가 됐던 영업용순자본비율과 달리 신NCR은 자기자본 규모가 비율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지난해 대형 증권사는 유상증자 등으로 자본을 확충해 신NCR 개선 여건을 갖췄지만 해당 지표는 더욱 악화됐다. 영업용순자본을 총위험액으로 나눠 계산했던 구NCR과 달리, 영업용순자본에서 총위험액을 뺀 수치를 필요유지 자기자본으로 나눠 산출한다.

자본적정성 지표를 떨어뜨린 건 위험투자 확대다. 신NCR 도입으로 자본 규모가 큰 대형 증권사들의 자본적정성 지표가 개선되자 대형 증권사는 기업대출은 물론 직접 투자 등으로 영역을 넓혔다. 자기자본 3조원 이상의 대형 증권사 총위험액 평균은 2017년 3분기 1조 1588억원에서 1년 사이 1조 6450억원으로 급증했다.

신용평가업계는 자본적정성 저하세에 우려를 드러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구NCR 지표로 살펴보면 자본적정성 저하 수준이 더욱 심각해 집중적으로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우발채무가 증가하는 등 잠재 위험이 커진 점도 한계다. 2017년 이후 국내 부동산 시장이 호황을 보이자 지난해 3분기 기준 국내 증권사 총 우발채무는 34조원에 육박했다. 2013년 16.2조원 규모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5년 사이 2배 이상 증가한 것이다. 같은 기간 자기자본 대비 비중도 27.7%에서 64.7%로 높아졌다. 특히 메리츠종합증권과 한국투자증권, 하나금융투자, 삼성증권, 신한금융투자 등 대형 증권사를 중심으로 우발채무 증가 속도가 가팔랐다.

반면 중소형사는 신NCR 도입으로 오히려 상대적으로 양호한 자본적정성을 유지하고 있다. 자기자본 규모로 인해 NCR 기준 변경 후 순자본비율이 이미 악화돼 위험투자를 늘릴 수 없었기 때문이다. 자기자본 3조원 미만 증권사의 평균 신NCR 지표는 지난해 3분기 326.13%에서 338.9%로 오히려 소폭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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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말 기준 자기자본 3조원 이상 증권사(미래에셋대우, NH투자증권, 삼성증권, KB증권, 한국투자증권, 메리츠종합금융증권, 신한금융투자, 하나금융투자) 기준


◇주식시장 회복, 수수료 수익 개선 기류…등급 상향 기조 이어갈까

지난해 4분기 증권사 실적을 어닝쇼크로 이끈 주식 브로커리지 부문이 올 들어 반등하고 있는 점은 호재다. 증권사의 경우 위탁매매 및 상품운용 수익 비중이 70%에 달하는 등 주식시장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지난해 10월부터 이어진 증시 불황으로 관련 업계에서는 투자 중개 부문의 실적 저하를 예측했으나 올 1분기 주식시장이 회복세에 오르며 상황은 반전되는 모습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대 호황기로 꼽혔던 지난해 상반기 일평균 증시 거래대금은 12조원까지 올랐다가 지난해 3분기 8조원대까지 떨어졌다"라며 "올해 1월에 접어들자 해당 지표가 9조원대까지 올라가는 등 회복세에 접어들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지난해 수준의 회복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다. 거래 수수료를 면제하는 등 업체간의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데다 지난해 4분기 충격으로 2017년 말부터 지난해 상반기까지 이어졌던 증시 호황을 뒷받침할 수준의 회복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증권사 신용도 개선세는 올해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미 KB증권과 한화투자증권, KTB투자증권 등이 '긍정적' 아웃룩을 달고 있어 등급 상향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2018년 4분기 대다수 증권사가 어닝쇼크를 기록하긴 했지만 지난해 상반기 실적 호조로 연간 기준으로 실적을 상쇄하기에는 충분하다는 설명이다.

한화투자증권(A0)은 현재 한국기업평가와 한국신용평가, NICE신용평가 등 신평 3사 모두로부터 '긍정적' 아웃룩을 단 상태다. 2017년 1분기부터 5분기 연속 흑자기조를 유지하는 등 수익성이 개선된 점이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연간 순익 역시 전년 동기 대비 30% 증가한 724억원을 기록해 상향 가능성이 높아졌다.

KB증권 역시 등급 스플릿 상태에 놓여있는 등 AA+로의 도약을 눈앞에 두고 있다. 한국기업평가는 지난해 KB증권 신용등급을 AA0에서 AA+로 조정했다. NICE신용평가와 한국신용평가는 AA0에 '긍정적' 아웃룩은 단 상태다. 잠정실적 기준으로 KB증권은 지난해 4분기 324억원 규모의 순손실을 기록했지만 연간 기준으로는 1789억원 수준의 순익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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