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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랜드리테일, 신용절연 지속…A급 복귀 노린다 FI 엑시트 후에도 계열 지원 중단 고수…수익성·건전성 회복

전경진 기자공개 2019-03-29 08:22:56

이 기사는 2019년 03월 26일 16:3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랜드리테일이 재무적 투자자(FI)의 엑시트를 완료한 이후에도 계열사와의 '신용절연' 상태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투자자 약정에 따른 통제가 아닌 자발적 독자 경영 의지를 내비치는 모양새다. 이랜드리테일은 FI 약정에 따라 재무 통제를 받으면서 부채비율이 100% 이하로 떨어지는 등 최근 재무건전성을 크게 회복한 상태다.

시장에서는 이랜드리테일이 본격적인 신용등급 상향 작업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이랜드리테일은 그동안 그룹에 대한 과도한 재무적 지원 가능성이 우려되면서 자체 신용도 대비 낮은 등급을 부여받아왔다.

2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이랜드리테일은 내부적으로 FI들이 요구했던 재무적 통제를 약정 종료 후에도 준수해 나가기로 결정했다. 특히 계열사에 대한 신용절연만큼은 고수해 나가겠다는 입장이다.

이랜드리테일은 2017년 FI들과 맺은 투자자 약정에 의거해 계열사 지원 금액을 2500억원 한도로 통제 받아왔다. FI들의 투자금 상환 기한은 오는 6월 19일까지다. 투자자 약정 사항도 상환에 맞춰 자연스럽게 해소된다.

이랜드리테일이 '자발적 통제'를 수행하려는 이유는 최근 수익성과 재무 건전성 모두 크게 개선된 데 있다. 2015년 그룹 및 회사 위기를 벗어난 상황에서 당분간 안정성을 추구하겠다는 것이다. IPO 재도전에 앞서 기업 정상화 과업부터 완수하려는 모양새다.

실제 이랜드리테일의 실적을 보면 2017년을 기점으로 턴어라운드에 성공한 모습이다. 2017년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2240억원을 기록한데 이어 지난해에도 약 2400억원을 영업이익을 시현했다.

특히 부채비율의 감소가 가장 부각된다. 재무적 통제 하에서 지난해말 연결기준은 부채비율은 90%까지 떨어졌다. 총차입금 규모는 여전히 1조6200억원 규모로 많지만 2016년말 2조4882억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1조원이상 감축한 상태다.

시장에서는 이랜드리테일이 재무적 통제를 유지하려는 것이 신용등급 상향을 위한 작업이란 해석이 나온다. 한국기업평가와 나이스신용평가는 이랜드리테일의 장기 신용등급을 'BBB+, 안정적'으로 평정하고 있다. 두 신평사 모두 상향 트리거로 구체적인 수치보다는 '계열사와 신용 절연'을 요구하고 있다.

크레딧 업계 관계자는 "시장에서는 이랜드리테일이 자체 신용도만으로는 A급 기업이라는 데 의견이 모아지고 있다"며 "최근 수익성, 재무건전성 모두 우수한 수준이라 과거와 같이 계열사의 자금 지원 창구 역할만 하지 않는다면 등급 상향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랜드그룹 입장에서도 A급 복귀를 내부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과거 사업위기로 신용등급이 강등된 후 공모채 발행을 하지 못하는 등 자체 신용에 기반한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었던 탓이다.

물론 우수한 사업성을 바탕으로 매출채권 담보 유동화증권을 발행한 적은 있다. 하지만 금리와 만기 면에서는 공모 회사채 발행을 통한 자금 조달이 안정적인 사업을 영위하는데 필수적이란 입장이다.

이랜드그룹 관계자는 "회사 내부적으로는 A급 신용도를 회복한 후 공모채 발행에 나서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며 "그룹 차원에서도 모든 계열사들이 독자 경영을 해야한다는 기조를 세우고 있는 만큼 과거 같은 계열 지원 부담을 이랜드리테일이 다시 짊어지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랜드그룹은 FI 약정 사항 중 650억원 수준의 자본적 지출(Capex) 한도 역시 최대한 준수한다는 입장이다. 다만 매장 리모델링과 화재 및 안정 방비 구축 등에서 필요한 지출은 부분적으로 시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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