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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엔터, M&A로 쌓아올린 '엔터 왕국' [위기의 엔터테인먼트]①배당 대신 지분투자…이수만, 지분율 3분의1로 감소

정미형 기자공개 2019-03-29 15:49:39

[편집자주]

'버닝썬 게이트'가 지핀 엔터테인먼트사에 대한 불신이 업계 전체로 번지고 있다. 엔터 업종에서만 몇천억 원에 이르던 시가총액이 하루아침에 증발하며 투자 심리도 급격히 위축되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엔터 업체 대부분이 지난해 시장 추정치를 밑도는 실적을 기록하며 향후 모멘텀도 부재한 상태다. 대형 엔터테인먼트사들의 지배구조 및 사업 현황을 점검하고 예상치 못한 악재를 헤쳐나갈 수 있을지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19년 03월 27일 16:2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M엔터테인먼트는 엔터테인먼트 업계의 공룡으로 통한다. 명실상부한 국내 최대 엔터테인먼트 기업으로, 관련 사업의 인수·합병과 투자를 지속해오며 엔터 업계 전반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해왔다.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는 1995년 가수 출신 이수만 총괄 프로듀서(이하 이수만 회장)가 설립했다. 설립 후 H.O.T.를 시작으로 S.E.S., 신화, 보아, 동방신기, 슈퍼주니어 등을 연달아 성공시키며 지금의 국내 1위 엔터테인먼트사로 자리매김했다. 지금도 국내 정상급 아이돌인 소녀시대, 샤이니, 엑소, 레드벨벳 등이 몸담고 있으며 명맥을 이어오고 있다.

SM은 2000년 4월 연예 기획사 최초로 주식 시장에 상장했다. SM은 상장 후 한 번도 배당을 하지 않은 것으로 유명하다. 대신 인수·합병과 지분 투자를 통해 사업 영역을 꾸준히 확장해 왔다. 지금은 가수, 배우 등의 매니지먼트 사업부터 콘텐츠 제작, 유통, 음식료, 여행 사업까지 사업 모델을 다각화하면 종합 엔터테인먼트사로 거듭나고 있다. 현재 SM그룹은 상장사 4곳과 비상장사 31곳으로 이뤄져 있다.

SM인수합병

◇가수부터 스포츠선수까지…종합엔터사로 껑충

시작은 2012년 코스닥 상장사인 BT&I를 인수하면서부터다. 당시 SM은 여행사인 BT&I를 인수해 현재의 드라마 제작사이자 글로벌 영상 콘텐츠 사업체인 SM C&C로 키워냈다. 같은 해 11월에는 SM C&C를 통해 배우 장동건, 김하늘 등이 속한 AM엔터테인먼트를 인수하고 이듬해 5월 방송콘텐츠 제작사인 훈미디어를 사들이며 관련 사업 부문을 강화했다.

2015년에는 지분투자를 통해 모델과 스포츠 에이전시에도 손을 뻗쳤다. 모델 에이전시인 에스팀과 스포츠 에이전시인 갤럭시아에스엠(구 IB월드와이드)에 각각 25억원, 75억원의 규모의 지분 투자를 단행했다.

2017년 3월에는 가수 윤종신 씨가 수장으로 있는 연예기획사 미스틱엔터테인먼트에 64억원을 투자했다. SM 지분은 28%로 최대주주다. 같은 해 7월에는 SK텔레콤(SKT)과 콘텐츠 사업과 관련해 전략적 제휴를 맺고 상호 계열사 지분을 인수했다. 또, SKT는 SK플래닛의 광고대행업을 맡고 있던 M&C 부문을 분사해 SM C&C에 흡수합병 했다. 당시 SM은 아이리버에 400억원의 유상증자를 통해 2대 주주가 됐고, SKT는 650억원을 투자하며 SM C&C의 2대 주주가 됐다.

지난해는 상장사 두 곳을 한꺼번에 인수하며 판을 더 키웠다. SM은 지난해 3월 배우 배용준 씨가 대주주로 널리 알려진 매니지먼트 회사 키이스트를 인수했다. 500억원을 투입해 배용준 씨의 지분 전량 25.12%를 확보했다. 150억원은 현금으로 취득했고, 나머지 350억원은 제3자배정 유상증자 방식으로 지급했다. 이에 배씨는 이수만, 국민연금에 이어 한때 SM 3대 주주로 올라서기도 했다. 당시 배씨가 확보한 SM 지분은 4%(91만9238주)다.

키이스트와 함께 SM은 콘텐츠 제작사인 FNC애드컬쳐도 인수했다. FNC애드컬쳐는 FNC엔터테인먼트(이하 FNC)의 상장 계열사 중 하나다. SM은 FNC와 전략적 제휴를 맺고 주식 1328만여주와 경영권을 약 300억원에 인수했다. 인수 후 SM 지분율은 31%로 최대주주에 올라섰고, FNC는 2대 주주로 물러났다.

가장 최근에는 음악 레이블인 밀리언마켓을 인수하며 SM의 뿌리인 케이팝(K-POP) 부문을 강화했다. 밀리언마켓은 가수 수란과 랩퍼 페노메코 등이 소속된 곳으로, 주로 힙합과 R&B 장르의 실력파 아티스트들이 대거 소속돼 있다. 업계에서는 SM이 글로벌 시장 공략을 위해 시스템적 측면뿐 아니라 음악적 측면에서도 사업 다각화를 시도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sm주주 현황

◇'경영권 위협' 노출된 이수만 회장

SM이 몸집을 불려오는 동안 창업자인 이수만 회장의 지분은 3분의 1로 줄었다. 2000년 SM 상장 전 이 회장 지분은 66.99%였지만, 현재는 3분의 1토막 난 19.15%의 지분을 확보하고 있다. 최대주주긴 하지만 지분율이 높지 않아 이 회장의 지배력이 공고하다고 보기 어렵다.

그동안 신규자본이 유입되면서 보유 지분이 희석된 결과다. SM은 상장을 통해 60만주 규모의 신주를 모집하며 72억원의 자금을 끌어모으는 데 성공했지만, 동시에 이 회장 지분율이 53.5%로 낮아지는 결과를 초래했다. 이후에도 SM이 갤럭시아에스엠, 에스팀, 키이스트 등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통한 인수·합병에 나서면서 이 회장 지분율은 점점 낮아졌다.

이 회장의 지분 매각도 지분율이 낮아지는 데 한몫했다. 이 회장은 SM 상장 이후 이듬해부터 보유 지분을 시장에 팔기 시작했다. 2001년 11월 6000주(0.2%) 매각을 시작으로 상장 후 1년 동안 털어낸 지분만 3.22%에 해당한다. 특히 2005년 11월 이 회장은 유상증자를 위한 청약자금 마련을 위해 10.18%의 지분을 한꺼번에 처분하며 이 회장 지분율은 30%대로 낮아졌다.

이후에도 계열사인 판당고코리아와의 합병 이슈로 인한 신주 발행과 지분 추가 매도로 이 회장의 지분율은 21.97%까지 떨어졌다. 이후 이 회장은 2012년 1월을 기점으로 주식 매매에 나서지 않았다. 다만 신주발행으로 전체 주식수가 늘어나면서 현재의 19%대까지 낮아졌다.

일각에서는 아직까지 이 회장이 최대주주로서 주요 경영 현안에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데 비해 지배력이 약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지분율이 30% 미만일 경우 경영권 분쟁에 휩싸일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다만 SM의 경우 YG엔터테인먼트와 달리 경영권을 위협할 주요주주가 부재한 상태다. YG엔터테인먼트는 그레잇 월드 뮤직 인베스트먼트(9.53%), 네이버(8.50%), 상항이 펑잉 경영 자문 파트너십(7.54%) 등이 지분을 확보하고 있다. 반면 SM의 2대 주주는 국민연금으로 지분율 8.15%를 확보하고 있다. 이외에도 미래에셋자산운용과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이 각각 지분 5% 이상을 확보하며 주요주주에 이름을 올리고 있지만, 단순 투자 목적임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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