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티로더 투자 '해브앤비', 면세점 매출 고성장 화장품 '닥터자르트', 2000억 판매 돌파…2년 새 162% 상승
김선호 기자공개 2019-03-26 14:27:47
이 기사는 2019년 03월 25일 16:1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해브앤비의 닥터자르트 화장품 브랜드가 면세점서 해외 명품 브랜드 매출을 넘어 고성장을 기록 중이다. 지난해 닥터자르트는 국내 면세점에서만 2000억원 판매액을 돌파했다. 업계는 해외 시장 개척에 따른 이미지 제고와 중국 시장 모조품 단속 강화가 면세점 매출 상승으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감사보고서에 따르면 해브앤비의 2017년 매출은 전년동기(2371억원)대비 53% 상승한 3627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도 전년(721억원)동기대비 30% 상승한 936억원을 기록했다. 해브앤비의 지난해 실적도 면세점 매출이 성장한 만큼 호실적을 보였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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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청 자료에서 닥터자르트의 국내 면세점 판매액은 2016년 918억원을 기록하며 처음으로 브랜드 매출 순위 20위에 올랐다. 2017년엔 1590억으로 15위, 지난해엔 2409억원의 사상 최대 매출을 보이며 7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이는 명품 브랜드인 샤넬(2330억원), 구찌(2254억원), 루이비통(2004억원) 매출보다 높은 기록이다.
닥터자르트 브랜드가 면세점에서 고성장을 이어나갈 수 있었던 배경으로 에스티로더의 투자와 함께 중국 시장에서 가품 유통을 막을 수 있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해브앤비는 2015년 에스티로더에 지분을 매각, 투자를 유치했다. 이로써 이진욱 대표이사 지분율은 66.7%로 낮아지고, 에스티로더(Estee Lauder Cosmetics Limited)가 33.3%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해브앤비는 투자금을 바탕으로 해외 시장 진출과 확대에 힘을 쏟아 현재 4500개의 해외 지점 매장을 보유하게 됐다.
특히 해브앤비는 중국 시장에서 성공적으로 안착하기 위해 가품 유통 단속에 온 힘을 기울였다. 해브앤비는 중국 정부와 협업해 지난해에만 14건의 중국 모조품 공장과 창고를 단속, 소비자 판매가격 기준 19억원의 가품을 압수하기도 했다.
면세점 업계 관계자는 "중국에서 가품이 유통되면 브랜드 가치가 떨어져 국내 면세점에서도 해당 제품을 구매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며 "국내에서 한국 화장품으로 유행한다고 해서 중국 시장에서 모두 성공하지 않는 이유 중 하나"라고 말했다.
해브앤비가 중국 시장에서 모조품 단속을 강화하는 한편 해외 시장 개척으로 이미지 제고가 이뤄지자 국내 면세점 매출도 덩달아 상승하는 구조를 보인 셈이다.
국내 면세점 매출(2018년, 18조9602억원)에서 중국인이 일으킨 매출은 73.4%(13조9201억원)에 달한다. 국내 면세점이 한국 화장품을 가장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는 곳인 만큼 면세점에서 매출 상승효과가 두드러지게 나타났다는 분석이다.
업계는 지난해 중국발 '사드여파'에도 불구하고 닥터자르트가 면세점에서 매출 상승 곡선이 이어진 만큼 호황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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