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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케팅비 '베팅'한 후발주자 우리카드, 성장세 주춤 [카드사 마케팅비용 분석] ⑧지난해 기타마케팅 비용 30% 늘어…신용판매 자산 1조원 늘어

조세훈 기자공개 2019-04-04 09:54:07

[편집자주]

잇단 가맹점 수수료 인하로 수익성이 떨어지면서 손익보존을 위한 카드업계의 경쟁이 격화되고 있다. 경쟁이 심화되는 만큼 마케팅 비용도 매년 급증하고 있다. 마케팅 비용이 증가하는 만큼 매출은 늘어나고 있지만 수익성은 그만큼 악화되고 있다. 더벨은 카드사의 마케팅 비용 현황을 살펴보고 경영 성과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19년 03월 28일 17:47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우리카드는 지난 2013년 우리은행에서 분사해 8개 전업카드사 중 마지막 주자로 출범했다. 후발주자인 만큼 공격적인 영업으로 외형을 급격하게 키웠다. 정원재 우리카드 사장이 취임한 지난해에는 광고, 판촉비 등 기타마케팅 비용을 30% 늘리며 '카드의 정석' 흥행을 이끌었다.

출혈 경쟁을 감수한 우리카드는 카드의 정석 300만좌 발급과 신용판매 1조원 증가라는 수확물을 거뒀지만, 앞으로는 이런 확장전략은 유지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금융당국이 '마케팅 비용' 지출을 줄이라고 거듭 권고하고 나섰으며, 가맹점 수수료 추가 인하로 '출혈 경쟁'을 행할 기초체력도 약화됐기 때문이다. 공격적 영업을 해온 우리카드 역시 숨고르기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후발주자 우리카드, 마케팅비 늘려 '카드의 정석' 열풍 불러

우리카드는 2013년 4월 우리은행으로부터 분사해 설립됐다. 8개 전업카드사 중 출범이 가장 늦다. 마지막 주자인만큼 분사 초기 우리은행 영업망 활용을 바탕으로 외형을 급격하게 키웠고, 점차 영업 역량을 높여 시장점유율 늘리기에 나섰다. 그러나 투자 대비 성장세는 더뎠다. 지난해 9월말 까지 신판기준 시장점유율은 7% 벽에 가로막혔다.

반면 공격적인 마케팅비 사용은 실적에 큰 부담으로 작용했다. 우리카드의 당기순이익은 지난 2015년 1169억원에서 2016년 1094억원, 2017년 1012억원으로 지속해서 감소했다.

그나마도 현금서비스, 카드론 등 대출자산이 수익성 기여에 큰 역할을 했다. 우리카드는 장기 대출 서비스인 카드론 자산을 지난 2015년 한해에만 5000억원을 늘렸다. 같은 해 신용판매 자산 증가 규모인 4000억원을 넘어선 수치다. 출혈 경쟁에 뛰어든 우리카드가 수익성 방어를 할 수 있었던 비결은 '본업'인 가맹점 수수료 증가보다 '부업'인 대출을 대폭 늘린데 있다.

지난해에는 공격적 마케팅과 신상품 출시가 맞물리면서 5년 만에 본업 분야에서 유의미한 성장을 이뤄냈다. 정 사장은 취임 직후인 지난해 4월 카드의 정석 시리즈를 내놨다. 이 카드는 정 사장이 상품 기획, 디자인, 마케팅 전략 등을 모두 지휘해 ‘정원재 카드'로 불린다.

카드 출시 이후 경품, 캐시백, 프로모션 등을 대폭 늘리며 흥행의 기반을 다졌다. 이 영향으로 우리카드의 지난해 기타마케팅비용은 1043억원으로 전년 대비 29% 가량 늘었다. 규모가 작은 우리카드가 기타마케팅비용을 1000억원 넘게 쓰며 '출혈성 경쟁'을 마다하지 않은 것이다.

우리카드 당기순이익 및 시장점유율 추이
(자료: 금융감독원)

우리카드의 모험은 일단 성공적으로 평가된다. 카드의 정석은 출시 후 11개월여 만에 300만 장 넘게 발급됐다. 기존에 가장 많이 팔린 우리카드의 '가나다 시리즈'는 300만 장 발급까지 2년여가 걸린 것과 비교하면 절반 가까이 시간을 줄였다.

우리카드의 신용판매 자산 역시 대폭 증가했다. 지난해 신용판매 자산은 전년 보다 1조원 늘어난 5조1000억원을 기록했다. 2014년부터 2017년까지 늘어난 우리카드의 신용판매 자산은 9000억원으로 지난해에만 3년의 성과를 단숨에 뛰어넘었다.

◇마케팅비용 축소, 성장세 주춤 불가피

우리카드는 지난해 신용판매와 카드론 자산이 각각 1조원, 2000억원 증가하며 사상 처음으로 영업자산 8조원을 돌파했다. 당기순이익도 2013년 분사 이래 역대 최다인 1265억원을 기록했다.

그러나 올해부터는 급속한 성장은 어려울 전망이다. 금융당국이 마케팅비 사용을 축소하라고 주문했기 때문이다. 우리카드 관계자는 "올해부터 마케팅비용을 줄여야 하는데, 카드에 탑재된 부가서비스 비용은 사실상 줄이기 어렵다"며 "프로모션, 캐시백 등 기타마케팅 비용을 줄여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당장 올해 1월 우리카드는 전체마케팅비용 중 기타마케팅비용 비중이 21.5%로 지난해 보다 2.8% 포인트 감소했다.

문제는 기타마케팅비 감소로 규모의 경제 실현이 사실상 어려워졌다는 점이다. 기타마케팅비용이 줄면 카드의 정석 발급과 점유율 확대 흐름은 감소할 전망이다. 어렵게 쌓아올린 점유율을 사수하는 것도 쉽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수수료가 인하된 조건에서 중소형 카드사가 살아남는 길은 시장점유율을 올려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는 것"이라며 "이런 상황에서 기타마케팅비용을 축소하면 대형사에 비해 타격이 클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카드 마케팅비 사용 추이
(자료: 금융감독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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