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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수전공 키워드 '항암제·금융권 CEO·美 바이오' [바이오 테마주 분석]②'본업' IT 계통 많아…"잦은 CB 발행, 대주주 지분율 10~20%"

민경문 기자공개 2019-03-28 08:18:58

[편집자주]

바이오가 또 다시 '테마주'로 주목받고 있다. 밸류에이션은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비(非) 바이오 업체'들이 너도나도 바이오 관련 사업 확장에 열을 올리고 있다. 실제로 바이오 사업에 투자하고 사업을 확장하는 투자도 있지만 단순히 주가를 띄우기 위한 의사결정도 부지기수다. 자칫 투자자 손실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비즈니스 진정성을 따져봐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이 기사는 2019년 03월 27일 11:39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근 바이오 영역까지 사업을 확장한 비(非) 바이오 업체들은 어떤 특징을 가지고 있을까. 대표이사의 경우 제약바이오 출신보다 금융권 출신 인사가 상당수를 차지했다. 특히 업계에서 '핫한' 테마인 항암제 개발을 내세운 경우가 많았다. 국내 바이오업체보다 미국 바이오업체를 인수하거나 지분 투자 사례가 많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지난 1~2년 사이에 바이오를 '복수전공'으로 택한 이후 본격적으로 비즈니스를 진행 중인 상장사는 10곳 정도로 파악되고 있다. 대부분 코스닥 업체로 바이오 기업 지분 투자나 M&A 등을 통해 영역 확장에 나섰다. 대기업이나 바이오 사업 진출을 검토 단계인 회사까지 포함하면 이보다 훨씬 늘어날 전망이다.

본업의 경우 전자계측, LED 조명, 영상장비 등 IT 디스플레이 업체가 상당수를 차지하고 있다. 특이하게 폐기물처리, 강관제조, 알뜰폰(MVNO) 업체가 바이오를 전면에 내세운 경우도 있었다. 시장 관계자는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본업'이 실적 개선 여지를 보이지 않으면서 바이오로 주가 부양을 도모하려는 사례가 적지 않다"고 말했다.

이들 바이오 사업의 주된 공통 분모 중 하나는 면역항암제다. 암은 치명적인 질병이지만 아직 인류가 극복하지 못했다. 지난해엔 면역항암제를 연구한 일본인 교수가 노벨생리학상을 받는 등 의학계에서 가장 핫한 분야다. 시장의 관심은 급속도로 높아졌지만 여전히 갈길이 먼 게 항암제 개발이다.

면역항암제를 도전하는 이유는 단순 진단 영역보다는 밸류에이션을 높게 책정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보인다. 대부분 업체들이 아직 전임상이거나 임상을 준비중이라는 단계라는 점에서 갈 길은 멀어 보인다. 일부는 차세대 치료제로 각광받는 CAR-T를 연구개발 중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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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심을 끄는 대목은 미국 바이오 업체 투자를 바이오 진출 '연결고리'로 삼는 건수가 유독 많다는 점이다. 인콘, 코디엠, 알파홀딩스 등이 미국 바이오 업체를 인수하거나 지분 투자를 단행했다. 필룩스처럼 미국 회사 인수 후 나스닥 상장을 노리겠다는 업체도 눈에 띈다.

시장 관계자는 "미국 바이오 업체 투자로 선진화된 기술을 이전받았다는 홍보 효과를 극대화할 필요가 있었을 것"이라며 "물론 회사 실체나 치료제 연구의 진척 정도는 따져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컨택센터 운영대행 서비스를 영위하는 한국코퍼레이션의 경우 독일 바이오 회사를 인수해 주목을 받았다.

리켐처럼 제3의 바이오업체를 투자자로 받아들여 바이오 사업을 함께 시도하는 사례도 있다. CYTUS H&B라는 면역항암제 업체를 증자 및 전환사채 발행 대상자로 삼은 것이다. 이 밖에 LED업체 루미마이크로는 코넥스에 상장된 항체 치료제 회사인 다이노나와의 합병을 통해 바이오 진출을 타진 중이다.

대표이사 출신을 보면 회계법인, 증권사 IB, 투자회사 임원 등이 주류를 이룬다. 바이오를 신사업으로 결정한 뒤 사장이 금융권 출신 인사로 바뀌기도 했다. 대학 졸업 후 꾸준히 제약바이오에 몸담아 왔던 인물로는 폴루스바이오팜의 남승헌 대표 정도가 꼽힌다. 셀트리온과·셀트리온헬스케어 부사장 등을 거친 그는 바이오시밀러 업체인 폴루스를 설립 후 2017년 말 전자계측기 업체였던 암니스(현 폴루스바이오팜)을 인수했다.

'복수전공' 업체들의 최대주주는 개인보다 특수목적회사(SPC) 등의 투자법인인 경우가 많았다. 보유 지분율은 일부를 제외하고는 10~20% 수준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금 조달을 위한 전환사채(CB) 발행이 수시로 이뤄지다보니 지분 희석이 이뤄졌다는 설명이다. 그만큼 경영권도 불안정할 수밖에 없다.

증권사 관계자는 "상장 바이오 업체 대부분은 회사채나 은행 대출이 어려워 사모 CB를 조달 수단으로 택하기 마련"이라며 "특히 대주주 입장에서는 BW보다 CB의 발행 부담이 적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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